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16-01-02 09:49
대상
김태호 「제후의 선택」 외
우수상
차영아 「오, 미지의 택배」 외
심사위원
장주식(동화작가) 임정자(동화작가) 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지은(동화작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리리(동화작가)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평(발췌)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에는 214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나누어 읽고 추린 다음 2015년 12월 29일 한자리에 모여 심사를 진행하였다. 본심작은 「제후의 선택」 외 6편, 「오, 미지의 택배」 외 4편, 「어느새」 외 4편, 『클라우드 108』, 『바야흐로 초등학생 연애시대』 이렇게 다섯 편이었다. 「제후의 선택」 외 6편은 다양한 주제를 잘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작품이 모두 높은 수준의 성취를 보이고 있어 대상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오, 미지의 택배」 외 4편은 발랄하고 유쾌한 반면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어 우수상으로 격려하기로 합의하였다. 두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제후의 선택」 외 6편
단편이라는 장르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고 쓴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수작이다. 삶의 한 조각을 보여 준다는 마음으로 힘을 빼고 시작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독자를 끌어들이고, 독자는 어느 순간 찾아오는 반전과 재반전을 맞닥뜨린다. 인식적 충격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힘, 삶의 한 조각을 통해 총체적인 인간의 삶과 세계의 진실을 숙고하게 하는 힘에 있어서는 그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에 응모된 모든 단편들 중에 감히 최고라고 말할 만했다.
7편의 주제가 다양할 뿐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고전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하기도 하고, SF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고, 사물을 의인화하는 등 다양한 상상력이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또 문제를 바라보는 화자의 위치가 신선하고 문장에 있어 신중함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작가는 가녀린 것을 다루는 사람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잘 체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되풀이해 읽고 있으면 이 작가의 눈길이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 궁금해진다.
「오, 미지의 택배」 외 4편
동화다운 동화를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 이성으로 판단하기 전에 먼저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일단 읽는 순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다양한 주제와 독특한 소재를 잘 버무린 작품이다. 똥푸, 봉자, 라면 한 줄, 그냥 씨앗 등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들어 낸 작가의 재치와 능력이 놀랍다.
이 이야기들은 서툴고 작은 일에도 자신감 없어하는 어린이들에게 힘을 보태 준다. 작가는 작은 단서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물꼬를 술술 풀어내면서, 앞으로 네가 만나게 될 사람들 중에는 짐작보다 좋은 사람이 많고, 틈틈이 신나고 즐거운 순간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준다. 큼지막한 서사는 아니지만 오밀조밀한 주인공의 행동반경을 재치 있게 채워 나가는 묘사에 밀도가 있고, 무엇보다 생생하다. 또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사건을 군데군데 배치해 두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각 본심작에 대한 평을 포함한 심사평 전문은 계간 <문학동네> 봄호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