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 저자
- 슈테판 슬루페츠키
- 역자
- 조원규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2-03-05
- 사양
- 72쪽 | 사륙판
- ISBN
- 89-8281-433-7
- 분야
- 에세이/비소설
- 정가
-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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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저자의 신작 블랙코미디. 조금만 흥분해도 온몸의 기관들이 자리를 바꾸어버리는 불쌍한 청년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와 계속되는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년 페힐라인, 그에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감당하기 힘든 행운. 그 행운은 진정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를 비롯해 7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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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6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민속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다 곧 예술로 방향을 돌려 1981년부터 1990년까지 빈 조형예술 아카데미에 다녔다. 미술을 공부하며 교사양성 과정을 밟는 동안에는 재즈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밖에 ´넘치는 생각 활용 모임´을 만들고 ´기발한 발명 그룹´을 이끌었다. ´들고 다니는 횡단보도´는 그의 대표적 발명품이다. 만화, 캐리커처, 동화삽화 등에서도 빼어난 자질을 보이고 있지만, 그의 재능이 가장 빛나는 분야는 역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책을 펼치면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책이란 마법의 물건"이라고 그가 말할 때, 우리가 그 말을 되돌려주면서 가리키고 싶은 것은 바로 그가 쓰고 그린 책들이다. 분명,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책은 상상력이 얼마나 깊이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고양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말 드문 예다. 『바이올린 켜는 고양이』『오 베르타! 이 책에서 사라져』(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명예 리스트) 등의 작품이 있다. 『노박 씨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이들 작품의 삽화도 직접 그렸다. 현재 빈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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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빈식 로맨스 ...7
뒤죽박죽 사나이 ...15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26
야성의 부름 ...39
라츨로의 시체들 ...47
커피 크림을 사는 남자 ...55
푸카푸카 섬에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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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기발한 착상, 독특한 상상력, 가슴을 뒤흔드는 블랙코미디! 『노박 씨 이야기』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로 우리에게 가슴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선물했던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신작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이 출간되었다.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은 짧은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이런 식의 반전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유쾌한 블랙코미디이다. 모두 일곱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슬루페츠키 ´웃음학´의 결정판이다 싶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지점에 웃음의 뇌관을 설치해놓고 독자를 기다린다. 독특한 블랙코미디인 만큼 묘한 냉소를 품고 있는 저자의 삽화는 더욱 빛을 발한다. 희극이 어떻게 사람을 웃기는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분분하다. 그 분분한 견해 중에서 ´있어야 할 곳에 없고 없어야 할 곳에 있는´ 엉뚱함 혹은 뒤바뀜이야말로 희극적 웃음의 본질이라는 오래된 해석은 여전히 흥미롭다.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짧은 이야기들이 유발하는 웃음 역시 바로 그 ´있어야 할 곳에 없고 없어야 할 곳에 있는´, 그 엉뚱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전도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니까 그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 전도 혹은 도착을 즐긴다는 계약에 서명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을 통해 ´있어야 할 곳에 너무 오래 그대로 있는´ 하품 나는 일상을 전복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것을 또한 의미한다. 그 과정을 통해 슬루페츠키는 허세와 가식으로 가득한 세상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수행하는 것이다. --김영하(소설가) 가볍고 유쾌한, 동시에 깊이 있는 신선한 작품, 일체의 수사를 거부하는 문체의 매력--레젠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 그 일상을 뒤집는 유쾌한 반전! 빈(Wien)식 로맨스 찰리와 리찌의 사랑 이야기. 성질 급하지만 돈 많고 순진한 찰리, 그의 여우같은 애인 리찌. 불같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찰리의 성격을 이용해 얻고 싶은 모든 것을 얻어낸 리찌. 고급 펜트하우스에 고화질 대형 텔레비전, 영국산 도자기 세트...... 남은 것은 이제 피카소의 그림뿐! 리찌는 어떤 방법으로 피카소의 그림을 손에 넣을까? 그런 그녀의 사랑은, 그리고 갈취(?)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뒤죽박죽 사나이 심리적으로 조금만 불안해도 신체기관이 뒤바뀌어버리는 루드비히. 머리에는 발이 삐죽, 엉덩이에선 손이 삐죽, 입 속에선 엄지손가락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유명하다는 의사는 다 찾아가봤지만 번번이 실패. 그러던 어느 날 아무 걱정 말라는 페퇴피 박사의 저년만찬에 초대된 루드비히.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박사의 아름다운 딸 로자. 이런! 가슴은 두근두근, 얼굴은 빨개지고 입과 코와 귀, 팔과 다리는 제멋대로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진정해요. 주머니에서 심장을 꺼내봐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열 수 없으니까요." 마음씨도 목소리도 천사같은 그녀. 그런데 잠깐! 그녀의 입은 어디에 있는 거지?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주가폭락으로 자살한 아버지, 이에 상심해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진 어머니. 마약에 중독된 여동생. 퇴행증세로 다시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 남동생..... 이제 스물다섯밖에 안 된 페힐라인은 온통 불행을 몰고 다니는 청년이다.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불운한 기운에 절망한 그는 끝없는 잠 속으로 빠져드는데...... 우연치 않게 잡게 된 연쇄 강도. 그와 더불어 갑작스레 찾아온 감당하기 힘든 행운들. 과연 그 행운은 지속될 수 있을까? 야성의 부름 모험만이 생의 유일한 가치인 슐로츠키 백작. 설인을 찾아 히말라야로, 공룡을 찾아 네스 호로, 세계 곳곳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모험을 즐기고 싶지만 만나게 되는 건 늘 찌그러진 코카콜라 캔과 맥도날드 햄버거...... 그러던 어느 날 부푼 가슴을 안고 식인종이 나타났다는 밀림으로 출발한 백작. 그리고 마침내 부딪치게 된 식인부족. 흥분으로 온몸이 떨리는 백작은 그들의 밥이 되어 장엄하게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생각에 전율하는데...... "오오, 그래. 나를 찔러라, 고귀한 원시인들아!... 내 심장을 찢어발겨라. 내 살 한 점, 머리카락 한 올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워라. 복 받은 너희들의 뱃속에서 나는 녹아 사라지고 싶구나......" 그런데 그때...... "캇! 캇! 카메라 스톱!" 대체 이 소린 뭐지? 라츨로의 시체들 "어때? 기분 괜찮아, 내 사랑?" 장의사를 천직으로 알고 시체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라츨로. 검은색 빌로드와 금빛 끈으로 장식된 작업실은 향긋한 발삼향으로 가득하고, 작업실 안에 있는 동안 그는 날아갈 듯한데...... 그런데 잠깐! 착하디착한 라츨로, 그의 냉동칸 한켠에 고이 모셔진 두 친구의 시체는 어떻게 된 것일까? 커피 크림을 사는 남자 아침 일곱시 이십분, 슈퍼마켓 ´유쾌한 토인나라´. 매일 아침 사과 한 알을 사러 오는 어여쁜 고양이 아가씨를 보기 위해 매일같이 먹지도 않는 커피 크림을 사는 남자. 집에는 애꿎은 커피 크림만 쌓여가고...... 어느 날, 세상에 예쁜 여자는 그녀 하나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남자는 공원에서 만난 여자와 연인이 되는데...... 함께 살 집을 구하러 나선 두 사람. 새집의 문을 열자 나타난 건 집 안 가득 쌓인 사과잼! 과연 그 사연은? 푸카푸카 섬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세계의 종말. 이제 더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어. 가구며 겨울 외투까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모두 팔아치운 그는 친척들과 친구들, 부모님과 이혼한 전처,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이제 우리의 삶은 모두 끝장나고 말 거야...... 자, 잘 들어둬! 우린 모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야!" 말인즉슨 자신이 푸카푸카 섬에 마련해놓은 집으로 가서 함께 살자는 것.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고, 다른 친구들, 친척들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빠지는데...... 결국 푸카푸카 섬에 혼자 남게 된 그. 그에겐 이제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집과 가족은 물론이고 식기세척기, 컴퓨터, 생명보험, 의료보험증, 신년음악회, 쇼프로까지. 그는 여기에 이렇게 앉아 있다. 푸카푸카 섬의 해변가에....... 평범하지 않은 일곱 주인공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심술궂은 웃음을 흘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이 블랙코미디는 정말 보기 드문 독특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우리는 뻔뻔하면서도 유쾌한, 어느 사이 삶으로 끼어드는 즐거운 탈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슈테판 슬루페츠키(Stefan Slupetzky) 196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민속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다 곧 예술로 방향을 돌려 1981년부터 1990년까지 빈 조형예술 아카데미에 다녔다. 미술을 공부하며 교사양성 과정을 밟는 동안에는 재즈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밖에 ´넘치는 생각 활용 모임´을 만들고 ´기발한 발명 그룹´을 이끌었다. ´들고 다니는 횡단보도´는 그의 대표적 발명품이다. 만화, 캐리커처, 동화삽화 등에서도 빼어난 자질을 보이고 있지만, 그의 재능이 가장 빛나는 분야는 역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책을 펼치면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책이란 마법의 물건"이라고 그가 말할 때, 우리가 그 말을 되돌려주면서 가리키고 싶은 것은 바로 그가 쓰고 그린 책들이다. 분명,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책은 상상력이 얼마나 깊이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고양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말 드문 예다. 『바이올린 켜는 고양이』『오 베르타! 이 책에서 사라져』(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명예 리스트) 등의 작품이 있다. 자기 작품의 삽화를 직접 그리는 그는 현재 빈에 살고 있다. *ISBN 89-8281-433-7 /89-8281-411-6(세트번호) 04850 *128×185 / 72쪽 / 값 6,000원 *책임편집 : 김현정 조연주(927-6790, 내선 217, 213)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저자의 신작 블랙코미디. 조금만 흥분해도 온몸의 기관들이 자리를 바꾸어버리는 불쌍한 청년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뒤죽박죽 사나이>와 계속되는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년 페힐라인, 그에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감당하기 힘든 행운. 그 행운은 진정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를 비롯해 7편의 단편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