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약속
- 원서명
- Le rendez-vous de Venus
- 저자
- 장 피에르 뤼미네
- 역자
- 임헌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08-07
- 사양
- 480쪽 | 신국판
- ISBN
- 89-8281-409-4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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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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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로 되살아난 가장 아름다운 별 이야기
18세기 천문학자들이 전세계로 흩어져, 금성과 태양의 우주적 만남을 향해 일제히 망원경을 들어올렸던 천문학사의 대사건을 장대한 로망으로 풀어낸 은 근대 과학의 여명기에 대한 정밀한 안내서이자 인간의 열정과 헌신이 아름답게 숨쉬고 있는 감동적인 소설로서 과학자이며 작가인 뤼미네의 재능을 멋지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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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 피에르 뤼미네(Jean-Pierre Luminet)
1951년 남프랑스 출생. 파리 뫼동 천문대의 천체물리학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소장. 블랙홀 연구와 우주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천체 전문가다. 천문학뿐만 아니라 시,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전시 기획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과학 지식을 대중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프랑스 천문학 위원회에서는 1991년 몽 팔로마에서 발견된 소행성 5523호에 "뤼미네"라는 이름을 붙여, 그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교양 과학서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블랙홀들』(1987) 외에도 많은 에세이와 시집이 있다.
▶ 옮긴이:임헌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및 인문대학원 불어불문과 졸업. 프랑스 투르의 프랑수아 라블레 대학에서 발자크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경기대에 출강하고 있다. 『나폴레옹』(전5권, 막스 갈로) 『모세』(전3권, 제랄드 메사디에) 『마지막 칸타타』(필립 들레리스) 『파라오 제국의 파노라마』(크리스티앙 자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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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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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소설로 되살아난 아름다운 별 이야기
파리 뫼동 천문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블랙홀과 우주론의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장 피에르 뤼미네가 처음으로 쓴 소설 『금성의 약속』은 18세기 천문학자들이 전세계로 흩어져나가, 금성과 태양의 우주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일제히 망원경을 들어올렸던 천문학사의 대사건을 장대한 로망으로 풀어냈다. 『금성의 약속』은 탄탄한 역사적, 천문학적 자료들을 흡인력 있고 매력적인 인간의 이야기로 바꾸어놓은 작품으로, 과학을 향한 인간의 열정과 헌신이 아름답게 숨쉬는 감동적인 소설이자, 근대 과학의 여명기에 대한 정밀한 안내서이다.
금성에 닻을 내린 천체물리학자들의 대서사시
1761년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한다. 18세기 금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 관측이 갖는 의미는 그때껏 미지에 가려져 있던 우주, 그 신비로운 태양계의 크기를 인간의 이성으로 가늠케 해줄, 한 세기에 단 두 번밖에 오지 않는 천상의 기회라는 사실이었다. 진정한 모험가이기도 했던 18세기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의 젊은 천체물리학자들은 과학 대탐험을 감행한다. 소설은 실제로 1761년과 1769년, 두 차례에 걸친 관측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프랑스의 저명한 천문학자 제롬 랄랑드의 회고의 시선을 따라간다. 비너스(금성)와 아폴론(태양)의 우주적인 만남을 찾아나선 세 주인공 랄랑드, 르 장티, 샤프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연적이다. 야망, 갈등, 음모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사연들이 회오리치고 뒤섞이며 서사적 숨결을 뿜어내는 이 소설에는 바람과 바다, 폭서와 혹한을 지나 과학을 진일보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희생시킨 천문학자의 열의, 인간으로서의 욕망, 꺼지지 않는 열정과 애달픈 사랑이 응축돼 있다. 우주의 찬란한 신비와 그 뒤에 감춰진 진리 탐구에 혼을 바치며 불면의 밤을 지새웠던 젊은 지성들의 삶과, 아름다운 꽃 ‘포티아’가 전하는 슬픈 사랑의 한을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에 담아내는 『금성의 약속』은 별과 바다와 사랑과 학문을 노래하며 감성과 이성의 양면에서 독자의 시간을 흠뻑 충전시킨다.
아폴론과 비너스의 만남, 우주적 랑데부를 향한 과학자들의 모험과 열정!
천체물리학자가 들려주는 한 편의 아름다운 천문학 이야기. 천문학계의 볼테르라 불리는 제롬 랄랑드가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전개되는 이 열정적인 과학모험담의 화자이다. 한 세기에 두 번뿐인 금성과 태양의 만남은 지구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고, 랄랑드의 두 친구, 르 장티, 샤프 도트로슈가 이 험난한 모험에 뛰어들었다. 1761년과 1769년, 두 차례에 걸친 금성과 태양의 만남을 관측하기 위해 그들은 거친 바다, 영국 해군의 포탄, 러시아의 겨울, 멕시코의 티푸스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시베리아로부터 멕시코까지 항해를 감행했던 샤프는 시베리아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관측에 성공하지만 전염병으로 생을 다한다. 한편 인도양을 편력하며 방랑하던 르 장티는 인도양의 한 섬에서 관측을 시도하지만 영국과의 전쟁으로 기회를 놓친다. 섬에 남아 8년 후를 기약하나 그 운명의 날에도 구름이 하늘을 가려버리고 만다. 르 장티는 11년간의 탐험과 방랑 속에서 명성과 사랑, 그의 삶 모두를 잃은 비운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반면 프랑스에 남은 랄랑드는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지구와 금성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 광경을 성공적으로 관측하여 과학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일구어낸다. ‘별들 사이의 인력’과 ‘인간들 사이의 인력’이 서로 농밀하게 밀고 당기는 이 소설에는 또한 후세에 오직 꽃의 이름으로만 전해질 지상의 비너스 ‘렌 르포트’를 향한 사랑과 그녀의 이름을 따서 붙인 ‘포티아’가 전하는 꽃 이야기가 놓칠 수 없는 감동으로 숨어 있다.
근대 과학사를 아우르는 정밀한 안내서
뉴턴, 핼리, 디드로, 볼테르, 달랑베르, 콩도르세와 같은 근대 과학과 계몽 이성의 선구자들, 그리고 프랑스 최초의 세계일주 항해가 부갱빌,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 등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과학을 소재로 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작가는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착안하여 친구 코메르송, 천문학자 드릴, 팽그레, 클레로, 르 모니에, 샤프 도트로슈, 그리고 르 장티의 소설적 모험담을 이야기한다. 태양과 행성의 시차(視差) 계산은 계몽시대의 유럽을 열광시켰던 위대한 목표였다. 1761년, 천문학자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금성의 태양면 통과는 유럽 국가들간에 벌어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범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과학 원정을 가능하게 했고, 1769년의 2차 태양면 통과 역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소설의 화자인 랄랑드는 실제로 달의 시차를 계산했으며, 핼리의 도표를 진일보시켰고, 뒤이어 우주의 실제 부피값을 수립하기 위해 최초의 세계적인 과학 모험을 조직했던 역사적 인물이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을 관측함으로써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었고, 이는 수학이라는 학문의 위치를 공고히 했으며, 이때 사용된 계산들을 바탕으로 천체학의 바탕이 세워지고, 항해 지도가 수정되었다. 핼리의 계산상의 오류도 이때 수정된 것이다. 백과전서파의 성취, 지리상의 발견, 박물지의 발전 등이 이에 힘입었음은 물론이다. 계몽주의 시대는 뉴턴의 갖가지 발견과 핼리의 계산법에 도취된 천문학자들이 진정한 모험을 즐기던 시대였다. 과학과 역사와 소설적 환상이 적절히 배합된 이 지적인 천문학 소설은 과학과 미신, 사랑과 배신, 정치적 이해와 경제적 문제들이 공존하는 18세기를 풍성하게 복원해낸다.
소설로 되살아난 가장 아름다운 별 이야기
18세기 천문학자들이 전세계로 흩어져, 금성과 태양의 우주적 만남을 향해 일제히 망원경을 들어올렸던 천문학사의 대사건을 장대한 로망으로 풀어낸 <금성의 약속>은 근대 과학의 여명기에 대한 정밀한 안내서이자 인간의 열정과 헌신이 아름답게 숨쉬고 있는 감동적인 소설로서 과학자이며 작가인 뤼미네의 재능을 멋지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