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김훈 신작 장편소설 <공무도하> 문학동네 카페 연재 시작합니다! 09-04-27 15:35
bentelan
bentelan김훈 첫 인터넷 일일연재
공무도하(公無渡河)
“나는 연필로 글을 쓴다. 연필이 아니면 한 자도 쓸 수가 없다.”
‘연필’이 곧 몸이었던 작가 김훈, 예순에 ‘몸’을 바꾸다!
인터넷 일일연재 『공무도하 公無渡河』!!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
http://cafe.naver.com/mhdn
기자생활부터 사십 년 가까이, 작가 김훈은 한시도 연필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동상 걸린 손가락 마디에는 굳은살이 몇 겹으로 테를 이룬다.
그의 책상 위에는 저녁마다 지우개 가루가 눈처럼 쌓이고 두어 장의 원고가 늘어난다.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렇게 그의 책상 위에는 완성된 원고의 몇배에 이르는 파지와 지우개 가루가 쌓인다.
그렇게 ‘몸’으로, ‘연필’로 평생 글쓰기를 해온 그가, 작가 김훈이 전혀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 http://cafe.naver.com/mhdn´에 신작 장편소설을 일일연재하기로 한 것. 오프라인을 제외하곤 만나볼 수 없었던 작가이기에 인터넷을 통해 그의 작품을 매일매일 만나보는 기쁨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으로 정한 공무도하(公無渡河)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익사사건이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는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麗玉)이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했다. 이제 옛노래의 선율은 들리지 않고 울음만이 문자로 전해오는데, 백수광부는 강을 건너서 어디로 가려던 것이었을까. 백수광부의 사체는 하류로 떠내려갔고, 그의 혼백은 기어이 강을 건너갔을 테지만, 나의 글은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그 옛노래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그 늙은 미치광이의 뒷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들리지 않는 옛노래의 선율이 나의 연필을 이끌어주기 바란다.”
_‘연재를 앞두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