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모르는 땅, 독도!
한 권으로 읽는 독도 논쟁 가이드북
“흥분하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옆길로 새지도 말고.
우리는 일본과의 ‘독도 논쟁’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다.
왜 우리 땅이며 왜 일본 땅이 아닌지 (…) 알아야 하고, 알려야 한다.”
한 권으로 독도 논쟁을 독파하다
우리 땅이라고 모두가 말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노래 〈독도는 우리땅〉의 가사 수준 외에는 알지 못하는 독도. 저자 유석재가 2003년부터 10년 넘게 100여 건의 독도 관련 기사를 써오며 연구하고 정리한 독도 논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애국심만으로 독도를 지킬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자료와 학자들의 최신 연구에 근거해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논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이 책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어, 이 한 권으로도 누구나 독도 논쟁의 흐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독도 논쟁 가이드북’이다. 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의 도일부터 독도에 새 도로명주소가 부여된 2011년까지 매우 넓은 시기를 오직 독도에만 집중하여 분명하게 설명한다. 4장에는 독도를 자기 땅이라 주장하는 일본인과의 가상 논쟁도 실려 있다. 논쟁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어째서 독도가 우리 땅인지 확실한 근거로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단 한 권의 독도 교재, 독도 수호의 지적 방파제!
이 책은 독도 논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네 가지 키포인트, 즉 『세종실록지리지』, 「태정관 지령」, ‘칙령 제41호’, ‘1965년 한일회담’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외국의 사료까지 참고하여 서술한다.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 〈조선동해안도〉 등 일본에서 제작한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은 오래전부터 독도와 울릉도를 타국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총리 부령 24호’와 ‘대장성령 4호’를 통해 독도가 자국의 영토가 아니라고 규정하였다.
4장 ‘실전! 독도 논쟁 10라운드’는 이 책의 백미이자 저자가 가장 공들여 쓴 부분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가상 논쟁인데, 저자는 일본의 어설픈 논리와 불명확한 근거의 틈을 비집어 반박한다. 앞 장들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뿐 아니라 읽는 재미까지 더한 통쾌한 가상 대화다.
독도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던 역사의 현장이었다. 독도는 그저 편협한 민족주의의 전장인 ‘작은 섬’이 아니다. 독도가 자기 땅이라는 일본 쪽의 주장은 울릉도까지 자국 땅으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하며, 우리가 이것을 알아야 하고 또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흥분하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옆길로 새지도 말고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사상을 얼음 위에 놓을 줄 모르는 사람은 논쟁의 열기 속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니체의 문장을 상기시킨다. 누구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하지만 어떠한 근거에서 그러한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근거와 냉철한 판단일 것이다. 저자는 한국이 일본과의 ‘독도 논쟁’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얼음 위에 놓은 채 흥분하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옆길로 새지도 말고 치밀히 논리적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독도 공부』가 우리를 그곳으로 이끌 것이다.
책 속으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가 동해를 항해하던 중 독도를 ‘발견’하고 자기 배 이름을 따서 섬 이름을 자기들 마음대로 ‘리앙쿠르’라고 지었다. 하지만 이 ‘발견’이란 말은 단지 서양인들이 이전까지 섬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었다. 프랑스인들이 『삼국사기』나 『세종실록지리지』나 안용복 사건이나 울릉도 쟁계를 알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표현이 수천 년 동안 그 대륙에서 살아온 원주민의 존재를 무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_96쪽
‘독도 편입’은 이처럼 숨가쁜 일제의 한반도 침략 선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일제 침략의 중요한 연결 고리 중 하나가 ‘독도’였으며, ‘편입’이 아니라 ‘침략’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독도는 일제의 침략에 처음으로 희생된 한국 영토였다.
그러므로 1905년 2월 22일은 ‘시마네현 고시의 날’이나 ‘다케시마의 날’이 아니라 ‘독도 침략의 날’로 기억해야 마땅하다. _159쪽
만일 1952년의 평화선 선포와 독도 영유권 확보가 없었다면, 그래서 일본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먼저 했다면, 한일회담을 앞두고 독도를 의제에 올리자고 집요하게 주장했을 쪽은 한국이었을 것이며, 그것은 대단히 공허한 논의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일회담을 전후한 한국의 집요한 ‘침묵 정책’이 독도를 지켰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영토 주권을 지키려고 했던 선구적인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_221쪽
독도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로, 현재 대한민국은 독도에 대해 입법·행정·사법적으로 확고한 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독도는 외교 교섭이나 사법적 해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본 정부의 제의는 사법 절차를 가장한 또다른 허위의 시도에 불과하다. 독도는 일본의 한국 침략의 최초의 희생물이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끈질긴 주장은 한국민들로 하여금 일본이 다시금 한국 침략을 시도하는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 _256쪽
그렇다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왜 일본 땅이 아닌지, 왜 이것이 그저 ‘작은 섬’을 둘러싼 편협한 민족주의 싸움이 아닌지, 왜 일본의 독도 주장이 미래의 재침략이라는 큰 그림의 일부가 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알려야 한다. 흥분하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옆길로 새지도 말고. _'나오며'에서
추천사
독도는 망망대해에 솟은 두 개의 작은 바위섬이지만 일본과의 분쟁으로 얽힌 사연이 섬보다 더 높이 쌓였다. 독도 문제에 관한 한·일 학자 간의 분분한 견해는 전문가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서 일반 국민이 핵심을 잡기는 쉽지 않다. 『독도 공부』 는 이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오랜만에 접하는 양서이다.
_ 이태진(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독도는 현재 한국이 주권을 행사하는 국토이지만, 일본 또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유석재 기자는 20년 가까이 독도 문제를 취재 보도하면서 연마한 지식과 안목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독도 공부』를 상재했다. 베테랑 기자의 지혜와 재치가 번득이는 이 책의 백미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독도 영유권 논쟁을 가상하고 이길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한 점이다. 이를 위해 독도와 관련된 주요 사건, 사료, 연구 성과 등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도 장점이다. 읽기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찌르고 있는 이 책이 학교와 사회의 독도 교재로서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의 교양서로서 널리 읽혀 독도 수호의 지적 방파제가 되기를 바란다.
_ 정재정(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가 홀리듯 몰입해 읽어내려갔다. 실용적이면서도 중심을 유지하고, 기품이 있으면서도 집요하며, 논리적이면서 탄력 넘치는 유석재의 문장들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독도 문제의 모든 것을 단숨에 또렷하게 정리해주었다. 이제 나는 이 문제와 관련한 핵심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태정관 지령’과 ‘칙령 제41호’가 무엇인지, 대나무 한 그루 없는 독도를 왜 일본이 ‘죽도’(다케시마)라고 잘못 불러왔는지와 ‘세종실록 지리지 50페이지 셋째 줄’에 정확히 무슨 내용이 기술되어 있는지까지 명확히 안다. 이 책 후반부에 효과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처럼, 실제로 내가 독도 문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일본인과 논전을 벌일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디디고 선 땅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또렷하게 알게 되었다. 주장의 강렬함이 그 주장의 설득력을 저절로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주장을 하는 사람의 강렬한 감정 상태를 여과 없이 드러낼 뿐이다. 이 책의 맨 앞에 인용된 니체의 발문처럼, 뜨거운 문제일수록 열기를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한 이때에 『독도 공부』는 우리를 좀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_ 이동진(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