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의 재발견
- 시간이 잘 간다.
- 아이와 몸으로 놀아줄 기력이 없을 때 누워서도 가능하다.
- 한글만 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 별도의 준비물이 전혀 필요 없다.
- 잘 했네, 못 했네 평가를 덜 할 수 있다.
- 〈1박 2일〉이나 〈신서유기〉 같은 TV 프로그램에도 종종 나온다.
- 의외로 어른과 아이의 실력 차가 적을 수도 있다.
-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얼마든지 놀이의 난이도 조절과 변형이 가능하다.
- 아이들이 속담이나 고사성어를 좀 더 쉽게 터득할 수 있다.
- 자꾸 무리하게 재미있고 엉뚱한 답을 찾으려 할 수 있다. (창의력 폭발!)
- 귀벌레송처럼 머릿속에 말놀이 단어가 하루 종일 떠오를 수 있다.
무궁무진한 말놀이의 세계
이 책은 크게 1장 끝말잇기부터 초성 퀴즈까지 〈국민 말놀이〉, 2장 낮에 봐도 밤나무 〈지금 바로 말놀이〉, 3장 같은 값이면 무한 리필 〈속담 말놀이〉, 4장 상상하며 토론까지 〈생각하는 말놀이〉, 부록(속담 250여 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리해놓은 말놀이만 총 60여 가지다. ‘쿵쿵따’와 같이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추억의 말놀이에서부터 대세인 초성 퀴즈,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나무 타령이나 북한말까지 폭넓게 담았다. 시대 상황에 맞게 속담 바꾸기나 동화 결말 바꾸기도 흥미진진하다. 아이와 함께 혹은 어린 시절 친구랑 말놀이를 해본 적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끝말잇기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말놀이는 모든 놀이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하기 쉽고, 특별히 무언가를 배워야만 가능한 놀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만 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존재한다 한들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내 살은 언제까지나 그대로인 것처럼, 일단 말을 하며 놀아봐야 말놀이의 묘미를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조금 더 많이 놀아본 사람들의 생생한 조언을 담았다.
지루한 어휘력 책은 굿바이~ 말만 할 줄 알면 놀이 OK
간단한 단어 채우기 학습지에 아이들은 연신 하품을 하면서 끙끙댄다. 문제가 어려워서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도 아니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국어든 영어든 어휘력이 모든 학습의 토대라는 생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어휘력에 관한 책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책을 보면, 대개 두껍고 수록 단어는 많으며 어른들이 봐도 재미가 없다. 이 책은 말이란, 그렇게 듣고, 말하고, 놀면서 익혀야 한다는 기본에서 출발한다. 준비물은 재미있게 놀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방뿐이다. 어른들끼리 놀아도 좋다. 지금 바로 잠자는 뇌세포를 깨워보자. 이 책에는 최소한의 정답과 예시만 들어 있다. 모범 답안이나 오답은 중요하지 않다. 웃으며 놀자고 만들었는데 공부하듯 덤벼들면 무섭다. 그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휘력뿐만 아니라 사고력도 한 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엄마들의 글에 자녀들이 손글씨와 그림을 더했다
엄마들이 글을 쓰고, 초등학생 박채연, 정선웅이 연필을 꾹꾹 눌러 자기들만의 글씨체로 말놀이 예시를 적어놓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깜찍한 그림도 자녀들의 솜씨다. 6~7세 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지금까지 본인들이 실제로 해왔던 놀이들을 책으로 옮기는 작업이라 더 신나게 참여했다. 손글씨와 그림은 잠깐씩 쉬어가는 쉼표가 되어준다.
전문가 리뷰
영유아의 문해력은 타인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언어활동에서부터 시작됩니다.『말놀이』에는 문해력 발달의 뿌리(emergent literacy)를 키우는 다양한 언어활동이 담겨 있습니다. 학부모의 실전 지식과 사례가 가득한 이 책을 활용해서 자녀와 말놀이를 하다 보면, 웃고 궁리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어휘력과 사고력과 사회성이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_이순영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말놀이만큼은 잘해줬다고 자부했는데 그게 고작 이 책의 1장인 ‘국민 말놀이’에 불과했다니!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의 저자들은 말놀이 전문가가 되어 세상 부모들을 말놀이 활동가로 만들어준다. 국민 말놀이부터 창의력, 어휘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말놀이 활동이 체계적으로 마련된 이 말놀이 과정은 잘 차려져 나오는 코스 요리 같다. 갓 돌이 지난 아이에게 학습용 책을 들이미는 시대에 말이란 놀다 보면 어느덧 발달하고 확장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그러니 우리, 이 책의 도움을 좀 받자. 부모가 배워 아이와 잘 놀아주자.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언어만큼 유창하게 구사되는 언어는 없다. 놀이가 능력이 되는 것을 경험해 보자.
_이효민 (남양주 장내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