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희
어려서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자라서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다. 예술은 곧 가난이라는 모친의 말씀에 순종해 사범대에 진학해 교직에 몸담았다. 서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쓰고 찍는 일이 좋아 결국 꿈을 향해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후, 천신만고 끝에 한 권의 책을 냈고 세 번의 사진전을 치렀다. 진부하게도 현실은 묵직하고 꿈은 가냘팠다. 세상에 지는 게 서러워 너덜너덜해진 그림자를 끌어안고 세계일주를 감행했다.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네번째 사진전을 치렀고, 현재 다음 전시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