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너랑은 안 놀아! 넌 너무 지저분해.”
신나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기호랑이는 항상 지저분합니다. 엄마호랑이는 목욕은 무척 재미있다며 아기호랑이를 강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하지만 아기호랑이는 얼른 숲 속으로 도망을 쳤지요.
아기원숭이랑 덩굴을 타고, 아기곰이랑 빨간 딸기를 따 먹고, 아기코끼리랑 흙탕물 장난을 하고, 아기코뿔소랑 초원에서 뛰어 놀다 보니 몸은 점점 더 지저분해졌어요. 그러다가 아기호랑이는 멋진 공작새를 만났습니다. “나랑 같이 놀래?” 아기호랑이는 말을 건넸는데 과연 멋쟁이 공작새가 같이 놀아 주었을까요?
따스한 이야기, 밝은 그림으로 깨끗이 목욕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그림책
『목욕하기 싫어요!』는 목욕하기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그 습관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어린이들은 마음껏 뛰놀아야 하며, 그렇게 놀이를 통하여 신체가 발달합니다. 또한 자기 몸의 소중함과 몸의 각 부분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게 되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행위에서 몸짓과 손짓, 발짓이 갖는 의미를 알게 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몸의 움직임이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이루어지며, 남과 서로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의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마음껏 뛰노는 것이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생각을 전달하는 행위라는 걸 모릅니다. 그저 온갖 장난을 치면서 놀이를 즐길 뿐입니다. 가끔씩 부모님들은 심하게 장난을 치며 노는 아이들에게 혼을 내는데, 물론 위험한 짓은 못 하게 해야 하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라면 권장해야 합니다.
장난이 놀이이고, 놀이가 장난인 어린이들이 얼굴과 손발 그리고 옷을 더럽히는 일은 당연합니다.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놀이를 지나치게 금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신체 발달과 기능을 억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건강한 몸을 가지도록 해 주어야 건강한 생각을 품을 수 있으며, 그럴 때 어린이들은 몸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자신의 몸으로도 남에게 느낌이나 생각이 전달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게 됩니다.
『목욕하기 싫어요!』는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뒤에야 자기가 더럽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아기호랑이를 통하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난 다음에 스스로 더러운 몸을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가르쳐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