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영혼과 꿈 독일 낭만주의와 시에 관한 시론
- 원서명
- Lame romantique et le reve
- 저자
- 알베르 베갱
- 역자
- 이상해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03-30
- 사양
- 664쪽 | 신국판
- ISBN
- 89-8281-375-6
- 분야
- 철학/심리/종교, 모더니티 총서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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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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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세기 낭만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빼어난 연구서제네바 학파의 거장 알베르 베갱의 독특한 통찰이 돋보이는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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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베르 베갱(Albert B guin, 1901∼1957)
뛰어난 문학비평가이자 비교문학가인 알베르 베갱은 1901년 스위스 쇼 드 퐁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 대학 교수와 문학 잡지 『에스프리』의 편집장(1950∼1957)을 지냈다. 마르셀 레몽과 더불어 제네바 학파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 그는 현대인이 직면한 본질적인 실존의 문제를 심도 있게 제기함으로써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발자크, 블루아, 네르발, 파스칼 등 여러 작가들에 대한 에 세이를 다수 출간했다. 시적인 문체로 인간 영혼의 심층에 접근해 들어가는 그의 글쓰기는 단순 한 문학 이론의 지평을 넘어 심오한 종교적, 정치적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그 명성에 비해 우리 에겐 너무나 뒤늦게 소개되는 베갱의 명저 『낭만적 영혼과 꿈』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활동과 진 정한 세계 인식을 종합하고자 한 "영혼의 탐험가"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다.
▶ 옮긴이 이상해
전문번역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스트 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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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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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19세기 낭만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빼어난 연구서, 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제네바 학파의 대표적인 문학비평가이자 비교문학가인 알베르 베갱이 쓴 19세기 낭만주의 연구서 『낭만적 영혼과 꿈l me romantique et le r ve』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조제 코르 티Editions Jos Corti 출판사에서 1939년에 나온 개정판을 완역한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낭만주의에 대한 가장 빼어난 연구서로서 그간 뭇 학자들과 작가 들에 의해 무수히 회자되었지만 영어나 독일어는 물론 일본어로도 아직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초판(1936년) 발행으로 보면 거의 65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그것도 한국어로 먼저 번역 출간되었으니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현대 미학의 진정한 창시자인 낭만주의자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엽까지 문학, 예술은 물론 문화의 전 분야에서 인류의 지적 유행을 이끌 어온 낭만주의. 한 세기가량을 풍미했지만 낭만주의의 이념과 삶의 태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 리의 정신과 삶과 예술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낭만주의의 진면 목을 작품세계와 작가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접근을 통해 드러내 보여주는 책이 바로 『낭만적 영혼과 꿈』이다. 계몽, 즉 빛의 세기에서 낭만적 밤의 세기로의 이행을 주도한 낭만주의자들은 삶과 문학에서 ‘꿈의 가치’를 복원시킨 최초의 인물들이다. 그들은 근대의 합리주의에 의해 질 식당한 삶에, 로고스의 독점적인 횡포가 횡행하는 시대에 잠 속의 꿈을 천상으로, 영혼의 저 깊은 울림 속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작업을 작품으로 실현했다. 장-파울, 노발리스, 아르님, 브렌타노, 호프만, 클라이스트 등의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작가들, 그리고 네르발, 보들레르, 위고, 랭보 등 의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우리에게 풍성한 문학적 자산을 물려 준 그들이야말로 꿈의 미학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최초의 사람들이다. 낭만주의자들에게 꿈은 미 망이나 허구가 아닌 또하나의 현실이었다. 그들은 특유의 상상력으로 꿈을 ‘나의 외부’의 자리 에서 ‘나의 안’으로, 나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생동적인 것으로 탈바꿈시킨 마술을 부렸다. 꿈 을 예술작품의 기술적 장치나 단순한 장식으로 여기지 않고 영감의 근원으로 격상시킴으로써 낭 만주의자들은 현대 미학의 진정한 창시자로서 군림했던 것이다.
낭만주의의 문학적, 내적 모험을 좇는 ‘꿈의 신화학’
이 책은 바로 19세기 낭만주의자들의 창작과 예술혼의 근저에 놓인 꿈과 무의식의 비밀을 섬세하 고 빼어난 직관으로 파헤친 ‘꿈의 신화학’이다. “독일 요정들이 살고 있는 숲의 비밀스러운 노래”에서 출발하여 “프랑스의 상징의 정원에서 피어나는 분방한 상상력”에 이르기까지 이 책 은 낭만주의자들의 문학적이고 내면적인 모험의 여정을 세심하게 좇고 있다. 낭만주의자들은 꿈 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였는가?
알베르 베갱에 따르면 낭만주의자들은 모두 창작을 꿈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의 시는 항상 꿈에 서 그 자양을 길어온다. 그들에게 꿈이라는 말은 미학적, 형이상학적 성격을 띠는 밤의 꿈이거나 관념이 아닌 감성으로 채워진, 안락을 찾아 나선 정신을 이끄는 변함없는 이미지들의 세계이다. 또한 시인의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무의식적 기억이며 때로는 유 령들이 살고 있는 위험한 장소이거나 천국을 향해 열려 있는 휘황찬란한 현관이기도 하다. 그런 데 낭만주의자들의 (작품 속에서 드러난) 꿈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너무나 유사하면서도 너무나 다양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이 다양한 꿈에 대한 태도가 개별 낭만주의자들에게서 어떻게 발현 되고 작품으로 승화되는가? 이 책은 바로 그 흥미로운 과정을 탐문한다.
우주적 무한과의 소통의 길을 연 위대한 낭만주의자들
인간과 꿈의 관계를 탐사하면서 낭만주의의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꿈이 품고 있는 수없이 다양한 의미들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전체 2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꿈 과 앎의 문제, 즉 꿈을 자연에 대한 앎의 수단으로 상정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 한다. 특히 베갱은 모리츠 소설의 서정적인 고백에서 몽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낭만주의의 주요 한 예고자의 단초를 발견해낸다.
한편 2부에서는 ‘꿈과 시’라는 제목 아래, 이 세상과 완전히는 연을 맺지 않고 천공에 속해 있 는 사람들 같은, 즉 발은 땅에 두었으되 가슴은 천상을 향해 있는 견자(見者)나 이방인인 것만 같 은 진정한 낭만주의자들의 삶과 시 작품을 산책한다. 그들의 이름은 헤르더, 횔덜린, 장-파울, 노 발리스, 티크, 아르님, 클레멘스 브렌타노, 호프만 등이다. 더불어 마지막 5장에서는 세낭쿠르, 샤 를 노디에, 모리스 드 게랭, 프루스트, 네르발 등의 프랑스 시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에게 꿈은 무의식적인 시였다.(괴테와 낭만주의를 구별시켜주는 가장 주요한 요소가 ‘꿈’이다.) 그들은 꿈 을, 시간을 초월한 세계로 열리는 문이자 모든 고독, 모든 절망, 모든 분리된 삶에서 벗어난 무한 한 희망에 이르는 길로 정의함으로써 꿈을 통한 우주적 무한과의 소통의 길을 열었다. “꿈의 정 숙한 신들에게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한 네르발의 말보다 더 낭만주의자들의 꿈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없다.
특히 장-파울과 노발리스를 비교하면서 독일 낭만주의의 기원과 실체를 해부한 11절과 12절의 글 은 알베르 베갱의 눈부신 혜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르면 장-파울은 작품의 음악적 특성으로 인해, 노발리스는 그 유명한 신화적 로맨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에서의 ‘푸른 꽃’의 꿈의 이미지에 의해 그들은 진정한 독일 낭만주의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들 둘 다에게 시 (문학)는 곧 꿈이었으며 꿈은 곧 시(문학)였다(“세상은 꿈이 되고, 꿈은 세상이 된다”).
제네바 학파의 거장 알베르 베갱의 독특한 통찰이 돋보이는 역작
끝으로 낭만주의자들의 고뇌와 광기, 악마성과 신비주의를 탐문하는 알베르 베갱의 접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갱은 제네바 학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제네파 학파란 정신분석학이나 과 학적 합리주의를 거부하면서 개인의 의식을 통해 일관되게 세계를 통일하고자 일련의 문예학적, 철학적 작업을 꾸준히 해온 일군의 학자들을 일컫는데, 그 외에 장-피에르 리샤르, 마르셀 레몽, 조르주 풀레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세계 인식은 작품 안으로, 개인의 내면으로 굽이쳐 흘러들어 가는 방식이다. 베갱 역시 예외가 아니다.
베갱은 이 책에서 낭만주의의 작품세계에 명확한 분석틀을 들이대어 하나의 체계를 만들고자 하 지 않는다. 베갱의 이 빼어난 저작은 바로 낭만주의 작가들 각각에게서 드러나는 다양한 꿈에 대 한 태도, 꿈의 변주와 곡예를 날카롭게 통찰한 데 득의의 매력이 있다. 낭만주의에 대한 이 아름 다운 탐사는 “우리 자신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거나 추억에 잠겨 어린 시절의 멜로디를 따라가 는”, 자기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망에 다름아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자 하거나 일목요연한 정의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헛수고에 가깝다. ‘낭만적 영혼’의 소 유자들이 남긴 감미롭고 신비로운 시를 감상하듯 알베르 베갱의 그윽한 관조를 따라가며 그 문체 의 맛을 즐기는 것으로 족하다. 베갱은 이 방대한 저작에서 결국 낭만주의에 대한 확실한 정의, 낭만적 정신을 포괄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궁극적인 종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낭만주의에 대해서는 낭만적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는 그 자신의 독특한 연구 방식에 따라 당시의 작가들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는 공감sympathie의 방법으로 그는 낭만주의를 연구한다.
▶ 알베르 베갱(Albert B guin, 1901∼1957)
뛰어난 문학비평가이자 비교문학가인 알베르 베갱은 1901년 스위스 쇼 드 퐁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 대학 교수와 문학 잡지 『에스프리』의 편집장(1950∼1957)을 지냈다. 마르셀 레몽과 더불어 제네바 학파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 그는 현대인이 직면한 본질적인 실존의 문제를 심도 있게 제기함으로써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발자크, 블루아, 네르발, 파스칼 등 여러 작가들에 대한 에 세이를 다수 출간했다. 시적인 문체로 인간 영혼의 심층에 접근해 들어가는 그의 글쓰기는 단순 한 문학 이론의 지평을 넘어 심오한 종교적, 정치적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그 명성에 비해 우리 에겐 너무나 뒤늦게 소개되는 베갱의 명저 『낭만적 영혼과 꿈』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활동과 진 정한 세계 인식을 종합하고자 한 ‘영혼의 탐험가’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다.
▶ 옮긴이 이상해
전문번역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스트 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담당자 : 편집부 신선영(927-6790∼5, 내선 202)
19세기 낭만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빼어난 연구서
제네바 학파의 거장 알베르 베갱의 독특한 통찰이 돋보이는 역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