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새로나온 책 Book

고독 깊은 곳(묘보설림_005) SF계의 노벨상

저자
하오징팡
역자
강초아
출판사
글항아리
발행일
2018-12-28
사양
416쪽 | 133*200 | 무선
ISBN
978-89-6735-582-1 03
분야
소설집
정가
14,000원
가능성의 세계가 보여주는 탄생과 소외의 감각. 섬세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의 교집합

류츠신의 『삼체』 이후 중국 SF 작품이 나날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오징팡의 작품은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독자들이 귀를 기울이게 되는 종류의 작품이다. 우아하고 세심한 감성과 더불어 이성적 통찰과 사색을 느끼게 하는 작가다. 특히 작품 속에서 단단한 내면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힘은 과학기술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기 자신의 정신적인 완전함, 강인함, 활력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이런 힘을 가질 수 있다. _ 바오수寶樹, SF 소설가

하오징팡의 소설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이유는 단순히 SF소설, 환상소설, 동화 등의 라벨을 붙이며 거칠게 분류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시적이고 순수한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대한 섬세하고 냉철한 관찰을 놓치지 않는다. 하오징팡 본인이 그렇듯,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개인의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이러한 미학은 현재 유일무이하다. _ 천추판陳楸帆, SF 소설가

책 소개

하오징팡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SF 작가다. 2016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Hugo Award) 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한 해 전인 2015년에 류츠신(劉慈欣)이 『삼체三體』로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한 후 2년 연속 중국 작가의 수상이라 더욱 화제가 되었다.
『고독 깊은 곳』은 하오징팡이 2010년에서 2016년까지 발표한 중단편소설이 묶어낸 소설집으로, 휴고상 수상작 「접는 도시北京折疊」가 수록된 첫 책이다. 「접는 도시」는 인구가 엄청나게 불어난 베이징의 미래 모습을 그린다. 인구를 감당하지 못한 베이징은 "도시를 접는다"는 기발한 대안을 내놓는다. 도시를 접어서 네모반듯한 큐브 형태로 만든 다음 지반을 뒤집으면 또 다른 도시가 나타난다. 24시간을 주기로 지반이 뒤집히는데, 한쪽 면이 지상에 나와 있는 동안 반대쪽 면의 도시는 접힌 상태로 지하에서 휴면한다. 도시를 접어서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시간을 나누어 쓰는 셈이다. 제1공간은 지반의 한쪽 면을 온전히 사용하면서 24시간 활동 24시간 휴면의 주기로 살아가는 데 반해, 지반의 다른 한쪽 면은 제2공간과 제3공간이 함께 사용하는 탓에 주어진 24시간 중 제2공간 사람들이 16시간, 제3공간 사람들이 8시간을 쓴다.
소설 속에서는 살아가는 공간으로 구분했지만 누가 보아도 상류층, 중산층, 서민층의 은유다. 현실세계에서도 사회적 계급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자원이다. 하지만 「접는 도시」에서는 제3공간 사람들이 48시간 중 8시간만 깨어 있고 40시간은 강제로 잠들어야 한다. 서민이 상류층과 중산층에게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다. 시간을 빼앗기다니, SF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 대신에 적당한 다른 말을 넣어보면 바로 지금의 우리 현실이 된다.
그녀의 소설은 과학기술에 대한 엄격하고 정밀한 설정과 묘사가 특징인 하드 SF보다 인물과 그들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회과학 기반의 소프트 SF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고독 깊은 곳』에 실린 작품들을 살펴보아도 미래, 우주, 외계인을 소재로 하면서 실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사회를 고찰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접는 도시」에서는 제3공간 주민인 라오다오가 딸의 유아원 등록비를 벌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제1공간으로 몰래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두 작품 「현의 노래」와 「화려한 한가운데」는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 목숨을 건 저항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품 속 상황을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로 치환해 읽어보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대목이 많다. 지식과 정보의 전수, 인간과 책 그리고 복사본(카피)의 관계를 이야기 속에 녹여낸 단편 「마지막 남은 용감한 사람」도 인상 깊다.
하오징팡은 중국 SF소설계에서 가장 섬세한 문장을 쓰는 작가라고 평가받는다. 시적인 은유와 우아한 감성이 도드라지는 표현력, 치밀한 인물의 내면 묘사 등이 그녀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하는 사회의식, 전달하려는 주제를 깊이 있게 사색하는 이성의 힘이 작품 전반에서 느껴진다. 『고독 깊은 곳』은 하오징팡의 작품 색채를 잘 보여주는 소설집이자 그녀가 SF 작가로서 점차 무르익어가는 지점을 포착한 스냅사진 같은 책이다.
목록보기

전화번호 안내

문학동네
031-955-8888
문학동네 어린이
02-3144-3237
교유서가
031-955-3583
글항아리
031-941-5157
나무의마음
031-955-2643
난다
031-955-2656
031-8071-8688
싱긋
031-955-3583
아트북스
031-955-7977
앨리스
031-955-2642
에쎄
031-941-5159
엘릭시르
031-955-1901
이봄
031-955-2698
이콘
031-8071-8677
포레
031-955-1904
테이스트북스
031-955-2693
이야기 장수
031-955-2651
호호당북스
02-704-0430
구독문의
031-955-2681
팩스
031-955-8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