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중의 선생,
현대 중국을 건설한 위대한 스승들!
사상은 자유로워야 하고 모든 걸 포용해야 한다. _차이위안페이蔡元培
용인容忍은 바로 자유의 근원이다. _후스胡適
백년을 소리쳐 깨웠지만 아직도 깨우지 못했다. _마샹보馬相伯
나도 안 피울 테니까 너도 피우지 마라! _장보링張伯苓
나는 대중의 뜻을 따르겠다. _메이이치梅貽琦
전란 속에 우뚝 선 동방의 케임브리지. _주커전竺可楨
사람은 누구나 요순堯舜이 될 수 있다. _옌양추晏陽初
늙은 소와 타오 선생은 아주 사이가 좋았다. _타오싱즈陶行知
필부의 뜻은 꺾을 수 없다. _량수밍梁漱溟
다 읽을 수는 있어도 다 가르칠 수는 없다. _천인커陳寅恪
이 책은 중국 선전深圳의 월중영상회사가 만든 10부작 다큐멘터리 <선생>을 원본으로 하여 수많은 사람이 참여해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다. 중화민국 시절 가장 명망 높은 근·현대 교육자 10명을 주인공으로 삼아 중국 교육의 거시적인 방향과 교육의 귀감을 제시하고, 지난 백년 동안의 중국 교육의 중요한 사건과 이념의 변천을 정리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인의 선생은 그 인물의 주요 업적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부류는 대학 총장으로 차이위안페이(베이징대), 마샹보(푸단대), 장보링(난카이대), 메이이치(칭화대), 주커전(저장대) 등 5인이고, 둘째 부류는 향촌 교육자로서 옌양추, 타오싱즈, 량수밍 3인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부류는 계몽사상가 혹은 순수 학자로서 후스와 천인커가 있다.
먼저 5인의 대학 총장.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총장 재임 10년 동안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사직서를 제출했던 차이위안페이, 천주교 신부였다가 환갑의 나이에 사재를 털어 대학을 세우고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백 세 장수노인 마샹보, ‘탁발승’ ‘똥 지게꾼’을 자처하며 일본군의 집중 포격에도 꿋꿋이 난카이대를 지켜 사립대학인 이 대학을 베이징대, 칭화대 등 국립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 대학으로 키운 장보링, 일본군의 침략을 피해 베이징·칭화·난카이 3개 대학이 연합하여 쿤밍에 세운 시난연합대를 사리사욕 없는 공정한 일처리로 3개 대학 학생들 간에 있을 법한 마찰과 소음 없이 기묘하게 대학을 연합시킨 메이이치. 저장대를 ‘동방의 케임브리지’로 불릴 만한 명문 대학으로 키운 기상학자 주커전.
다음 3인의 향촌교육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참호를 파고부상자들을 돌보는 중국인 ‘쿨리’들의 통역관이었다가 노동자들 교육의 필요성에 눈을 떠 국제적인 향촌 교육활동에 여생을 보냄으로써 ‘국제 평민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옌양추, 난징 교외에 샤오좡曉莊 사범학교를 세우고 향촌 교육에 힘쓰는 한편으로 암살의 위험을 무릅쓰고 민주 쟁취를 부르짖은 ‘민주民主의 혼’ 타오싱즈, 독학만으로 베이징대에서 인도철학을 강의할 정도의 실력을 키운 최종 학력 고졸의 량수밍.
그리고 마지막 2인. ‘좌파와 우파 모두로부터 비난받는’ 자유주의 신봉자이자 계몽사상가 후스, 그는 한때 중화민국 총통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아마추어 정치인이기도 했다. 그리고 열 번째로 등장하는 천인커. 두 눈이 거의 실명되다시피 했으면서도 강의와 연구를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인간. 독일 유학시절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박사학위도 포기한 학위 무용론주의자. 특히 그는 논문 표절, 논문 이중게재, 연구 실적 가로채기 등 학자적 비양심 행위를 일삼는 지체 높은 우리의 ‘교수님’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명언을 남겼다. “옛사람이 논한 것을 나는 논하지 않는다. 최근 사람들이 논한 것을 나는 논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논한 것을 나는 논하지 않는다. 내 자신이 과거에 논한 것 또한 논하지 않는다. 현재 내가 논하는 것들은 일찍이 사람들이 논한 적이 없던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