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쓰고 엄마가 그린 사랑 나누기
국문학 교수인 아빠가 글을 쓰고 미술교사인 엄마가 그림을 그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따뜻한 가족 사랑을 담은 독특한 형식 의 책 「민들레처럼」이 출간되었다.
아빠와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눈으로 세상을 살피고 느끼느라 얻게 된 경이와 발견과 사랑을 소박한 형식에 담은 「민 들레처럼」은 생명과 사물에 대한 탄탄한 애정이 중심을 이룬 글들과 머메이드지, 와트만지, 양면색지, 종이노끈 등을 사용해 다 채롭고 아름다운 색깔로 그려낸 ‘종이그림’으로 화사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대면하게 되는 삶의 빛나는 순간들을 평이하고 공감어리게 써나간 아빠의 글은 모든 부모가 어린 아이에게 가 질 법한 아이의 자라는 모습에 대한 경탄과 사랑이 감동적으로 스며 있다. 또 하나하나 직접 자르고 접어서 그린 ‘접을 수 있는 종이건축’이라 부르는 종이그림은 눈에 넣어도 하나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엄마의 지극한 정성으로 표현하 고 있다.
한가족이 사랑으로 만들어낸 따뜻한 이야기 아이들의 삶과 관련이 있는 동물, 식물에 관한 것, 일상생활에서 겪는 것, 그리고 꿈 혹은 희망에 대한 부분 등 4부로 나누어 총 38편의 글을 실은 「민들레처럼」은 외아들 용득이를 소재로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엄마가 그림으로 그리고 그림이 한 편 완 성될 때마다 그림에 부쳐 아빠가 글을 쓴, 그야말로 가족 전체가 만들어낸 따뜻한 사랑 나누기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외동아들 용득이는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컴퓨터와 게임을 즐겨 하는 아이다. 그런 아 이를 아빠는 지방대학의 교수생활과 지역 문화활동 때문에 주말에만 볼 수 있다. 그러니 아들 용득이에 대한 아빠의 사랑은 각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각별한 사랑을 담아 아빠는 매일매일 육아일기처럼 아이의 모든 것을 글로 썼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에게 매일 밤 얘기를 하나씩 들려주던 일이나 밤늦게 언성을 높이며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데 자는 줄 알았던 용득이가 불쑥 방문을 열고는 점잖게 “거, 잠 좀 잡시다”라고 말해서 기가 막혀 웃어버렸던 일, 잠자리채와 곤충채집함을 두고 ‘잠자리 감옥 ’ 사달라고 말해 푸하하 웃었던 일, 용득이의 고집에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다 결국은 개를 버려야 했던 씁쓰레한 일 등 한가족 이 사랑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슬프게 읽는이의 가슴을 잔잔히 적신다.
거기다 한 땀씩 공들이는 수놓기나 바느질처럼 따뜻한 삶의 결이 담뿍 깃들어 있는 용득어머니의 색지 작업은 참으로 정겨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그들 가족 생활의 따뜻함과 사랑을 더욱 부럽게 한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따뜻한 교감이 글 과 그림 곳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생명과 사물에 대한 찬탄과 애정을 담은 따뜻한 책 한편 평소 가족처럼 지내는 판화가 이철수씨가 책 출간을 축하하며 쓴 발문이 주목을 끈다. 용득이네 식구들과의 두터운 친분 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발문에서 이철수씨는 “생명과 사물에 대한 찬탄과 애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점이 이 책의 뜻깊은 아름 다움”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민들레처럼」은 수천 개의 홀씨로 퍼져 이 척박한 땅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아이들의 희망을 위해 맞벌이부부 가 진솔하고 아름답게 쏟아내는 고해성사이다. 아이에 대한 가족 사랑과 삶에 대한 소중한 부둥켜안음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 요즘 보기 드문 참으로 따뜻한 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