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나쁜 기억은 길 위에 내려놓고, 중요한 일도 길 위에서 알았다는 그는 오래도록 광고대행사의 아트디렉터였으나 2년에 한 번씩 사표를 쓰고 여행을 떠나곤 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결심한 그는 비장한 각오로 일곱 번째 사표를 쓴 뒤 집도 차도 가구도 다 처분하고 북미, 남미, 서남아시아 등지를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한다. 이 책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는 닮은 사람들과 함께 변두리 어딘가에 살고 있다. 여행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 속의 또 다른 현실을 살아내는 일이므로 그는 떠나지 않고도 현재의 삶을 여행이라 생각한다. 『짝사랑도 병이다』,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공저) 등의 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