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25호
- 저자
- 엘릭시르 편집부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19-07-30
- 사양
- 320쪽 | 판형 170*240mm
- ISBN
- 9 772384 289005 07
- 분야
- 에세이/비소설
- 정가
- 13,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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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60년대, 쾌남과 하녀와 간첩의 시대
소설
위스타드 경찰서에서 죽을 고생을 하며 스웨덴의 음울한 현대사를 헤쳐가는 쿠르트 발란데르 형사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는 헨닝 망켈의 단편 「발란데르의 첫 번째 사건」의 결말이 공개된다. 아직 형사가 되기 전 순경으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풋내기 경찰 발란데르의 옆집에서 수상쩍은 죽음이 발생하고, 발란데르는 자살이 아닌 타살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나름의 추리와 직감에 의거해 용감하게 수사에 나선다.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가 박하루의 신작 단편 「아이돌이 너무 많다」에는 ‘초월 탐정’ 김재건과 조수 마곤이 다시 등장한다. 아이돌 지망생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던 재건은 그가 미처 경험한 적 없던 감정의 격렬한 전쟁 앞에서 아연실색한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의 기원, 패트릭 해밀턴의 희곡 『가스등』 3부 최종회도 게재된다. 가정 스릴러의 초기작이자 심리 서스펜스로 관객/독자의 가슴을 조이던 이야기의 대단원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로 충만하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는 지난 창간 기념호들에서 한국의 미스터리 역사를 돌이켜보며 그에 영향을 미쳤을 범죄적 형상들에 관한 특집을 준비했다. 13호에선 ‘범죄 도시 경성’과 1930년대를, 19호에선 해방 직후부터 1950년대까지의 ‘전율의 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뤘으며 창간 4주년 기념호인 이번 25호에서는 1960년대를 바라본다. 냉전과 혁명과 쿠데타의 한복판에서 이데올로기와 국제관계의 극심한 변동이 국민들의 일상을 자주 뒤흔들었고, 남파 공작원 김신조, 실미도 부대, 이수근, 이진우 등 국가적 차원에서 ‘범죄자’로 낙인 찍힌 이들이 연달아 뉴스를 장식했다. 그리고 무거운 불안에 짓눌린 대중들이 그 갈등과 긴장을 어떻게든 소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완충 지대가 추리소설과 스릴러 영화 및 드라마였다. 김기영 감독의 부터 허문녕, 홍성현, 곽학송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 일본에서 날아온 범죄-멜로 드라마 『빙점』, 이경재와 김기팔 등이 집필한 추리 첩보 라디오 드라마, 007 제임스 본드를 모방하며 스크린을 누비던 한국형 쾌남 스파이들이 당대의 현실과 어떤 접점을 갖고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25호 인터뷰의 주인공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뷰가 성사된, ‘일본의 엘러리 퀸’으로 불리는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아리스가와 아리스다. 그의 열렬한 팬인 번역가 김선영의 꼼꼼한 질문에 이어지는 답변이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 시리즈 독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유성호 법의학자는 육안으로 멍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목졸림이 사망 원인이었음을 밝혀냈던 과거의 사건을 돌이켜보고, 이주현 프로파일러는 범죄의 증거가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부인으로 일관하는 피의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해설한다.(‘NONFICTION’) 정은지 작가는 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속에서 음식의 분류와 그것을 먹는 개별적인 태도의 차이를 통해 계급적 정체성이 나뉘는 과정을 세밀하게 탐색한다.(‘CULINARY’) 번역가 홍한별은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가 오랫동안 시도했지만 결국 쓰지 못했던 범죄 논픽션-소설을 둘러싼 각종 수수께끼를 파헤친다.(‘MIRROR’) 곽재식 작가는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였던 1950~60년대를 신나게 누볐던 어느 ‘소매치기 황제’의 일대기를 추적한다.(‘PULP’) 김수지 평론가는 데이트 폭력을 비롯하여 동시대 여성들의 위험천만하고 불길한 상황을 집요하게 담아낸 강화길의 작품들을 읽는다.(‘MISSING LINK’) 범죄소설의 역사를 훑는 코너 ‘SUMMARY’에서는 셜록 홈스에 앞서 상상력과 행동력을 겸비한 탐정 타바레와 르콕을 탄생시킨 에밀 가보리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루 버니의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사일런트 페이션트』, 에이미 스튜어트의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추락하는 새』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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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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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1960년대―쾌남과 하녀와 간첩의 시대
*높아지는 관심, 부작용의 그늘―1960년대 추리소설 : 박광규
*그들은 이층집에 살았다―김기영의 <하녀> : 정성일
*일본 문학의 뜨거운 ‘붐’이 시작되다―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심정명
*007 제임스 본드의 ‘이복형제들’―1960년대 스파이 스릴러의 냉전 판타지 : 오영숙
*서울에 출몰하는 간첩, 쉽게 흔들리는 탐정―1960년대 라디오 추리 드라마의 경향 : 문선영
*간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1969년 이수근 사건의 전말 : 강준만
*버리는 돌들―1968년 창설된 ‘실미도부대’에 관한 의문 : 노정태
*R, 괴물 혹은 이방인을 둘러싼 해석의 풍경―재일조선인 이진우 사건 : 유진
취미는 독서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미스터리 아레나』
『사일런트 페이션트』
『식스웨이크』
『레이디 킬러』
『추락하는 새』
『무증거 범죄』
『한자와 나오키 1』
『용의 귀를 너에게』
『사일런트 코너』
『레드 조앤』
『레이디캅 소동을 일으키다』
『인트리고 : 레인』, 『인트리고 : 디어 아그네스』
MYSTERY PEOPLE
“현실에서 달아나지 않고, 현실을 뒤집는다.”―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SUMMARY 사냥개의 사냥에는 이유가 없다―에밀 가보리오, 타바레, 르콕 : 김용언
CULINARY 베라는 사양하지 않는다―앤 클리브스의 『하버 스트리트』와 『나방 사냥꾼』 : 정은지
NONFICTION
그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유성호
끝없는 부인 : 이주현
MIRROR 앵무새를 죽이는 건 무죄였다 : 홍한별
PULP ‘검은 손’의 전성시대 : 곽재식
MISSING LINK 불안의 목소리들―강화길의 『괜찮은 사람』과『다른 사람』 : 김수지
SHORT STORY
헨닝 망켈 「발란데르의 첫 번째 사건」(2)
박하루 「아이돌이 너무 많다」
패트릭 해밀턴 「가스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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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창간 2주년호인 13호에선 ‘범죄 도시 경성’과 1930년대를, 3주년 호인 19호에선 해방 직후부터 1950년대까지의 ‘전율의 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 다음 세대인 1960년대로 넘어왔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식민지 해방을 맞이한 후로 한국전쟁을 곧바로 겪고, 또 4.19혁명과 5.16쿠데타까지 연달아 겪었던 그 시대의 혼란이 충격적입니다. 게다가 남파 공작원 김신조라든가 그에 대응하여 급조됐던 실미도 부대(영화 <실미도>를 많이들 보셨지요), '위장간첩' 이수근, 소년범 이진우 등 국가적 차원에서 ‘범죄자’로 낙인 찍힌 이들이 연달아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이때 대중문화 영역에서는 그 무거운 불안에 짓눌린 대중들이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긴장을 어떻게든 소화할 수 있도록 완충 지대를 마련했고, 《미스테리아》가 주목한 부분도 바로 그곳입니다. 추리소설, 스릴러영화와 드라마.
그리하여 김기영 감독의 충격적인 영화 <하녀>부터 허문녕, 홍성현, 곽학송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 일본에서 날아온 범죄-멜로 드라마 『빙점』(무라카미 하루키 이전에 미우라 아야코가 있었지요), 이경재와 김기팔 등이 집필한 추리 첩보 라디오 드라마, 007 제임스 본드를 모방하며 스크린을 누비던 한국형 쾌남 스파이들이 당대의 현실과 어떤 접점을 갖고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일본의 엘러리 퀸'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인터뷰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만들기 힘든 시대에 초지일관 정교한 트릭과 논리적인 구성을 포기하지 않는 그를, 번역가 김선영 선생님이 꼼꼼하게 인터뷰하였습니다.
소설면에는 헨닝 망켈의 「발란데르의 첫 번째 사건」이 완결됩니다. 아직 형사가 되지 못한 초짜 순경, 어리바리하고 치기 어린 젊은이 발란데르가 어떻게 옆집 노인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지 지켜봐주세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의 원조인 패트릭 해밀턴의 희곡 『가스등』도 이번에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 장면의 카타르시스... 또한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가 박하루의 신작 단편 「아이돌이 너무 많다」에는 ‘초월 탐정’ 김재건과 조수 마곤이 다시 등장하여, 아이돌 지망생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합니다. 김재건의 스타일대로 정신없이 좌충우돌 질주하다보면, 엄청난 감정의 격랑의 결말에 도달하게 됩니다.
***1960년대, 쾌남과 하녀와 간첩의 시대
소설
위스타드 경찰서에서 죽을 고생을 하며 스웨덴의 음울한 현대사를 헤쳐가는 쿠르트 발란데르 형사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는 헨닝 망켈의 단편 「발란데르의 첫 번째 사건」의 결말이 공개된다. 아직 형사가 되기 전 순경으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풋내기 경찰 발란데르의 옆집에서 수상쩍은 죽음이 발생하고, 발란데르는 자살이 아닌 타살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나름의 추리와 직감에 의거해 용감하게 수사에 나선다.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가 박하루의 신작 단편 「아이돌이 너무 많다」에는 ‘초월 탐정’ 김재건과 조수 마곤이 다시 등장한다. 아이돌 지망생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던 재건은 그가 미처 경험한 적 없던 감정의 격렬한 전쟁 앞에서 아연실색한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의 기원, 패트릭 해밀턴의 희곡 『가스등』 3부 최종회도 게재된다. 가정 스릴러의 초기작이자 심리 서스펜스로 관객/독자의 가슴을 조이던 이야기의 대단원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로 충만하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는 지난 창간 기념호들에서 한국의 미스터리 역사를 돌이켜보며 그에 영향을 미쳤을 범죄적 형상들에 관한 특집을 준비했다. 13호에선 ‘범죄 도시 경성’과 1930년대를, 19호에선 해방 직후부터 1950년대까지의 ‘전율의 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뤘으며 창간 4주년 기념호인 이번 25호에서는 1960년대를 바라본다. 냉전과 혁명과 쿠데타의 한복판에서 이데올로기와 국제관계의 극심한 변동이 국민들의 일상을 자주 뒤흔들었고, 남파 공작원 김신조, 실미도 부대, 이수근, 이진우 등 국가적 차원에서 ‘범죄자’로 낙인 찍힌 이들이 연달아 뉴스를 장식했다. 그리고 무거운 불안에 짓눌린 대중들이 그 갈등과 긴장을 어떻게든 소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완충 지대가 추리소설과 스릴러 영화 및 드라마였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부터 허문녕, 홍성현, 곽학송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 일본에서 날아온 범죄-멜로 드라마 『빙점』, 이경재와 김기팔 등이 집필한 추리 첩보 라디오 드라마, 007 제임스 본드를 모방하며 스크린을 누비던 한국형 쾌남 스파이들이 당대의 현실과 어떤 접점을 갖고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25호 인터뷰의 주인공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뷰가 성사된, ‘일본의 엘러리 퀸’으로 불리는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아리스가와 아리스다. 그의 열렬한 팬인 번역가 김선영의 꼼꼼한 질문에 이어지는 답변이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 시리즈 독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유성호 법의학자는 육안으로 멍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목졸림이 사망 원인이었음을 밝혀냈던 과거의 사건을 돌이켜보고, 이주현 프로파일러는 범죄의 증거가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부인으로 일관하는 피의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해설한다.(‘NONFICTION’) 정은지 작가는 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속에서 음식의 분류와 그것을 먹는 개별적인 태도의 차이를 통해 계급적 정체성이 나뉘는 과정을 세밀하게 탐색한다.(‘CULINARY’) 번역가 홍한별은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가 오랫동안 시도했지만 결국 쓰지 못했던 범죄 논픽션-소설을 둘러싼 각종 수수께끼를 파헤친다.(‘MIRROR’) 곽재식 작가는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였던 1950~60년대를 신나게 누볐던 어느 ‘소매치기 황제’의 일대기를 추적한다.(‘PULP’) 김수지 평론가는 데이트 폭력을 비롯하여 동시대 여성들의 위험천만하고 불길한 상황을 집요하게 담아낸 강화길의 작품들을 읽는다.(‘MISSING LINK’) 범죄소설의 역사를 훑는 코너 ‘SUMMARY’에서는 셜록 홈스에 앞서 상상력과 행동력을 겸비한 탐정 타바레와 르콕을 탄생시킨 에밀 가보리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루 버니의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사일런트 페이션트』, 에이미 스튜어트의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추락하는 새』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