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부인
- 원서명
- 伯爵夫人
- 저자
- 하스미 시게히코
- 역자
- 김경원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8-12-21
- 사양
- 240쪽 | 128*188 | 신국판 변형 | 양장
- ISBN
- 9788954654388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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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4,5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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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성숙한 여성입니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지로 도련님."
일본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열정적이고 천재적인 영화 비평으로 더욱 잘 알려진 하스미 시게히코가 22년 만의 장편소설 『백작부인』을 발표했다. 2016년 이 소설이 처음 게재된 일본의 문예지 『신초新潮』는 발간 당시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전도유망한 신예의 작품에 수여한다"는 상의 취지를 뒤엎고 일본 문학계의 대가大家 하스미 시게히코에게 제29회 미시마 유키오상이 돌아가면서 화제성은 더욱 커져갔다.
소설은 2차세계대전중 일본의 도쿄를 배경으로 단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남고생 "지로"와 어떤 연유로 지로네 별채에 살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성 "백작부인"이 우연히 시내에서 마주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추문과 진실, 현재와 과거가 혼란하게 뒤섞이며 화려한 한바탕 꿈처럼 전개된다.
감각적으로 난무하는 언어, 독특하고 치밀한 묘사, 농밀한 에로티시즘, 풍부한 영화적·문학적 레퍼런스, 기묘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실소와 유머 등이 하스미 특유의 만연체 안에서 그야말로 현란하게 범람하며 연쇄하는 이 소설은, 주로 그의 영화 비평을 접해온 이들을 비롯해 국내의 독자와 문학계에도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전할 것이다. 더불어 작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영화배우 "루이스 브룩스"의 실제 촬영 사진(1928년)을 일본 원작과 동일하게 한국어판 표지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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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36년 도쿄 출생. 일본의 불문학자이자 영화평론가. 1960년 도쿄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대학교 대학원에서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학교 교수를 지내다 1997~2001년 제26대 도쿄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인 동시에 세계를 압도하는 천재적인 영화 비평으로 널리 알려졌다. 국내 출간작으로 『감독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맨살』 『나쓰메 소세키론』 『영화장화』 등이 있다. 1974년 프랑스 텍스트 비평서 『비평 혹은 가사의 제전』을 시작으로 문학과 영화에 관한 비평활동을 해왔으며, 『함몰지대』(1986) 『오페라·오페라시오넬』(1994)에 이어 2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백작부인』(2016)으로 제29회 미시마 유키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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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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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자신을 둘러싼 추문을 대담하게 다루는 여성 주인공의 멋스러움. 하스미 시게히코에게 점령당한 포르노그래피는 이토록 즐겁다. 마쓰우라 리에코(소설가)
언론의 자유를 완벽하게 행사한 것은 아름다운 여성 인물들이다. 금지된 어휘들이 품위 있게 난무하는 혁명적 텍스트. 구도 요코(도쿄대 명예교수)
“활극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백작부인』은 영화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곧바로 영화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영화적이기는 하지만 언어로밖에 환기시킬 수 없는 유쾌함이 『백작부인』에는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가와카미 히로미(소설가)
일본 문학사상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아나키즘! 극도로 행복한 독서 체험. 나카하라 마사야(음악가)
각오는 되셨는지? 머리도 그곳도 마비시킬 소설. 아베 가즈시게(소설가)
자기가 가진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방식대로 싸워나갈 뿐|구병모(소설가)
원한다면 이 소설을 단지 음란하고 정신 산란한 성애의 기록으로 읽어도 무방할 테지만, 실은 그 어디도 아닌 곳에서 그 누구도 아닌 여성과의 불안한 조우와 몽상이 뒤엉킨 보고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작가는 페이지 곳곳에 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의 이미지에 압도된 남성들의 위축된 모습과 훼손된 신체를 배치하고 그것을 조롱하여 실소를 터지게 하는 한편, 환상과 현실세계의 교차 연출로써 삶의 본질이 전쟁과 닮게 되어버린 세계의 메커니즘을 눈앞에 들이민다. 이 전쟁터에서 인간은 이빨이든 손아귀든 정력이든, 자기가 가진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방식대로 싸워나갈 뿐이라는 사실을.
홀린 듯이 읽었다|정성일(영화평론가)
첫 문장을 읽자마자 중얼거렸다. 이건 요시다 기주吉田喜重의 영화 〈거울 속의 여자鏡の中の女〉의 첫 장면이로군.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소설을 쓴다기보다 마치 극장에서 다 찍은 영화를 바라보는 것처럼 대상을 건드린다. 그러면 나의 시선은 동사의 운동을 따라 끈적거리는 부사와 미끈거리는 형용사의 은밀한 구석구석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때 스크린처럼 펼쳐진 종이 위의 문장들은 카메라에 다름 아니다. 카메라 만년필론의 외설적 버전이라고 할까. 아니면 좀더 격식을 갖추어 하스미 선생의 언어처럼 말한다면 표층의 에로티시즘에 아무리 다가가도 스크린 앞에서 좌절하는 한계 체험이라고 할까. 그렇게 환등기로 상영하기라도 하듯 희미하고 장대한 영화 목록이 펼쳐진다. 마치 스즈키 세이준鈴木清順이 미처 찍지 않은 다이쇼 시대 연작의 네번째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귀신에 홀린 듯이 읽었다. 그런 다음 마지막 대목을 마주쳤을 때 한번 더 중얼거렸다. 이건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영화 〈해상화海上花〉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쓴 것이로군.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성숙한 여성입니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지로 도련님."
일본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열정적이고 천재적인 영화 비평으로 더욱 잘 알려진 하스미 시게히코가 22년 만의 장편소설 『백작부인』을 발표했다. 2016년 이 소설이 처음 게재된 일본의 문예지 『신초新潮』는 발간 당시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전도유망한 신예의 작품에 수여한다"는 상의 취지를 뒤엎고 일본 문학계의 대가大家 하스미 시게히코에게 제29회 미시마 유키오상이 돌아가면서 화제성은 더욱 커져갔다.
소설은 2차세계대전중 일본의 도쿄를 배경으로 단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남고생 "지로"와 어떤 연유로 지로네 별채에 살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성 "백작부인"이 우연히 시내에서 마주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추문과 진실, 현재와 과거가 혼란하게 뒤섞이며 화려한 한바탕 꿈처럼 전개된다.
감각적으로 난무하는 언어, 독특하고 치밀한 묘사, 농밀한 에로티시즘, 풍부한 영화적·문학적 레퍼런스, 기묘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실소와 유머 등이 하스미 특유의 만연체 안에서 그야말로 현란하게 범람하며 연쇄하는 이 소설은, 주로 그의 영화 비평을 접해온 이들을 비롯해 국내의 독자와 문학계에도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전할 것이다. 더불어 작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영화배우 "루이스 브룩스"의 실제 촬영 사진(1928년)을 일본 원작과 동일하게 한국어판 표지에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