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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Book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최현숙의 사적이고 정치적인 에세이

저자
최현숙
출판사
글항아리
발행일
2018-11-05
사양
208쪽 | 135*205 | 무선
ISBN
978-89-6735-554-8 03
분야
산문집/비소설
정가
13,000원
추천사
한국 사회의 "지뢰"만 골라 밟고 살아온 여성이 있다. 동성애, 가난, 종교, 장애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굵직한 인권 이슈들의 바로 곁에서 현장 활동가로 살아온 최현숙은 힘을 아끼는 법이 없다.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가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연대해 싸워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신중하지만 단호한 문장으로 이 책은 빛난다. 미디어가 기껏해야 감동으로나 포장해온 수없는 삶의 곡절 속에서 최고의 인간 대신 최선의 인간으로 매일을 산다. 이번에 쓰지 못하고 삼킨 말이 얼마나 많을지 훤하다. 그 모든 이야기를, 또 다른 책을,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린다. _ 이다혜 작가, 『씨네 21』 기자




예순두 살의 여자가 있다. 그는 24년간 혈육인 가족과 살았고 24년간 스스로 만든 가족과 살았으며 또 14년간 이리저리 떠돌면서 살았다. 그렇게 예순두 살인 그녀는 지금 수원에 위치한 원룸에 살면서 근처 실버타운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뵙고 있다. 그녀는 노숙자, 시골 노인, 시장 상인 등 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구술생애사 전문 작가다. 『할배의 탄생』이란 책도 펴낸 바 있다. 지금은 "교양을 부리며" 살아온 가난하지 않은 실버타운의 나이든 노인도 삶을 관찰하고 있다.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
구술생애사 전문 작가라고 하지만 한 손에 모아지지 않는 삶을 살아온 최현숙 작가의 에세이집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는 제목처럼 힘차게 자신의 삶을 한 지점에 모아내고 있다. 똑바로 마주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두렵고, 괴롭고, 지루하거나 아프거나 아무튼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똑바로 마주한 자만이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책에 담긴 것은 그러한 깨달음들이다. 동성애, 가난, 종교, 장애 등 "한국 사회의 지뢰만 골라 밟아온" 그녀가 자신의 "사적이고 정치적인" 에세이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려 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이런 삶은 모른다고 하는 당신에게" 말을 거는 1부의 첫 글은 <좋은 여자와 미친년 사이>다. 한국 사회에서 "좋은 여자"는 "좋은 엄마"라는 막중한 이데올로기와 겹치는 문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과연 어떤 삶을 걸었을까. 그녀의 작은아들은 17세에 가출을 했다. 좋은 엄마라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남편은 아들을 찾아 나서지 않는, 혹은 자기처럼 걱정하지 않는 그녀를 향해 심한 비난을 했다. "자기 발로 나간 아이가 자기 발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을 정리해내는 동안 그녀는 많이 힘들었고, 그런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힘들었다. 그녀는 사실 훨씬 더 독한 각오까지 했다.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그리하여 내 남은 삶이 자책과 주변의 원망에 짓눌리는 것까지도 나는 감수하겠다"는 각오였다. 이것이 당시 그녀가 작은아들의 가출을 마주하고 홀로 정리해낸 감성과 이성의 경합물이었다. 그때의 불안과 이질감과 죄책감은 이후로 그녀 안에 계속 남아 있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끌어내져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거울 구실을 해왔다.
저자의 글은 삶의 굽이마다 패여 있는, 옹이가 되어 있는 지난날의 자책과 상처로 가득하다. 그것들은 불쑥불쑥 튀어나와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 자신의 이성과 감성을 검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도 "똑바로 마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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