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심윤경 신작 장편소설 <사랑이 채우다> 매일 밤 10시 연재됩니다! 12-09-18 15:08
심윤경 일일연재
<사랑이 채우다>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
운명보다 빠른 여자 혜나가 세상을 향해 달려나간 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혜나가 남기고 간 뿌연 먼지구름 속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나만큼이나 혜나를 사랑해주는 독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여러 번 난처하게 웃었습니다.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미 원고로 작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설가가 스스로 자기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려니 곤란해서, 여러 번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조금 서둘러, 『사랑이 채우다』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혜나와 욱연과 학원과 성민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이라는 바위가 미친 듯이 굴러간 뒤, 망가지고 부서진 세상과 만신창이가 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환상의 먼지구름이 가라앉은 뒤에 마주하게 된 달표면 같은 현실 앞에서, 어지간히 정신 나간 혜나조차도 살짝 망연한 듯합니다만……
잠시 기다려보세요, 사랑이 채울 겁니다.
사랑이 채울 겁니다.
- 연재를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