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네가 제일 멋있다고 말해주자 최은숙 교실일기
- 저자
- 최은숙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11-20
- 사양
- 248쪽 | 신국판
- ISBN
- 89-8281-333-0 03810
- 분야
- 산문집/비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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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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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현직교사 최은숙의 따뜻한 교실일기!
사랑으로 새긴다. 저마다 희망인 아이들, 창우, 준필, 승일, 소영, 윤미, 현숙...
운동장으로 뛰쳐나가는 저 왁자한 꿈들에 바친다.
교실과 학교는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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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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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늘 아침엔 안개가 짙었습니다. 코스모스길을 마구 달려 출근하는데 앞에 오던 봉고차가 깜빡깜빡 인사를 했습니다. 기수 아빠, 엄마였습니다. 얼핏 보니 "또 지각하셨네" 하고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아침안개 속의 그 환한 웃음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제 웃음을 만나 행복을 느끼는 때가 있을까요?
제 욕심은 그런 것입니다.
―"책 머리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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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현직교사 최은숙의 따뜻한 교실일기 현직 중학교 국어교사이자 시인인 최은숙이 산문집 『세상에서 네가 제일 멋있다고 말해주자』를 펴냈다. 현재 충남 목천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인 저자는 시골의 작은 학교들을 무대로 오월의 햇살 같은 아이들을 그들의 마음자리로 내려가 그려내고 있다. 마을 전체가 학교의 풍경을 이루며 교실 안팎이 따로 없는 시골 학교 특유의 정황도 손에 잡힐 듯 그려져 있다. 교육현장의 현실은 곧잘 품었던 이상과 동떨어져 있기 일쑤인데, 저자는 그때그때의 당혹과 분노를 숨김없이 말한다.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떨면서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병가를 내고 하루 쉬어볼까” 궁리하는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도 솔직하다. 이런 솔직함에,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려는 저자의 성실성이 더해지면서 아름다운 글쓰기의 한 전범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교실붕괴’가 운위되는 요즘의 현실에서 더없이 소중한 교육현장 보고서가 되고 있다. 그것은 부족하고 모순투성이인 대로, 교실이 아이들의 꿈을 감싸안고 품어내는 포기할 수 없는 마당임을 다른 어떤 논리적 언설보다 구체적이며 감동적으로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집 『집 비운 사이』를 상자한 저자는 소설가 한창훈씨의 부인이기도 하다. 주부습진을 과시하며 전업주부를 자임한 한창훈씨의 안모습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실과 학교는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 있다 “학교는 끔찍하지만 그 속에서도 울고 웃고 자신을 발견해내고, 삶을 통째로 나누는 그들이 있으므로 절망의 접점이 곧 희망”이라고 말하는 저자. 그러나 그는 학생은 없고 성적과 순위만이 존재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에 직접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소박한 듯, 선생님과 학생이 마음을 열고 서로 신뢰하면 얼마든지 즐겁고 아름다운 교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생활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교실은 여전히 미래를 위해 살아 있음을 말한다.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강요하지 말자고 말했다가 ‘싸가지없는 젊은 것’이 되기도 하고, 교육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교육사업’에 분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점심 시간에는 엄정화 아닌 ‘최정화’가 되어 댄스의 여왕이 되고, 딱딱한 졸업식을 동료 선생님들과 결성한 ‘오합지졸’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통해 신명나는 축제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청국장에 숟가락 하나 턱 하니 놓고 이웃집에 모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할 때면 선생님이 아닌 옆집 아줌마다. 이런 그녀의 글을 시인 이정록은 “온기가 자글자글하다. 한 땀 한 땀 털실로 뜬 겨울옷 같다”고 말한다. 이 책 속에는 아랫목이 있고, 고구마 삶아 놓은 소쿠리가 있고, 하교해서 돌아온 아이가 책가방 집어던지고 놀러 나가는 소리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담백한 이야기들. 페이지 구석구석에서 나는 구수한 사람 사는 냄새는, 아파트 철문을 굳게 닫고 사는 우리 도시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떨면서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병가를 내고 하루 쉬어볼까 궁리하고, 방바닥을 뒹굴면서 나 이담에 뭐가 될까 서른이 훌쩍 넘도록 철없는 꿈을 꾸”는 선생님의 바람은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다.
현직교사 최은숙의 따뜻한 교실일기!
사랑으로 새긴다. 저마다 희망인 아이들, 창우, 준필, 승일, 소영, 윤미, 현숙...
운동장으로 뛰쳐나가는 저 왁자한 꿈들에 바친다.
교실과 학교는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