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칼의 나라라면
우리나라는 양반 문화로 표현되는 붓의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곡선 문화라면 일본은 직선 문화인데
이를 스포츠에 적용하면 변화구의 한국,
직구의 일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_「프롤로그」에서
스포츠 전문기자 한성윤은 20여 년 동안 스포츠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선수들조차 알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와 뒷이야기들을 『가슴에 새긴 태극마크, 등에 짊어진 일장기』에 모두 담았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화, 전통, 사회, 국민성, 가치관 등이 스포츠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기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풀어내 분석하고,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점과 닳은 점, 배워야 할 점, 지양해야 할 점 등을 전하고 있다. 또한 손흥민, 이승엽,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이치로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훈훈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태극전사와 사무라이 재팬, 세리머니, 잘못된 통역으로 인한 오해, 영구결번, FA제도, 야구 용어의 탄생 배경, 이색적인 등록명, 4번 타자의 존중 문화, 씨름과 스모의 차이, 파이팅과 거쓰 포즈, 야구의 저주 문화, 빵과 문어 이야기 등 한일 양국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가 사회와 문화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어떤 문화를 만들어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스포츠에 강력한 힘이 있다는 사실과 스포츠를 단편적으로 기록이나 숫자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크레용과 크레파스의 한일 스포츠”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스포츠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두 나라의 스포츠는 크레용과 크레파스, 수묵화와 유채화처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축구, 일본은 야구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이 축구와 야구는 한일 두 나라의 역사,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하여 스포츠가 대중문화로 자리잡게 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 동안 스포츠 기자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숨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6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속에는 한국 축구의 전통과 일본 야구의 유산,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스포츠 문화, 비슷하지만 다른 한일 스포츠, 일본 스포츠의 저력, 일본 스포츠에서 배워야 할 것들, 한국 스포츠의 나아갈 길 등 42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스포츠라는 교집합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스포츠가 삶 그 자체이며, 스포츠 문화를 통해 사회의식이 형성된다는 사실, 스포츠를 통해 한일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 스포츠에 역사·문화·전통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사실 등은 이 책을 통해 덤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다. 더불어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스포츠의 장단점을 가려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나라만의 스포츠 문화를 형성, 발전시킬 방안 등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 실린 42편의 이야기는 역사서로 비유하자면 야사에 가깝다. 이 책의 장점은 지루하지 않은 단편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해 읽을 수 있으며, 스포츠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풍부한 상식과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다시금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일본 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추천의 말
한국과 일본은 야구를 ‘봉구’라 부르는 중화권과는 달리 ‘야구’라는 명칭을 공유할 뿐 아니라, 감독 중심의 야구 문화이며, 야구가 한일 양국의 스포츠에서 최고 인기 종목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본 야구와 일본 문화의 장단점을 분석해 국내의 현실에 맞게 적용한다면 KBO리그 및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한국 스포츠에서 큰 의미를 가진 책이다.
_허구연(KBO 총재)
한국과 일본을 스포츠라는 교집합으로 풀어낸 이 책은 나에게 여러 차례 ‘유레카’를 외치게 했다. 경기장에 있었던 관중, 심지어 선수들조차 알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와 뒷이야기를 기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던,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추천한다.
_이영표(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왜 일본의 청춘들은 고시엔 야구장에서 교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릴까? 왜 일본 스포츠에는 사무라이라는 명칭이 유난히도 많을까? 스모에서 왜 승자는 환호하지 않는 걸까? KBS 도쿄 특파원 3년 내내 가졌던 이런 의문들이 이 책을 통해 해소됐다. 일본인의 삶은 스포츠 그 자체였고, 스포츠 문화를 통해 사회의식이 형성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 사회와 일본인을 제대로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_김대홍(숙명여대 겸임교수, 전 KBS 도쿄 특파원)
이 책은 스포츠를 통해 한일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전통, 사회, 국민성 등 모든 것이 스포츠에 녹아들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또한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마치 컴컴한 동굴 속에서 빛줄기를 발견한 듯 스포츠 발전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의 풍요’를 위한 날갯짓이 일기를 바란다.
_김라경(전 일본 여자야구 아사히 트러스트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