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거인은 오랫동안 외출했다 자기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온 동네 아이들이 자기 집 마당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화가 잔뜩 난 거인은 아이들을 모두 내쫓아 버렸어요. 아이들이 망가뜨려 놓은 마당을 고치고 예쁘게 집 단장도 했지요.
이제 거인은 행복해졌을까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그림동화
『말하는 나무』는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뜰」이라는 작품을 개작한 그림동화입니다. 이 세상은 여러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지요. 관계가 주는 부담과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관계 자체를 부정한 거인이 결국 얻게 된 건 무시무시한 고독밖에 없었어요.
아이들조차도 경쟁을 강요당하는 요즘에,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참다운 삶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많이 잃어 버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하는 나무』를 통해 아이들에게 관계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가르쳐 주세요.
글·그림 조은수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 독립해, 그림책에 글을 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글을 쓴 책으로는『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어디만큼 왔나?』『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등이 있다. 현재 영국에서 그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