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 저자
- 윤희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05-30
- 사양
- 96쪽 | 변형국판
- ISBN
- 89-8281-289-x 02810
- 분야
- 시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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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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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간결한 언어와 절제된 이미지 윤희상 시인의 첫 시집. 등단 10년 만의 첫 시집이다. 72편의 시들은 시인의 삶 속에서 오래도록 곰삭아 끌어올려진 듯, 단단하다. 형용사나 부사를 극도로 제한한 절제된 시어는 상처를 숨긴 시인의 깊은 시선과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긴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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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희상 시인은 1961년 전남 나주시 영산포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세계의문학』에 「무거운 새의 발자국」 외 2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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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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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간결한 언어와 절제된 이미지
윤희상 시인의 첫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가 출간되었다. 등단 10년 만의 첫 시집이다. 72편의 시들은 시인의 삶 속에서 오래도록 곰삭아 끌어올려진 듯, 단단하다. 형용사나 부사를 극도로 제한한 절제된 시어는 상처를 숨긴 시인의 깊은 시선과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긴 울림을 남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숨어 있는 삶의 생채기들
윤희상의 시를 읽다 보면 마음이 고즈넉해진다. 소박한 가족들, 반복되는 이사로 옮겨다닌 동네 이름들, 한가한 날의 나들이, 따스한 봄날의 풍경 등. 하지만 얼핏 평화롭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모습 안에는 시인의 과거와 현재를 총괄하는 삶의 아픈 무늬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지난날은 가고,/다가올 날들을/생각하다//光州,//풍향동 하숙집에서,//대학생 형들은 떠나고/나는 이불 뒤집어쓰고/울었다”(「198052703時15分」 전문). 이 짧은 시 한 편에는 어린 시절, 시인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광주’의 짙은 그림자가 압축되어 있다. 시의 뒤편에는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듯한 여운을 길게 남긴다.
또한 “여자의 긴 다리를 접는다. 여자의 허리를/접는다, 여자의 꿈을 접는다, 사랑하는 여자를/(……)/아이는/풀섶으로 들어가 길을 잃어버린다. 울면서 잃어버렸던/길을 찾아온다”(「어떤 가족사」)에서 ‘여자’로 표현되는 어머니의 모습은 시인이 지니고 있는 비극적인 가족 인식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윤희상 시인은 철저하게 감정을 배제한다. 짤막하고도 지극히 객관적인 언어를 통해 무한히 펼쳐지는 사유와 이야기를 응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간결한 형식으로 팽팽한 긴장을 얻어내는 시인의 절제미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윤희상의 시는 깨끗하다.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의 자태가 느껴진다. 그의 시는 나지막하게 아무 말도 안 하는 듯하면서도 삶을 견디는 동안 내가 얼마나 딱딱해졌나를 생각하게 한다.―신경숙(소설가)
이 유니크한 소우주는 실컷 웃고 나면 어느덧 들이닥치는 명징한 눈물 한 방울 속의 소우주다. 이 해맑은 비극들!―장석남(시인)
윤희상의 시는 간결하고 단아하다. 어느 부분에서도 감정의 높낮이가 드러나지 않는 그의 시는 색을 극도로 제한한 그림을 보는 것 같다.―문혜원(문학평론가)
간결한 언어와 절제된 이미지 윤희상 시인의 첫 시집. 등단 10년 만의 첫 시집이다. 72편의 시들은 시인의 삶 속에서 오래도록 곰삭아 끌어올려진 듯, 단단하다. 형용사나 부사를 극도로 제한한 절제된 시어는 상처를 숨긴 시인의 깊은 시선과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긴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