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선은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경기도의 어느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중, 또 다른 삶을 꿈꾸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지원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포기란 없는 법. 바로 그때 호주 워킹 홀리데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왔다.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호주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일 일기를 적어나가며 자신을 돌아보았다. 꼼꼼한 준비 없이 떠났던 자신을 향해 원망도 해보았다. 하지만 용기와 도전정신 만큼은 결코 잃지 않았다. 농장 일은 물론 영어 연수, 여행,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까지…. 에스더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호주에서의 1년은 한국에서 살아온 지난 시간에 버금갈 정도로 진했고, 그만큼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