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산문의 투명한 빛깔 읽어내기
저널리스트이며 번역가, 소설가로 활동중인 고종석의 산문집 『책읽기 책일기』가 출간되었다.
매혹적인 산문쓰기로 이미 그 정평을 얻은 바 있는 고종석의 이번 산문집은 언론사의 기자로서, 파리이주 후에는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서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게 한다. 그간의 치열했던 저자의 삶과 그가 품은 문학에 대한 열정, 문인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깊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산문집 『책 읽기 책일기』는 한국 산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려한 그의 산문 속에는 상투적인 인식을 산뜻하게 뒤집어엎는 전복적 상상력, 개성적인 문체,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들로 가득 차 거역할 수 없는 산문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이번 작품집은 황지우, 김정환의 인터뷰를 담은 1부 「두 시인의 초상」을 시작으로, 비평을 주제로 한 한국문단의 지형도를 그려보기에 충분한 「우리시대의 비평가들」 그의 광범위한 독서편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읽기 책읽기」, 피레르 부르디외와 알랭 투렌이라는 걸출한 학자들과의 심도 깊은 대화의 시간을 짐작케 하는 「두 사회학자와의 대담」, 유서 깊은 출판?들의 내력을 통해 한국출판의 역사와 미래까지를 투시해놓은 「책의 산실」등으로 이루어져 고종석 저널리즘이 뿌리내리고 있는 거대한 박식의 토양을 느끼게 한다. 또한 날카롭고 개성적인 문장, 대상의 핵심을 짚어내는 응축의 힘과 묘미를 느끼게 하는 독특한 글쓰기는 한국 저널리즘의 저력으로 믿어진다.
고종석의 산문은 `에세이의 매혹`을우리들에게 선사한다. 상투적인 인식을 산뜻하게 뒤집어엎는 전복적 상상력,유려하고 개성적인 문체,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 등은 한마디로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