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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Book

바르트의 편지들 - 특별판 편지, 미간행 원고, 그 밖의 글들

원서명
Album
저자
롤랑 바르트
역자
변광배·김중현
출판사
글항아리
발행일
2020-08-05
사양
173*245 | 704쪽 | 양장
ISBN
978-89-6735-807-5 (03800)
분야
교양
정가
48,000원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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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 탄생 100주년 기념 선집사후 40주년을 맞아 특별 한국어판으로 번역 출간!
아버지에게 헌정된 서곡과 여섯 개의 합창으로 이루어진 바르트라는 선율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1915~1980)
>> 프랑스의 기호학자, 문학이론가, 문학평론가, 작가 <<


롤랑 바르트. 『애도 일기』 『사랑의 단상』 『밝은 방』 『텍스트의 즐거움』 『글쓰기의 영도』 『기호의 제국』 등 국내에도 다수의 저작이 번역되어 있으며, 20세기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되는 프랑스의 문학이론가이자 문필가. 이 책은 한마디로 바르트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과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다. 더불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미간행 원고, 그와 지인들의 친필 편지 촬영본 등도 함께 실렸다. 프랑스어 원서 제목인 Album: Inédits, correspondances et varia를 그대로 번역하면 ‘선집選集: 미간행 원고, 편지, 잡문’이다. 편지가 책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여 한국어판의 제목을 『바르트의 편지들』로 붙였다.


『바르트의 편지들』 한국어판의 특징
이 책은 2015년 프랑스 쇠유Seuil 출판사에서 1915년생인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되었다. 이로부터 5년이 지난 2020년, 바르트 사후 40주년에 맞추어 한국어판을 출간했다. 국내에서는 바르트 사후 40주년을 기념하여 한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프랑스에서조차 시도되지 않은, 두 가지 버전으로 책을 제작한 것이다. ‘편지’라는 특성에 맞추어 책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급판과 더불어 이례적으로 특별한정판 500부를 추가 제작했다. 본문의 구성과 내용 면에서는 동일한 텍스트지만, 1> 디자인에서 차별점을 두었고, 2> 각 본문을 흑백(보급판)과 컬러(특별판)로 구성했으며, 3> 책의 크기를 달리하여 소장본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보급판이 낡고 빛바랜 바르트의 편지를 읽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면, 특별판의 경우 잘 보존된 자료로서의 바르트의 편지를 서재에 꽂아두고 보고 싶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특별판은 크라운 판형으로 크게 제작해 바르트 손글씨의 미세한 부분까지 좀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바르트 탄생 100주년, 우정의 편지들을 세상에 내놓다
이 책은 바르트 전집의 편찬자인 에리크 마르티(1955~)가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하고 편집했다. 그는 바르트 주변 지인들을 수소문하고 그들이 바르트와 주고받은 편지, 그중에서도 한 번도 세상에 나오지 않은 편지들만을 모았다. 시간 순으로 보면 바르트가 결핵에 걸려 병마와 싸우며 여러 밤을 보냈던 전지요양소에서 쓴 편지에서부터 작가이자 사진작가였던 에르베 기베르와 주고받은 마지막 편지까지, 1932년에서 1980년에 걸쳐 있다.
이 책에 실린 편지의 주인공은 수십 명이 넘는다. 어릴 때 친구이자 외교관이었던 필리프 르베이롤, 역사학 교수였던 로베르 다비드, 쇠유의 편집인이자 『낭만적 영혼과 꿈』의 저자 알베르 베갱, 성악가 샤를 팡제라, 극작가 미셸 비나베르, 작가 알베르 카뮈, 장 케이롤, 알랭 로브그리예, 미셸 뷔토르, 조르주 페로스,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모리스 블랑쇼, 루이 알튀세르, 르네 샤르, 조르주 페렉, 자크 데리다, 쥘리아 크리스테바, 피에르 기요타, 모리스 팽게, 에르베 기베르, 그리고 스위스 비평가 장 스타로뱅스키, 벨기에 비평가 앙투안 콩파뇽 등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바르트와 아주 가까웠던 사람인데 남겨진 편지가 없는 경우도 꽤 많다는 것이다. 친구이자 편집자였던 프랑수아 발, 친구 장 루이부트, 동료였던 세베로 사르뒤 등은 바르트의 편지를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또 몇몇 친구들은 침묵으로 답했다. 필리프 솔레르스는 바르트의 편지를 따로 모아 출간하고자 했기 때문에 싣지 못했다. 1960년대를 함께 보낸 미셸 푸코는 거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S/Z』에 대해 푸코가 바르트에게 쓴 단 하나의 편지만이 실려 있다.)

오늘날 이 책이 갖는 의미



1. 동시대 문화지형도로서 역할

이 책에서 바르트와 편지를 주고받거나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언급되는 사람의 수는 아주 많다. 그리고 이들은 대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각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한 장의 차지할 만큼 여러 건의 서신을 꾸준히 주고받은 사람(미셸 뷔토르, 알랭 로브그리예, 조르주 페로스,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쥘리아 크리스테바, 자크 데리다, 조르주 페렉 등)도 있고, 한두 건의 편지만을 남긴 인물(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도 있다. 단순히 개인 간의 서신 교환을 넘어, 이 책에 남겨진 편지들은 193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약 50년에 걸친 프랑스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과 그들의 관계 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일종의 동시대 ‘문화지형도’ 역할을 한다. 당시 지식인들은 책이 출간되면 서로에게 보내주면서 감사와 우정을 나누었다. 편지들에는 이러한 전통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2. 롤랑 바르트의 위상 재확인

사후에 생전 서간문을 모아 출간할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다.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곧 바르트가 오늘날 유명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에서 어떤 사람이 유명한 인물인지 아닌지는 그가 자서전, 일기, 서간문을 출간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르트는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가 부분적으로 자서전의 역할을 하고, 『애도 일기』가 일기에 해당된다. 또한 바르트가 서간문을 출간할 수 있는 마지막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그의 죽음 이후, 이제는 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변하고, 또 점점 편지를 쓰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편지 쓰는 행위를 하나의 과거 행위로 만들어버린다.



3. 바르트의 내면 일기로서의 기능

서간문은 인공물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실제 그 사람의 삶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로 일부 삶에 대한 상세한 전기적傳記的 사실을 담고 있다. 그가 젊은 시절 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은 꽤 잘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을 겪었고 어디에서 어떻게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1932년에서 1946년까지 요양을 위해 시간을 보내곤 했던 전지요양소에서 주고받은 편지에 이때의 생활이 상세히 나와 있다. 특히 루이르그랑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필리프 르베이롤에게 보낸 편지에는 “몇몇 소년들에게 애착을 갖게 되었다”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백과 함께 결핵을 앓으면서 경험한 육체적 고통, 심리적 번민, 실존과 고뇌와 절망, 거기에서 찾은 삶에 대한 희망 등 여러 가지 감정을 계속해서 토로한다. 이렇듯 ‘인간적인 바르트’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그의 내면 일기라고도 할 수 있다.



4. 연구자로서의 바르트 재조명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끊임없이 글쓰기 훈련을 해나가는 바르트의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이 책에 실린 미간행 원고들이다. 바르트의 저작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사소한 것에 대한 세심한 주의’라고 할 수 있다. 바르트는 이와 같은 사유 태도를 글쓰기로 전환시키고자 끝없이 노력했고, 이러한 그의 글쓰기 훈련 과정은 그가 남긴 원고에서뿐만 아니라 여기 실린 편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저작을 집필하면서, 바르트의 삶 전체가 연구와 글쓰기의 연속이었다고 할 만큼 그는 끊임없이 글쓰기에 매진해왔다. (글을 쓰는 일 때문에 답장을 할 수 없었다는 핑계는 바르트의 단골 멘트다.) '제4부 몇 권의 책에 관한 편지들'에서는 미슐레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라신에 관하여』 『비평과 진실』 『기호의 제국』 『텍스트의 즐거움』 『사랑의 단상』 『밝은 방』 등을 쓰면서 주고받은 편지들에서 그의 사유와 함께, 책이 출간된 이후의 상황, 글을 쓰면서 겪은 괴로움까지 상세히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모리스 블랑쇼와 함께 창간한 국제 비평지, 갈리마르와 쇠유 등 여러 출판사와의 관계, 피아노와 연극에 대한 바르트의 관심과 소양, 학자로서의 고민과 더불어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토로,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를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 그가 '연구자' 바르트로서 살아온 삶을 편지를 통해 볼 수 있다.



독자들은 어쩌면 아주 의미 있는 편지들만이 선별되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기획자 에리크 마르티는 “어떤 편지들은 중요한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힌다. 실제로 간단한 메모나 예의상 묻는 안부가 전부인 편지도 있다. 또 오직 편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만이 중요해서 실린 것도 있다. 마르티의 말처럼, “이 편지들에서 솟아오른 것은 기이하고도 찬란한 과거의 파편들”이었다. 이 편지들을 몰랐다면 바르트의 삶에서 찾아볼 수 없었을 단순한 과거의 일이 이 책을 통해 바르트 자신조차 상상할 수 없었을 그림이 되고, 우리는 바르트의 우정의 지도를 새로이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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