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낚시통신
- 저자
- 윤대녕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5-03-28
- 사양
- 320쪽 | 신국판
- ISBN
- 89-85712-09-8
- 분야
- 소설집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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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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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94년 제2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수상. 존재의 시원을 찾아 회유하는 90년대 문단의 대표작가 윤대녕의 몽환적언어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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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어낚시통신』 『남쪽 계단을 보라』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누가 걸어간다』, 장편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추억의 아주 먼 곳』 『달의 지평선』 『사슴벌레 여자』 『미란』 『눈의 여행자』, 여행산문집 『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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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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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은어낚시통신"에는 모두 열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어느 작품이나 개성적인 모습을 띠고 있지만, 그들 서로를 이어주는 어떤 일관된 화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화두의 실마리는 우선 "우리는 각자 서로의 등 뒤에 서 있는 것"이라는 銀魚 속의 한 구절에서 찾아볼 만합니다. 이 구절은 작가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일차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단절과 소외, 허무의 심연을 파놓고 있는 세계임을 드러냅니다. 윤대녕 소설 속의 많은 인물들은 그런 단절과 소외와 허무를 몸으로 앓는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좀처럼 화해롭게 만나거나 서로 쉽게 동화되지 못합니다. 그들은 가족과 연인들 손에서도 "제가기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낯익은 타인들"(불귀)을 볼 따름입니다. 요컨대 사막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윤대녕씨의 소설들의 관심은 그러나 우리의 삶이 다름아닌 사막의 삶이라는 사실을 새삼 의인시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막의 삶 저편에 있는 진정한 삶을 향한 정신의 탐색, 그것이 윤대녕 소설의 참 주제이자 중심화두를 이룬다고 하겠습니다. 그 진정한 삶을 향한 움직임은 거슬러 올라가기의 모습을 띱니다. 세 속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본래의 지기됨을 향해 돌아가는 행위 속에서 작가는 진실한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은어의 이미지로 상징화되어 있습니다. 그 회귀 행위는 무엇보다 "허위와 속임수와 껍데기뿐인 욕망을 벗어러리"은어낚시 통신)은 일을 뜻하며, 윤대녕씨의 소설을 이 대목에서 불교적 사유이 만납니다. 동시에 그 회귀는 "희망의 밥그릇은 비워진 지 오래고 혁명을 꿈꾸기에는 벌서 나약해져있는"(January 9, 1993 미아리통신) 절망과 비애의 삶을 넘어서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이든, 윤대녕 소설 속의 인물들이 귀소나 앙원회귀를 말할 때 강렬하게 표출되는 것을 단순한 자아침장이나 현실도피의 욕망이 아니라, 지금 이곳의 현실과는 또다른 진정한 현실을 향해 새롭게 태어나려는 꿈입니다. 그 꿈은 "나에 대해서 한없이 투명한 기호이고 싶"다는, "진정성을 가진 하나의 돌올한 존재이고 싶"(銀魚)다른 희망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 희망이 머물 현실의 지리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응당 그럴 것이, 윤대녕씨 소설에서 희망의모색은 주로 정신의 모험, 형이상학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은어낚시통신"에서 윤대녕씨가 보여주는 정신의 모험은 우리의 무딘 인심(상)을 ( )하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정신의 모험은 신인다운 발랄한 문맥에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이즈음 젊은 작가들에게 드물게 보이는 사유의 깊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윤대녕씨를 신세대작가라는 값싼 유행어를 뛰어 넘는 자리에 위치시킵니다. 은어낚시통신은 그렇듯 아량 있는 한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하겠습니다.
1994년 제2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수상. 존재의 시원을 찾아 회유하는 90년대 문단의 대표작가 윤대녕의 몽환적언어의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