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사랑
- 저자
- 최갑수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05-30
- 사양
- 변형국판
- ISBN
- 89-8281-291-1 02810
- 분야
- 시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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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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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달, 바다, 밤, 사막의 이미지를 "말간 사기그릇"처럼 맑고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최갑수 시인의 첫 시집. 전편의 시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달과 바다, 밤 그리고 사막의 이미지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서정적 풍경에는 막막한 젊음의 맑고 시린 고뇌와 치유할 길 없는 근원적 슬픔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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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갑수
1973년 경남 김해 출생.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7년 『문학동네』하계문예공모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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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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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맑고 시린 젊음의 고뇌와 서정
달, 바다, 밤, 사막의 이미지를 “말간 사기그릇”처럼 맑고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최갑수 시인의 첫 시집 『단 한 번의 사랑』이 출간되었다.
최갑수 시인은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97년, 「밀물여인숙」 연작, 「해안」 「신포동」 「그 도시의 외곽」이 『문학동네』 하계문예공모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서정성 넘치는 탁월한 표현능력으로, “시의 높이가 시인의 생 체험의 부피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이 시편들이 보유하고 있는 높이와 그 부피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심사평을 받은 바 있는 최갑수 시인의 이번 첫 시집에는 문예공모 당선작을 포함한 총 60편의 시가 담겨 있다.
『단 한 번의 사랑』 전편의 시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달과 바다, 밤 그리고 사막의 이미지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서정적 풍경에는 막막한 젊음의 맑고 시린 고뇌와 치유할 길 없는 근원적 슬픔이 담겨 있다.
밀물 드는 여인숙의 허름한 장판이 밤하늘로 돌변하는 달의 상상력!
최갑수 시의 풍경에는 항상 달이 떠올라 있다. 그의 시가 살고 있는 시공간은 밤이다. 바닷가이고 여인숙과 같은 후미진 곳이다. 그리고 시의 화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성’이 아니고 ‘여자’이다. 도시의 끝에서, 삶의 극지에서 더이상 상실할 것이 없는 존재들과 만나는 것이지만, 그 만남은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는다. ‘밀물여인숙’ 안에서 이루어지는 몸과 몸의 접촉은 사랑 이전이거나 사랑 이후이다.
『단 한 번의 사랑』에서 느껴지는 주된 정서는 외로움과 삶에 대한 막막함이다. 최갑수의 시는 젊다. 그러나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젊음의 정서는 패기에 가득 찬 활기 넘치는 젊음이 아니라, “붉은 벼슬을 세”운 밤이 “서서히” “목 졸라”(「양계장」)오는 듯한 그런 숨막히는, 고뇌 어린 젊음이다. 시인에게 생이란 “한 걸음도 두 걸음도 아닌 어정쩡한 한 걸음 반의 보폭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야행」)이며 “추운 지상과 어두운 지하를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일”(「까페 레인보우」)이다. 삶 속에서 시인이 느끼는 것은 “한 걸음도 더이상 나아갈 데가 보이지 않는”(「후허하오터의 달」) 막막함이며, “쑥 쑥 소리도 없이 자라나”는 “높은 미루나무 한 그루”(「오후만 있던 수요일」) 같은 외로움이다.
최갑수의 시편들이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높은 수준의 서정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첫째, 섬세한 감성을 이미지화하여 한 폭의 풍경화로 그려내는 탁월한 시어의 힘이고, 둘째는 시집 곳곳에 얼음 알갱이처럼 투명하고 시리게 박혀 있는 시인의 내면 성찰과 생에 대한 치열한 고뇌 덕분이다.
그의 시에서는 조용하면서도 격렬한 서정의 힘이 느껴진다. ‘달빛을 받으며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 ‘환하게 불을 밝힌 채 깊고 어두운 바닷속을 거니는 심해어’의 이미지를 지닌 최갑수 시인이 내놓은 첫 시집 『단 한 번의 사랑』, 그리고 그가 여기에 이룩해놓은 맑고 시린 서정의 세계는 “윤동주 백석 박용래 같은 눈물을 닮은 이름”의 후예로 최갑수를 기억하게 만든다.
달, 바다, 밤, 사막의 이미지를 "말간 사기그릇"처럼 맑고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최갑수 시인의 첫 시집. 전편의 시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달과 바다, 밤 그리고 사막의 이미지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서정적 풍경에는 막막한 젊음의 맑고 시린 고뇌와 치유할 길 없는 근원적 슬픔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