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비
- 원서명
- 月のしずく
- 저자
- 아사다 지로
- 역자
- 김미란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01-20
- 사양
- 304쪽 | 신국판
- ISBN
- isbn 89-8281-254-7
- 분야
- 소설집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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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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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두번째 소설집(원제:『달빛 방울 月のしずく)』). 일본의 한 서평지에서 "영혼을 뒤흔든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표현했을 정도로 『은빛 비』의 감동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하다. 1996년부터 1997년에 걸쳐 문예지에 발표했던 단편소설들을 모은 것이다. 표제작 「은빛 비」를 비롯하여 「성야(聖夜)의 초상」 「달빛 방울」 「류리(琉璃)에 대한 추억」 「꽃과 밤」 「후쿠짱의 잭나이프」 「피에타」 등 모두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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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51년 도쿄 출생.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중학교에 진학하는 등 순탄한 성장기를 보냈으나, 집안이 몰락하는 충격을 겪으면서 뒷골목 불량소년이 된다. 고교 졸업 후 이십대를 야쿠자 생활로 보내는데, 이때의 체험이 그의 소설 곳곳에 배어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에서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문장을 읽고, 소설가의 꿈을 품었다. 1991년, 야쿠자 시절의 체험이 담긴 피카레스크 소설 『당하고만 있을쏘냐』와 『찬란한 황금빛』을 펴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에 장편소설 『지하철』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1997년에는 첫 소설집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은빛 비』『낯선 아내에게』, 장편소설 『번쩍번쩍 의리통신』 『천국까지 100마일』『칼에 지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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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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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두번째 소설집 『은빛 비』
1997년 나오키 상 수상작 『철도원』으로 작가적 명성을 떨친 바 있는 아사다 지로(淺田次郞)의 두번째 소설집 『은빛 비』(원제:『달빛 방울 月のしずく)』)가 출간되었다. 첫 소설집 『철도원』은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행진(140만 부 돌파)을 계속하고 있으며, 여러 편의 작품이 영화와 TV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아사다 지로의 성가는 국내에도 이어진다.
『은빛 비』 역시 발간되자마자 십만 부를 돌파하며 일본 전역에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으로, 애틋한 슬픔을 자아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철도원』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은빛 비』에서 아사다 지로는 보잘것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보석 같은 눈물의 자리를 발견해내고 이를 독자들의 가슴속에 오롯이 옮겨준다. 야쿠자 체험과 옷가게 경영 등 작가 자신의 특이한 이력에 힘입은 생생한 인물 묘사와 탁월한 이야기 솜씨는 『철도원』에 이어 다시 한번 ‘좋은 소설’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일본의 한 서평지에서 “영혼을 뒤흔든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표현했을 정도로 『은빛 비』의 감동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하다. 그러고 보면 『철도원』은 아사다 지로편 감동 열차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막 같은 현대인의 마음에 한 방울 눈물의 정감을 불어넣어준 ‘어른들의 동화’
『은빛 비』는 아사다 지로가 1996년부터 1997년에 걸쳐 문예지에 발표했던 단편소설들을 모은 것이다. 표제작 「은빛 비」를 비롯하여 「성야(聖夜)의 초상」 「달빛 방울」 「류리(琉璃)에 대한 추억」 「꽃과 밤」 「후쿠짱의 잭나이프」 「피에타」 등 모두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은빛 비』는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외롭고 지친 영혼들의 이야기다. 『철도원』에서 따스한 인정의 세계를 다소간 판타스틱한 방법으로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 『은빛 비』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러브스토리를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물론 세상과 인간을 향한 아사다 지로 특유의 연민과 따뜻함은 여전하다.
『은빛 비』에는 시종일관 세상살이에 서툴고 볼품없는 남자들이 등장한다. 이십 년 전 파리에서 헤어진 화가 지망생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하는 아내를 향해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는 남편(「성야(聖夜)의 초상」), 삼십 년 동안 콤비나트에서 짐꾼으로 살면서 결혼도 하지 못한 중년 남자 다츠오(「달빛 방울」), 쫓기는 야쿠자 두목에게 헌신하는 가즈야(「은빛 비」), 잘 나가는 디자이너에게 결혼 직전에 버림받고도 속깊은 연민을 떨치지 못하는 요시오(「꽃과 밤」), 브라질 이민을 꿈꾸지만 연인을 버리고 모질게 떠나지 못하는 후쿠짱(「후쿠짱의 잭나이프」), 동경 뒷골목에서 조그만 중국 식품점을 경영하는, 빈상의 왜소한 중국인 미스터 리(「피에타」). 눈을 돌려 작품 속의 여자들을 보아도 대개 아픈 과거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십 년 전의 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내, 여섯 살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커리어 우먼. 그런 여자들을 볼품없는 남자들이 서툴지만 외곬으로 사랑한다.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는 이들의 티없이 순수한 사랑에 힘입어 여자들은 점차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소설을 쓴다고 자신의 소설관을 밝힌 바 있는 아사다 지로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사랑을 통해 영혼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인물들을 보여줌으로써 사막 같은 현대인의 마음에 한 방울 눈물의 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더없이 맑고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
『철도원』에서 확인한 바 있지만 아사다 지로 소설의 감동의 원천은 ‘눈물의 따뜻한 힘’을 믿는 작가의 선의(善意)였다. 이러한 믿음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투명하게 드러난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괴로워하던 딸 도모코와 어머니의 굴절된 재회를 그린 「피에타」에서 나타나는 도모코와 미스터 리의 사랑은 그러한 믿음이 결실을 이루는 좋은 예이다. 이 중국인은 약혼녀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궁상맞게 생긴 남자지만 거친 말로 자신을 조롱하는 도모코를 죽도록 사랑하고 있기에 어떤 야유도 감수한다. 그는 “사랑 따위는 믿지 않아” “여자를 좋아한다면 나를 안아봐”라고 도발적으로 말하는 도모코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한다.
“도모코는 리 상을 사랑하지 않아요.”
“리 상은 바보지만 도모코가 이야기해준 다른 어떤 남자보다도 도모코를 사랑해요.”
이 한없는 사랑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도모코는 슬픈 인생을 살아온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 그리고 어머니의 슬픈 인생의 대가로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혼하기 전부터 아내의 마음에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가슴에 묻고 오로지 아내의 행복만을 기원하며 살아온 남자를 보여주는 「성야(聖夜)의 초상」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외출한 크리스마스 이브. 파리 유학 시절 함께 살았던 화가 지망생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아내의 고백을 남편은 그저 묵묵히 듣는다. 그는 길거리의 중년 화가에게 아내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는데, 완성된 그림은 아내의 이십 년 전 모습이었다. 그 화가가 다름아닌 아내의 이십 년 전 애인이었던 것이다. 기적과도 같은 이 만남에서 옛사랑은 이별로 완성되고 아내는 비로소 남편의 참사랑을 깨닫게 된다.
표제작 「은빛비」가 그리는 야쿠자의 세계에서도 아사다 지로의 따뜻한 시선은 비껴가지 않는다. 거친 폭력, 음모와 배신이 판을 치는 야쿠자들의 세계지만 그 속에서도 아사다 지로는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순수하고 고귀한 자리를 슬며시 들어올린다.
그밖에도 삼십 년 동안 콤비나트 짐꾼으로 살아온 남자 곁에 달빛과 함께 나타난 여자의 이야기, 「달빛 방울」에서도 도무지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더없이 맑고 순수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인물들은 아사다 지로의 생생한 묘사를 통해 살아 움직이면서 현실감을 획득하고 각별한 감동을 준다. 특별할 것 없는 삶의 모습들에서 특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사다 지로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이는 아사다 지로의 따뜻한 인간애와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그의 소설이 가지는 보편적인 호소력과 강력한 흡인력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아사다 지로는 더없이 맑고 순수한 이야기로, 삶에 지친 메마른 감성의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가슴 시린 감동을 전해준다.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두번째 소설집(원제:『달빛 방울 月のしずく)』). 일본의 한 서평지에서 "영혼을 뒤흔든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표현했을 정도로 『은빛 비』의 감동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하다. 1996년부터 1997년에 걸쳐 문예지에 발표했던 단편소설들을 모은 것이다. 표제작 「은빛 비」를 비롯하여 「성야(聖夜)의 초상」 「달빛 방울」 「류리(琉璃)에 대한 추억」 「꽃과 밤」 「후쿠짱의 잭나이프」 「피에타」 등 모두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