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는 꼭 껴안아 주고 싶은 아기 코알라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요. 어느 날, 코코는 온갖 동물들을 따라 해 보느라 소동을 일으킵니다. 앵무새를 보곤 하늘을 날려고 하고, 주머니쥐를 보곤 자기도 나무에 매달리려 하고, 물고기를 보곤 헤엄을 치려고 하고, 뱀을 보곤 똑같이 기어다니려 하고, 개구리를 보곤 폴짝폴짝 뛰려 하지요. 그러다 나무에서 떨어져 물에 풍덩 빠지기도 하고, 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코는 그 어떤 동물도 똑같이 따라 할 수 없었지요. 코코는 잔뜩 풀이 죽어서 엄마에게 달려갑니다. 엄마는 시무룩한 코코를 꼬옥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하지요. "우리가 잘하는 게 뭔지 아니? 바로 꼬옥 껴안는 거야. 코알라는 세상에서 껴안는 걸 제일 잘한단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동물들 특징도 익히고 생각과 정서도 키우는 그림책
『코알라 코코』는 세상을 발견해 가는 아기 코알라의 이야기 ´코코 시리즈´의 첫번째 책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보면 자기도 따라 해 보고 싶어하지요. 아주 어릴 때는 자기가 잘하지 못해도 크게 마음 쓰지 않고 곧 잊어버리지만, 조금만 크면 자기가 잘하지 못한다는 데 대해 속상해합니다. 게다가 그것이 또래 아이들과의 비교로 이어질 때는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가치, 정체성에 대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인식을 갖게 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에서 코코의 엄마는 아이를 꼭 안아 주며, 지금 당장 네가 무엇을 잘하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암시를 줍니다. 당장의 기술이나 능력보다는 서로 사랑하고 따뜻하게 감싸 줄 줄 아는 힘이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것이라는 메시지이지요. 따뜻한 체온을 통해 아이에게 전해지는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인 것입니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대표적인 척추동물들을 하나씩 등장시켜 그 생김새와 이름, 간단한 특징들을 습득할 수 있게 구성한 점도 두드러집니다. 여기에는 코알라, 에뮤와 같은 오스트레일리아 특산의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사는 동식물들을 찾아본다면 더욱 재미있는 책읽기 경험이 될 것입니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 감정과 표정이 풍부한 그림, 역동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면 구성, 포근함과 정겨움이 곳곳에 배어 있는 ´코코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페라 드 바커르는 1962년 네덜란드의 헴스테데 태생으로, 1987년부터 여러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989년에 출간된 첫 작품은 5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로 선정되었고, 1992년에 출간된 그림책 『오, 정말 친구란!』은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상을 발견해 가는 아기 코알라의 이야기 『코알라 코코』와 『코코는 화가 났어요』도 불어, 독일어, 덴마크어로 번역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옮긴이 이은석은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코알라 코코』와 『코코는 화가 났어요』가 있으며, 현재 몇 권의 그림책과 소설을 번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