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2월 9일 네덜란드 헤이를런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조국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외조부모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질병, 고독, 파멸, 죽음이라는 테마에 천착했고, 쇼펜하우어와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았다. 과장과 언어 파괴를 주요 기법으로 하여 스스로를 ‘이야기 파괴자’라고 불렀고, 나치에 협력한 조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긴 작품들로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저작권이 유효한 자신의 작품이 오스트리아에서 출간 또는 공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소멸』 『혼란』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등의 작품으로 오스트리아 국가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등 유럽의 권위 있는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소설, 시, 희곡을 포함해 6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1989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