부서진 사월
- 원서명
- AVRIL BRISE
- 저자
- 이스마일 카다레
- 역자
- 유정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9-03-05
- 사양
- 336쪽 | 128*188
- ISBN
- 89-546-0189-8 03890
- 분야
- 장편소설
- 수상내역
- 부커 인터내셔널 상(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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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3,500원
-
도서소개
삶은 죽음 앞에 주어진 짧은 휴가였다!
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고원 지대에서 벌어지는 인간 실존의 비극적 서사시.
"망각의 먼지로 뒤덮인 조용한 삶과 위험하기는 하나 죽음의 광휘로 장식된 삶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은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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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스마일 카다레 Ismail Kadare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거장. 1936년 알바니아 남부의 기이로카스터르에서 태어났다. 알바니아 최고의 명문 티라나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으며, 26세 때 발표한 처녀작『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등장으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던 알바니아의 정치적 상황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공산 독재정권하의 조국 알바니아의 혼과 집단기억을 문학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리는 그의 작품들은 마르케스의 그것에 비견되며, 전제주의와 유토피아의 위험을 고발하는 헉슬리와 오웰의 뒤를 잇는 반(反)유토피아 가계의 후예로 꼽히기도 한다. 우스꽝스러운 비극과 기괴한 웃음의 조화, 우화와 신비에 싸인 놀라운 이야기로 세계적 작가의 자리를 굳혔으며, 1990년 독재정권의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한 이래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한 인간 실존의 비극적 상황을 그려낸 대표작 부서진 사월은 유럽 전역에서 극찬을 받으며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 외 주요작품으로 『죽은 군대의 장군』『광기의 풍토』『H서류』『꿈의 궁전』『아가멤논의 딸』『후계자』 등이 있다.
옮긴이 유정희
전문번역가. 1961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죽은 군대의 장군』『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마농의 샘』『운현궁』『이집트 판관』『블랙 파라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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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해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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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부서진 사월』 개정판을 내며
동유럽이 낳은 문호 이스마일 카다레의 장편소설 『부서진 사월』이 새로운 장정으로 다시 선보인다. 『부서진 사월』은 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북부 고원지대를 배경으로 인간 실존의 비극을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형상화한 소설로, 알바니아 산악지대의 전통 관습법 ‘카눈’이라는 충격적인 소재와 서늘한 눈빛 같은 냉정한 묘사로 강렬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출간 이래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 차 우리나라에 방문하기도 한 이스마일 카다레는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작가다. 그는 ‘일단 한 권 읽고 나면 전작을 읽고 싶어지는 작가’로 알려져 있고, 최근 국내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가 재조명해야 할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발표 당시 유럽에서 극찬을 받으며 영화화되기도 한 『부서진 사월』은 전통적 알바니아, 고대의 어렴풋한 기억과 섞여드는 신화적 알바니아의 모습을 보여준 카다레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의 중심 소재는 알바니아의 북부 고원 지대에 남아 있는 옛 관습법 카눈의 전통이다. 카눈이란 무엇인가? 카눈은 고대로부터 전승되어온 알바니아 고유의 관습법으로 피는 피로써 갚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령 어떤 이유로 한 가문의 누군가가 다른 가문으로부터 살해당하면 그에 따라 복수가 시작된다. 상대 가문의 누군가를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그리하여 피의 복수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부서진 사월』은 그 피의 복수라는 임무를 운명적으로 부여받은 주인공 그조르그에 의해 장엄하게 진행된다. 이십 대의 청년 그조르그는 며칠 밤을 매복한 끝에 원수의 가족 중 한 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다. 그의 임무는 마침내 완수되었지만, 이제는 그 자신이 복수의 희생양이 될 차례다. 작가는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조르그의 한 달이 채 못 되는 휴가를 긴장과 초조, 전율, 때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변주하며 긴박하게 그의 뒤를 좇는다. 그와 함께 관습법 학자 베시안과 그의 아내 디안, 카눈 해석가, 피(血)의 세금을 거둬들이고 고원 지대에 관한 문서를 관리하는 일을 겸하는 오로쉬 성(城)의 기묘한 피 관리인 등이 등장하며 알바니아 북부 고원의 황량하고 음산한 풍경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처절하고 숨 막히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고원 지대에서 벌어지는 인간 실존의 비극적 서사시
소설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카눈에 따라 벌어진 여러 유명한 사건들이 제시된다. 사실 이것들은 관습법에 따른 사건들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예들이다. 카눈을 최대한 확대해서 보여주기 위한 예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보게 되는 것은 매우 집약되고 확대된 모습의 카눈이다. 카다레는 이를 통하여 우리 삶에 내재하는 근본적 부조리성과 비극을 매우 강렬하게 형상화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대로 관습법 카눈은 일상생활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해놓고 있다. 카눈은 “물질적인 것이건 정신적인 것이건 삶의 단 한 분야도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복수의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복수를 하려는 자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경고를 한 후 총을 쏘아야 하고, 총을 쏘아 상대를 죽인 후에도 그냥 자리를 떠서는 안 된다. 죽은 자의 몸을 반듯하게 돌려놓아야 하고 죽은 자의 머리에 그의 총을 기대놓아야 한다. 살인자가 충격으로 제대로 처신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카눈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그 사실을 고하고 시신을 돌려놓는 일이나 총을 기대놓는 일을 부탁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까지 하고 있다. 베사, 그자크스, 도레레스, 무란 등 카눈 관련 용어를 사용해가며 작가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또는 서술을 통해 카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작가가 카눈을 바라보는 입장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는 알 수 없다. 해설가 유형의 인물인 학자 베시안의 입을 통해서는 카눈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하지만 다른 등장인물, 예를 들면 알리 비낙의 보좌관인 의사의 입을 통해서는 카눈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카다레는 알랭 보스케와의 대담에서 “복수는 관습법의 일부일 뿐이며 그런 복수의 기본개념도 ‘피의 평등성’, 즉 ‘인간의 평등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한다. “흘린 피에 대해서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며, 살인을 저지른 자가 슬픔을 당한 집으로 가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고통이기도 하지만 “잔인한 감정과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배우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신화와 전설이 탄생시킨 삶의 비극적 부조리성
신화와 전설에 대한 애호는 그의 유년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카다레가 태어난 기이로카스터르는 호메로스와 아이스킬로스의 나라인 그리스로부터 30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의 대부분이 이상한 추억과 이상한 가족연대기, 이상한 풍습 속에 사는 몽환적인 도시였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전설과 비극과 신화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유년 시절에 할머니들에게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덧붙여진다. 카다레 스스로도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알바니아의 구전문학, 특히 이야기의 형태로 들은 고대 산문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구전산문들의 매혹이 너무도 커서 그가 처음 책이라는 것을 접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는 고대산문과 유사한 책들만을 골랐다. 이때 읽은 책이 『맥베스』였는데, 그는 『맥베스』의 강렬한 인상에 전율했다. 그 속에 나오는 유령 때문이었다. 저승, 꿈, 죽음, 신비 등은 어린 시절부터 그를 사로잡아온 요소들이었다. 구전문학, 민요시, 셰익스피어 등이 그의 작품세계의 기초를 형성한 셈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세계의 전설들이 녹아나 하나의 잡종 신화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해설가 유형의 등장인물도 특기할 만하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의 합창대를 연상시키며, 작품 속에서는 기자, 텔레비전 안테나, 곡하는 여인들, 노인 무리, 관찰자, 음유시인, 스파이, 라디오 방송국 등 여러 가지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요컨대 이들은 정보나 소문, 험담 등을 수집하고 퍼뜨리는 자들이다. 이 역시 카다레가 구전의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말해준다. 꼭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 아니더라도 카다레는 작품 속에서 한 사회, 한 집단, 한 사건이나 한 개인의 숨겨진 메커니즘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때 그의 시선은 마치 엑스레이처럼 표면이나 외관보다는 그 내면을 집중탐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두루 읽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프랑스에서, 이스마일 카다레의 명성은 그의 조국 알바니아의 이름보다 크다. 그의 소설은 알바니아의 역사와 삶에 깊이 뿌리박고, 거기에 서식하고 있는 신화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피로써 피의 대가를 회수하고, 다시 그 피로써 피의 빚을 갚는 복수의 방식으로 땅 위에 질서를 세워나가는 알바니아 관습법의 세계가 그의 소설 속에서 검은빛을 품는다. _김훈(자전거 레이서,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라는 빛나는 혜성은 일단 책을 덮은 후에도 독자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뒤쫓는다. 이 유성(遊星)이, 이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가, 가장 접근하기 힘들고 가장 폐쇄적인 나라, 독수리의 나라에서 우리에게로 온 것은 하나의 패러독스다. _르 몽드 카다레는 우리 시대에 있어 유머러스하면서도 비극적인 문학의 혈맥의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한다. _르 피가로
이스마일 카다레 Ismail Kadare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거장. 1936년 알바니아 남부의 기이로카스터르에서 태어났다. 알바니아 최고의 명문 티라나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으며, 26세 때 발표한 처녀작『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등장으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던 알바니아의 정치적 상황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공산 독재정권하의 조국 알바니아의 혼과 집단기억을 문학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리는 그의 작품들은 마르케스의 그것에 비견되며, 전제주의와 유토피아의 위험을 고발하는 헉슬리와 오웰의 뒤를 잇는 반(反)유토피아 가계의 후예로 꼽히기도 한다. 우스꽝스러운 비극과 기괴한 웃음의 조화, 우화와 신비에 싸인 놀라운 이야기로 세계적 작가의 자리를 굳혔으며, 1990년 독재정권의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한 이래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한 인간 실존의 비극적 상황을 그려낸 대표작 부서진 사월은 유럽 전역에서 극찬을 받으며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 외 주요작품으로 『죽은 군대의 장군』『광기의 풍토』『H서류』『꿈의 궁전』『아가멤논의 딸』『후계자』 등이 있다.
옮긴이 유정희
전문번역가. 1961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죽은 군대의 장군』『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마농의 샘』『운현궁』『이집트 판관』『블랙 파라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개정판 2006년 10월 31일 발행
* ISBN 89-546-0189-8 03890
*
삶은 죽음 앞에 주어진 짧은 휴가였다!
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고원 지대에서 벌어지는 인간 실존의 비극적 서사시.
"망각의 먼지로 뒤덮인 조용한 삶과 위험하기는 하나 죽음의 광휘로 장식된 삶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은 삶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