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가지고 있다
- 저자
- 정영선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03-30
- 사양
- 128쪽 | 변형신국판
- ISBN
- 89-8281-273-3 02810
- 분야
- 시
- 정가
-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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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따뜻함과 섬세함이 배어 있는 정영선의 첫 시집. 정영선의 시는 화려함보다는 담담함에 속한다. 그러나 그 담담함은 무미(無味)함과는 다르다. 사물에 대한 미세한 애정과 일상에의 사랑 때문에 그의 시는 담담하면서도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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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영선(鄭永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현대시학』에 시 「외포리에서」 외 4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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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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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따뜻함과 섬세함이 배어 있는 정영선의 첫 시집
정영선의 첫 시집 『장미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가지고 있다』가 출간되었다.
정영선의 시는 화려함보다는 담담함에 속한다. 그러나 그 담담함은 무미(無味)함과는 다르다. 사물에 대한 미세한 애정과 일상에의 사랑 때문에 그의 시는 담담하면서도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정영선은 전편의 시들에서 삶을 노래하되 삶을 타기할 어떤 것이라 말하지 않고 그것이 아득하면 한 만큼 더욱더 그것을 길들이고 갈무리해야 하는 것으로 노래한다. 그것은 그의 내면이 갖추고 있는 사물에의 따뜻한 응시, 대상에의 모성적 포용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그의 시는 일상적인 소재에서도 경이로운 세계를 발견하며 그것을 놀랍도록 신선한 언어로 표현한다.
사물에 대한 미세한 애정과 작고 섬세한 아름다움
시의 독자는 큰 것이 주는 압도보다 작고 섬세한 것이 주는 미려한 감동에 더욱 매료된다. 시를 읽는 동안만이라도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위안, 그것은 시 아닌 다른 유형이 대신할 수 없는 시 특유의 권능이며 영역이다.
대상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솟아나는 따뜻함과 그 사랑에서 생명의 율동을 찾아내는 섬세함으로 인해 그의 시는 밝고 아름답다.
아침마다 내 마음 울타리에 한 송이씩 속엣말을 빨갛게 토하는 덩굴장미. 울타리 가득 번지는 붉은 말들의 잔치 흥겹다. 나는 돌멩이를 버리고 싶어서 돌멩이를 꼬옥 쥐고 꿈꾼다.
―「장미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가지고 있다」 중에서
이 시의 신선함은 ‘돌멩이’와 ‘장미’의 병치에서 오는데, 응축되기에는 이질적이고 먼 느낌을 주는 두 사물의 병치가 이룩하는 비유는 실재하는 장미보다 더 아름답게 전달된다. “한 송이씩 속엣말을 빨갛게 토하는 덩굴장미”의 경이로움은 더욱 이 시를 생신하게 한다. 이러한 비유의 장치는 이 시집의 많은 시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자 일종의 기법이며 그 기법은 이 시인의 시적 토양인 듯하다.
“시인 정영선에게는 화려한 양장보다는 수수한 한복이 몸에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일상복 차림의 우아한 외출, 그것이 시인, 정영선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그의 외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순전히 그의 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기철(시인)
따뜻함과 섬세함이 배어 있는 정영선의 첫 시집. 정영선의 시는 화려함보다는 담담함에 속한다. 그러나 그 담담함은 무미(無味)함과는 다르다. 사물에 대한 미세한 애정과 일상에의 사랑 때문에 그의 시는 담담하면서도 감동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