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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찜: 벤 바레스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이 함께 찜한 신간을 읽는 온라인독서모임 패키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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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바레스가 그의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이 페이지를 읽는 동시에, 뭉클은 결심했어요. 이책은 우리가 찜해야하는 책이다!


존경하는 친구들에게

저는 지금 제가 한동안 힘겹게 싸워왔던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이 편지를 씁니다제가 마침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렇게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네다섯 살 무렵부터 저 자신이 잘못된 성별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강한 느낌을 받고 자랐습니다어려서는 거의 남자애들과 남자애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습니다청소년기에는 치마는커녕 면도장신구화장도 하지 않았고 여성적이라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극도로 불편해했습니다그러나 제 여동생에게는 이것들이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게 놀라웠습니다대신 전 남자아이 옷을 입고 보이스카우트에 들어가고 남학생 수업을 듣고 남자들과 운동하고 자동차 정비를 하고 싶었습니다어렸을 때부터 저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비웃음과 따돌림을 받았습니다열일곱 살이 돼서야 비로소 제가 뮐러관 무발생 증후군으로 자궁과 질이 없이 태어났다는 걸 알았습니다그리고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 뱃속에서 남성화 호르몬에 노출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선천적 결함을 성형 수술로 교정했지만 저는 평생 나는 여자가 아니라는 강한 감정을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잘못된 생식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그것에 대해 폭력적인 생각까지 했습니다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최근에 유방암 때문에 양쪽 가슴을 절제하면서 더 실감나게 되었습니다이 수술은 내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과는 달리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폭행이 아닌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던 가슴에 대한 합당한 교정으로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유방 재건 수술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습니다수술 이후에 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종종 저를 남자로 오인해 (sir)라고 부르지만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전 남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이미 남자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별 혼란이 가져온 정신적 괴로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비록 임상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이 혼란스러움은 나 자신이 쓸모없는 것 같은 기분강한 고립감과 소외감절망자기 파괴 감정의 원천이 되었습니다저는 여기에 대해 한 번도 누구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었습니다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모든 게 내 잘못인 것만 같고 어떤 식으로든 저 자신을 여자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이것이 두 달 전까지의 일입니다두 달 전 저는 신문을 보고 스탠퍼드에 성 클리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이곳에서 제가 느끼는 감정이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이라는 걸 알았습니다놀랍게도 성별 불쾌감은 저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고저의 이야기는 성별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상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별 불쾌감이란 무엇일까요과거에는 성별 불쾌감을 성 정체성 장애라고 했고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릅니다성별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해부학적 성별과 뇌가 느끼는 성별(성 정체성사이에 심각한 불일치를 느낍니다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사례에서 태아 발달 중 호르몬 노출 이력과 명확한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미루어보아 생물학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이와 같은 불쾌감은 심리 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지만성별 역할을 바꿈으로써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테스토스테론 치료는 6~12개월 안에 정상적인 남성의 이차 성징을 유도합니다대부분 환자들이 유방절제술을 함께 선택하지만 제 경우는 이미 유방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았고자궁절제술은 태어날 때 이미 자연이 알아서 처리해주었습니다제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유방암 재발 소지를 상당히 낮춰준다는 추가적 이점이 있습니다테스토스테론은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춰주고 난소 절제에 수반되는 골다공증이나 폐경 증상까지 막아줄 것입니다.

많은 고심 끝에 저는 테스토스테론을 맞기로 결심했습니다그러면 저는 마침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될 것입니다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소중한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명예친구그리고 가족까지 말입니다테스토스테론은 절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닙니다저는 여전히 평범하지 않을 것이고 분명 사회적 격리도 계속될 것입니다그러나 테스토스테론 치료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 자신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나를 가장하지 않아도 되는 기회를 줄 거라 믿습니다제가 옳은 결정을 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성별을 바꾼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벌써부터 마음 깊이 안도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2월부터 테스토스테론을 맞을 계획입니다외견상의 변화는 몇 달 동안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입니다여름부터 남성의 복장을 하고 이름을 벤이라고 바꾸겠습니다그때까지 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계속하고 모든 면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할 것입니다(1인용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점만 제외하고). 여러분이 제 성별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려면 한동안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실적으로 저는 그다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언제나처럼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늘 그랬던 것처럼 많은 부분에서 똑같은 사람일 것입니다단지 훨씬 더 행복해지겠지요.

성전환을 한 많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성별을 바꾼’ 이후에 직장을 옮깁니다그러나 저에게 익명성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그리고 제가 원하는 바도 아니에요저는 제가 누구인지 감추는 것에 지쳤습니다무엇보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상태를 깨닫지 못한 채 견디고 있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사람들의 눈에 드러날 필요가 있습니다저는 7년이나 의학대학원에 있으면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두 달 전까지 성별 불쾌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침 적절한 신체 기관을 연구 대상으로 선택했네요). 자신을 뉴스의 소재로 허락한 그 트랜스젠더가 아니었다면 아마 전 여전히 모르고 있을 겁니다물론 세상에는 여자가 된 남자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그들을 변태성욕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저는 변태가 아닙니다저는 쾌락을 추구하지 않습니다오로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성전환증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치와 공포특히 자신의 상태에 대한 무지와 지속적인 탄압 때문에 감추고 숨기려고 합니다이들의 자살률은 일부 전문가가 성별 불쾌감을 죽음의 질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습니다그래서 저는 더 숨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저 자신이 좋은 과학자이자 좋은 선생이라고 느낍니다비록 성별은 달라지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허락해주십시오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진심을 담아,
바버라 A. 바레스

 




 



구성 


기본 구성 도서 1권 +주기율표 클리어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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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 HARD COVER | 272쪽 | 15,000원


  




 도서 소개  


트랜스젠더 과학자 벤 바레스의

도전적인 삶, 담담한 기록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과학자인 벤 바레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자서전. 이 책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남긴 그의 유일한 자서전이다. 이 회고록에서 벤 바레스는 자신의 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뿐 아니라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고통, 성전환을 하기까지의 고민, 성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 젊은 과학자들을 지도하는 것의 즐거움 등을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만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벤 바레스 교수는 뒤늦게 여성으로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전면에 공개하면서 학계의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의 발언에 맹공을 퍼붓는 등 학계의 성차별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자서전의 맨 앞에는 낸시 홉킨스 MIT 교수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이 서문을 통해, 독자들은 벤 바레스 교수의 매력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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