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해님
- 저자
- 제리 크람스키
- 역자
- 최정수 옮김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2-02-15
- 사양
- 40쪽 | 229*329
- ISBN
- 89-8281-472-8
- 분야
- 4~8세 그림책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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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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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해님, 이제 그만 주무세요!
큰일났어요! 해님이 아직도 하늘 한가운데 걸려 있어요. 벌써 밤 열 시가 넘었는데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뜨고 지기를 반복하던 해님이 이제 더 이상 자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대요.
마을은 야단법석이 났어요. 시장님은 땀을 뻘뻘 흘리고 어른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만 푹푹! 마을에 큰 재앙이라도 닥친 것 같아 모두 걱정이 되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신이 났어요.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잖아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라는 엄마 아빠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되니까요.
어떻게 하면 해님을 잠들게 할 수 있을까요? 긴긴 낮이 끝나고 밤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의논을 했어요. 그리고 해님을 설득하기로 했죠. 사람들이 차례로 해님을 찾아갔어요. 음악가는 해님을 달래기 위해 멋진 음악을 들려주었어요.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고요. 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우주 비행사들과 과학자들은 비행 기구를 타고 해님에게 가까이 날아올라 가서 말해 보기도 했어요. 해님은 들은 척도 안 했어요. 구름을 훈련시켜 해님을 가리게 하겠다고 나선 조련사도 있었어요. 아무도 몰래 해님을 훔치러 간 도둑 형제도 있었고요. 하지만 모두 실패였어요. 해님은 그냥 잠들기가 싫대요. 저녁에 졌다가 아침에 떠오르는 일이 재미가 없어졌나 봐요.
모두 포기하고 있을 때, 꼬마 한 명이 해님을 찾아갔어요. 놀아도 놀아도 끝이 없어서 이제 조금 지쳤거든요. "해님 이제 그만 주무세요! 별과 반딧불이가 보고 싶어요. 잠들기 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고집불통 해님이 이 꼬마의 소원을 들어 줄까요? 아침이면 해님이 천천히 떠오르고 저녁이면 언덕 너머로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평화로운 하루하루가 이 마을에 다시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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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53년에 태어났으며 단짝 로렌조 마토티와는 오래 전부터 함께 작업을 해 왔습니다. 둘이 함께 한 작품으로는 만화 『알리스 브룸 브룸』『미로』『불행한 의사 네파스트』『속삭임』과 그림책 『위대한 신들』『피포트를 찾아서』『푸른 수염의 모험』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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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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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재치있는 우화로 소중한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 주는 책
어느 날 갑자기 해가 지지 않고 낮만 계속된다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밝고 따뜻한 햇빛이 하루 종일 비쳐 전기도 난로도 필요없겠죠? 어른들은 모두 바빠질 거예요.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니까요. 아이들은 맘대로 뛰놀 수 있으니까 좋겠죠? 하지만 밤이 없어진다면 달님도 수많은 별자리들도 영영 볼 수 없을 거예요. 식구들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할 시간도 없어지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스르르 잠드는 행복도 찾아오지 않겠죠.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존재와 현상들은 늘 우리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고집쟁이 해님>은 해가 뜨고 지는 사소한 일상의 반복도, 그것이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일부분임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밤이 되어도 지지 않는 고집쟁이 해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밤과 낮이라는 시간적 변화를 새삼 각별히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해님 잠재우기 작전에 나서는 마을 사람들의 재미있는 모습과 기발한 상상력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는 큰 즐거움을 줍니다. 여러 사람들이 보여 주는 각기 다른 재주와 별난 방법들!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고 있는 해님을 달래 보기 위해 저마다 희한한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나라면 어떻게 해님을 설득할까? 해님을 잠들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어린이 책을 만들어 온 작가 제리 크람스키와 삽화가 로렌조 마토티는 <고집쟁이 해님>에서도 재치 넘치는 우화와 아름다운 그림의 조화를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이탈리아 화가들의 거장 로렌조 마토티의 넓은 화면을 채우는 풍부한 그림과 화려한 색채는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한 상상 속의 마을을 구석구석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계탑 속에 사는 요정, 새들과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조련사의 날개 달린 채찍 등 신기한 볼거리도 그림책을 읽는 흥미를 더합니다.
그림 로렌조 마토티
1954년에 태어났습니다. 1993년에 출간된 그림책『으제니오』로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그랑프리를 받았습니다. 제리 크람스키와 함께 한 작품 외에도 『흔적』『위태로운 선』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옮긴이 최정수
1970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 그림책『내 나무 아래에서』『나 졸려』『키리쿠와 마녀』『폭력, 저리 가!』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해님, 이제 그만 주무세요!
큰일났어요! 해님이 아직도 하늘 한가운데 걸려 있어요. 벌써 밤 열 시가 넘었는데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뜨고 지기를 반복하던 해님이 이제 더 이상 자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대요.
마을은 야단법석이 났어요. 시장님은 땀을 뻘뻘 흘리고 어른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만 푹푹! 마을에 큰 재앙이라도 닥친 것 같아 모두 걱정이 되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신이 났어요.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잖아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라는 엄마 아빠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되니까요.
어떻게 하면 해님을 잠들게 할 수 있을까요? 긴긴 낮이 끝나고 밤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의논을 했어요. 그리고 해님을 설득하기로 했죠. 사람들이 차례로 해님을 찾아갔어요. 음악가는 해님을 달래기 위해 멋진 음악을 들려주었어요.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고요. 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우주 비행사들과 과학자들은 비행 기구를 타고 해님에게 가까이 날아올라 가서 말해 보기도 했어요. 해님은 들은 척도 안 했어요. 구름을 훈련시켜 해님을 가리게 하겠다고 나선 조련사도 있었어요. 아무도 몰래 해님을 훔치러 간 도둑 형제도 있었고요. 하지만 모두 실패였어요. 해님은 그냥 잠들기가 싫대요. 저녁에 졌다가 아침에 떠오르는 일이 재미가 없어졌나 봐요.
모두 포기하고 있을 때, 꼬마 한 명이 해님을 찾아갔어요. 놀아도 놀아도 끝이 없어서 이제 조금 지쳤거든요. "해님 이제 그만 주무세요! 별과 반딧불이가 보고 싶어요. 잠들기 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고집불통 해님이 이 꼬마의 소원을 들어 줄까요? 아침이면 해님이 천천히 떠오르고 저녁이면 언덕 너머로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평화로운 하루하루가 이 마을에 다시 찾아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