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육 년간의 대학 생활 중 소설 습작을 시작해 당시 학생이었던 소설가 오사키 요시오, 영화감독 나가사키 준이치 등과 함께 동인지를 제작하기도 했으나 1호만 내고 폐간했다. 졸업 후에는 소설을 쓸 여유가 있을 만한 직장을 골라 백화점 문화사업부에 근무하며 전업작가의 꿈을 키웠다. 1990년 「플레인 송」을 발표하며 데뷔, 1993년 「풀밭 위의 아침식사」로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회사를 퇴직했다. 이어서 1995년 『이 사람의 역?』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1997년 『계절의 기억』을 발표해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과 히라바야시 다이코 상을 함께 수상했다.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주로 그려온 이전의 작품세계에 어린아이의 시선을 더해 일상 속의 시간과 자연에 대한 물음을 엮어낸 이 작품은, 기존의 소설 형식과 차별성을 띠는 구어체 위주의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3년 발표한 『컨버세이션 피스』에서는 낡은 집을 무대로 한층 깊어진 죽음과 기억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창작활동을 잠시 쉬며 『소설의 자유』 『소설의 탄생』 『소설 세계를 연주하는 음악』 등의 소설 창작 에세이를 다수 발표했다. 2009년 칠 년 만의 장편소설 『미명의 투쟁』 연재를 시작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외의 작품으로 『고양이의 시간은 흐른다』 『잔향』 『‘나’라는 연산』 『새벽녘의 고양이』, 『계절의 기억』의 후속편인 『또 하나의 계절』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