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어른을 위한 동화
- 저자
- 안도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8-01-22
- 사양
- 176쪽 | 국판
- ISBN
- 89-8281-098-6
- 분야
- 어른을 위한 동화
- 정가
-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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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연어』의 작가 안도현의 두번째 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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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도현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등을 펴냈으며, 『연어』 이후 어른을 위한 동화 『관계』 『사진첩』 『짜장면』 『증기기관차 미카』 『민들레처럼』 『나비』를 펴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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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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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연어』의 작가 안도현의 두번째 어른을 위한 동화『관계』 출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안도현의 두번째 어른을 위한 동화 『관계』가 출간되었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선으로 그린 『연어』로 지난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며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은 안도현 시인은 두번째 어른을 위한 동화 『관계』에서 시인만이 볼 수 있는 이 세상의 가난하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금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사랑의 소중함과 존재의 이유를 감동적으로 일깨워준 『연어』에 이어 또다시 시인의 섬세하고 맑은 가슴으로 보듬어안은 이 세상의 풍경은 우리들 얼어붙은 마음의 추위를 완전히 녹 일 만큼 화롯불 같은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표제작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 꽃과 열매 사이, 갈매기와 바다 사이, 그리고 사람과 만물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시인 특유의 해맑은 눈빛으로 읽어내고 삶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마음속에 품은 오랜 꿈을 일러주듯 깨우쳐준다. 한겨울 늦은 밤에 뜨거운 사랑의 국물을 끓여 앞마당에 서 있는 눈사람과 나누어 마시는 마음, 안도현은 그 마음이 우리에겐 있다고 말한다.
詩와 같은 따뜻함과 사랑을 담은 감동적인 스물두 가지 이야기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아낼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시인이라고 한다. 안도현 은 언젠가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함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관계』는 그와 같은 시인 안 도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스물두 가지의 짧은 이야기 속에 안도현은 따뜻한 시인의 시선으로 이 세상의 여러 아름다 운 풍경들,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진실들을 소중하게 글로써 담아낸다.
『관계』는 의인화를 통한 동화의 형식에 이야기의 재미를 곁들이고 더욱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을 꿈꾸는 선량한 마 음과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듯한 현대의 삶에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참으로 따뜻하다. 보잘 것 없는 사물들조차 제각각 귀중한 존재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이거나 자연과 사람 간이거나 하다못해 자연지물(自然之物)간에도 필연적인 관계의 의미와 절대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그의 통찰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 음에 대한 날카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시인 안도현이 시를 쓰는 마음으로 삶의 미세한 순간과 소멸해가는 숨결을 포착해 스물두 가지의 이야기로 감동적으로 써내려 간 어른을 위한 동화 『관계』는 IMF로 인해 굳어진 우리들 마음에 따뜻한 위안이 될 것이다.
삶의 의미를 헤아리는 통찰이 돋보이는 시인 안도현의 글들
시인 안도현의 귀는 도토리니, 자작나무·느티나무·소나무니, 피라미·토끼·돌멩이니, 눈사람니 하는 것들의 말하는 소리를 다 알아듣는 것 같다. 표제작인 「관계」를 보면, 도토리와 낙엽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안도현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읽어낸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것은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던 꿈을 실현한다"는 뜻이다. 마치 위협과 고난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 갈참나무가 되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도토리처럼. 도토리는 고통의 세월을 견뎌 낙엽들의 보살핌으로 마침내 갈참나 무가 됨으로써 진정으로 세상과의 관계를 맺는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실현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것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삶의 의미를 헤아리는 안도현의 통찰은 『관계』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인간의 영혼하고 관계를 맺은 나무는 쉽게 죽지 않는다"(「내 마음의 자작나무」), "네가 지구를 움직이겠다고 돌멩이를 하나 집어들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누 군가 손에 들었던 돌멩이 하나를 땅에 내려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지구를 움직이는 소년」), "어른들은 눈사람을 만들 줄도 몰라. 그들은 눈사람을 발로 찰 줄만 알 뿐이지"(「눈사람」), "꿈을 위로만 꾸지 말고, 옆이나 아래로도 꿀 줄 알아야 해요"(「어른이 되지 않기 위하여」) 등의 문장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과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 고도 남음이 있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영혼의 허기를 느끼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책
판화가 이철수는 『관계』에 대해 "우리가 숨겨놓은 더러운 속을 다 탄로낸다. 욕심과 비겁 그리고 어리석은 사나움이 내 모습인 것을 깨닫게 한다"라고 그 감동을 전하고 있다. 또한 정호승 시인은 "『관계』를 밤새워 읽고 인간만이 시 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에는 도토리라는 시인, 풀잎이라는 시인, 갈매기, 구두, 돌탑이라는 시인들이 우리 인간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면서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지 어머니처럼 일깨워준다. 삶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 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하며 『관계』가 지니는 이슬처럼 맑고 영롱한 세계를 우리 모두 공유하기를 권한다.
어른을 위한 동화 『관계』는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오래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다. 또한 요즈음과 같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정신적 공황(恐慌)과 영혼의 허기를 느끼는 때에는 더없이 좋은 위안이 될 것이다. 장황한 설명이나 미 사여구를 동원하지 않고서도 깨우침을 주고 감동을 주는 안도현의 『관계』는 격언과 같은 명쾌함과 깊이를 가질 뿐만 아니라 세 상을 비유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얻어지는 혜안과 통찰력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어』의 작가 안도현의 두번째 어른을 위한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