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말 걸기
- 저자
- 은희경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6-12-24
- 사양
- 360쪽 | 신국판
- ISBN
- 89-8281-024-2
- 분야
- 소설집
- 수상내역
- 동서문학상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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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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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 90년대한국문학의 신데렐라, 문단의 호평과 함께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함께 받은베스트셀러작가 은희경의 첫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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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이중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첫 장편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상속』, 장편소설 『새의 선물』『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 『비밀과 거짓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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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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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새의 선물』의 작가, 주목받는 여성작가 은희경의 첫 창작집 95년 장편소설『새의 선물』로 3천만원 고료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소설의 내일을 이끌어갈 뛰어난 신예작가로 부상한 은희경의 첫 창작집『타인에게 말 걸기』가 출간되었다. 장편『새의 선물』은 문단의 호평과 함께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함께 받은 베스트셀러로 은희경의 작가적 지위와 명성을 확고히 한 작품이다. 데뷔작「이중주」에서부터 최근의 역작「그녀의 세번째 남자」에 이르기까지, 발표될 때마다 화제와 감동을 몰고 온 은희경씨의 중단편을 골라 엮은 첫 창작집『타인에게 말 걸기』는 우리 시대의 소통 불능의 인간관계를 때로는 외로움의 고통이 묻어나는 정감어린 서술로 때로는 사랑의 미혹을 날카롭게 투시하는 희극적 화법으로 다채롭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또한 경쾌함과 발랄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유목민적 자유를 실험한다. 『새의 선물』이 삶은 농담이라고 말했다면『타인에게 말 걸기』는 농담을 진지하게 사는 길은 유희라고 일러준다. 그 유희에는 우리 시대 삶의 표정이 한 점 위장 없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작가 은희경씨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이중주」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같은 해 첫 장편『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세번째 남자」 사랑의 미혹으로부터의 자유 혹은 도덕적 정형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탐구라는 은희경의 주제의식을 가장 잘 드러낸 중편. 이 소설은 기업체 홍보실에서 일하는 노처녀인 그녀가 어느날 일상의 궤도를 이탈하여 옛사랑의 추억이 어려 있는 영추사라는 절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거기서 그녀는 사랑이 극히 이기적인 집착이라는 것, 사랑은 자신을 구속한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희극적 화법의 묘기를 통해 사랑의 미혹을 신랄하게 폭로한 작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두절 혹은 어긋남이 어떤 양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남녀 사이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여기서 사랑은 삶의 피곤함과 고독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갖게 된 환상이자 자기도취일 뿐인 것으로 묘사된다. 사랑이라는 화려한 환상의 이면에는 허위와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냉정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는 날카로운 인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미와 유미」 아버지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언니 연미는 불륜의 사랑에 빠져 있고, 영국 유학 중인 동생 유미는 서른이 되기까지 결혼도 경제적 독립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신을 괴로워한다. 두 자매의 삶과 사랑법을 통해 타인에 대한 구차한 의존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여성의 의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짐작과는 다른 일들」 주인공 그녀는 연애 시절에는 청순한 여성, 결혼중에는 악착같은 주부, 남편과의 사별 후에는 커리어 우먼, 다시 연애중에는 부정한 여자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어느 한 남자에게 종속되지 않는 성적 존재로 형성하고자 하는 그녀는 스스로의 편력을 존재의 무한함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빈처」 남편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각박한 일상의 현실만이 남은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산문적인 삶을 진지하게 사는 여성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고 있어 이채롭다. 현진건의 빈처와 달리 여기서의 빈처는 남편에 의해 소외되고 세상으로부터도 소외된 척박한 내면의 아내이다. 남편의 시점에서 서술되나 그 안에 아내의 일기가 삽입되어 그것이 남편과 아내 간 소통의 기능으로 작용하고,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됨으로써 삶에 대해 보다 성숙한 인식에 다다른다. 「열쇠」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 부문 여성 당선자 작품집『당신들의 황야』에 수록된 작품. 10년 가까이 구성작가로 일하고 있는 영신은 세상과의 교섭에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 세상과의 불화와 부적응을 보여주는 많은 삽화들을 통해 고립된 삶에서 탈출하려는 완강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타인에게 말 걸기」 표제작인 이 작품에서는 대화의 단절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편적인 단절로 확대되어 나타난다. 등뒤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때 자기가 지은 별명이나 저만 아는 언어로 부르는 여자, 등을 보인 자에게는 아예 말 걸기를 포기하는 나와 같은 묘사에서도 드러나듯 이 작품에서 인물들의 고독이나 불행은 타인과의 소통방식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하고 친밀한 소통이란 이제는 사라진 행복임을 직시하게 한다. 「먼지 속의 나비」 남자와의 관계에서 일종의 유목민적 자유를 구가하는 선희는 섹스에 대한 억압에서 벗어나 있는 동시에 섹스에 특별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 여성이다. 사랑의 맹세를 기대하는 남성에게 싸늘한 경멸을 보내는 장면은 그녀의 급진적 분방함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리저리 편력하는 여성을 통해 도덕적 규범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이중주」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중편「이중주」는 모녀 정선과 인혜의 2대에 걸친 닮은꼴의 삶을 통해 부당하게 억눌리고 상처받는 여성의 삶과 이를 감내하는 여성의 대응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은혜의 생일날 모녀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역시 두 모녀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세습되고 있는 슬픈 운명을 확인시켜준다.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거부한 여성들의 외롭고도 자유로운 삶의 형식 이 창작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중단편은 거의가 여성의 경험에 중점을 둔, 사랑이나 결혼에 실패한, 지루한 일상을 견디며 현실과 일탈의 꿈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여성들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은희경의 소설에서 여성은 환상이 깨진 자리에 남은 남루한 일상을 견디고 그 속에서 갈등하고 때로 미치는 가장 구체적인 존재이다. 은희경의 소설에서는 우리 시대 개인들이 처한 실존적 정황과 일체의 환상 없이 대면하려는 냉철한 이지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녀의 지성은 공동체적 삶에 대한 향수나 각종 사해동포 이념들에 전혀 훼방을 받지 않으며 단자화된 개인들이 이루는 삭막한 현실의 핵심을 곧바로 관통한다. 그녀의 소설은 사람 사이의 친밀한 소통이 사라진 정황을 가차없이 폭로하고 사랑으로부터 모든 낭만적 관념을 박탈한다. 그리고 나아가 도덕적 정형에서 이탈하려는 삶의 충동에 생생한 활기를 되찾아준다. 사랑이란 천상의 약속일 뿐이므로 천상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은희경의 여성들은 사랑 없는 지상을 외로우면서도 자유롭게 편력한다. 그들은 90년대식 삶에서 가장 경쾌한 리듬을 타고 노는 유목민들이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삶의 이면을 꿰뚫는 가차없는 시선에 있다. 그녀에게 우리의 삶은 작위적으로 연출된 하나의 연극과도 같다. 그녀는 이 작위적이고 허위적인 현실의 표면을 벗겨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 90년대한국문학의 신데렐라, 문단의 호평과 함께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함께 받은베스트셀러작가 은희경의 첫 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