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책을 말하다 Support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의 상징물 정세*   |   22-10-21 14:17

2022년 구미시의 '한책하나구미운동'에 선정된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도서를 몇 번이나 되새겨가며 감명 깊게 읽은 독자 정세주입니다. 더불어 전국 독후감 공모가 진행되었었는데, 공모도 해보았답니다. 공모전 심사시간이 종료되면서 이제사 여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비록 당선되지는 않아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동안 궁금하기도 하고 확인 받고 싶기도 했던 것을 이 곳에 남겨봅니다. (작가님께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1. 생강차.  

지연이 감기에 걸려 기진맥진해있던 여름날 영옥이 찾아와 생강차를 타 준다. 그때부터 생강차를 마시는 날들이 잦다. 처음 지연이가 영옥의 집 부엌에서 맡았던 진한 생강 냄새, 귀국한 희자를 맞이하러 영옥의 집으로 찾아간 마지막 장면에서도 생강 냄새는 가득했다. 희자와 50여 년만의 재회 온도를 높여 줄 매개체가 되겠지? 이 책에서 생강이 주는 온기는 지연의 마음을 녹이고 나아가 그녀들의 얼어 붙어있던 관계를 녹여 주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2. 천체망원경

처음으로 지연의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들여다본 영옥은 무서움을 느낀다. 무언가를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던가. 망원경으로 보이는 별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별의 모습이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3. 반달과 부엌 장식대 문짝

백사장에서 띄워진 흰 연을 바라보며 떠 있던 반달은 영옥의 반쪽 같은 희자같다. 부엌 장식대 떨어져 나가 있던 문짝 한 짝 역시 영옥의 반쪽 같은 희자같다. 재회할 희자를 기다리며 그제야 달아놓은 부엌 문짝은 영옥의 반쪽이 채워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4.개망초꽃

지연이는 영옥의 옛집 터에 있던 이것을 꺾어 귀리의 무덤에 올려준다. 개망초꽃은 두해살이 풀이다. 첫해에 발아해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여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나는 이 꽃이 지연이라 여겨진다. 20171, 희령에 척박한 마음으로 찾아와 영옥을 만나고 희망의 싹을 틔우고 다음 해 봄, 대전으로 꽃 피우러 가는 지연이.


특히, 개망초꽃에 대해 찾아보면서 작가님이 지연이를 이 꽃에 대입해보시고 등장시키지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수직적 존재와 수평적 존재가 공존하는 흐름은 쉬이 읽혀지면서도, 은근하게 녹여 놓은 상징체들은 진하게 읽은 사람들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면서 설레었습니다. 최은영 작가님이 <밝은 밤>을 참 촘촘하게 바느질 해 놓으셨구나. 너무 너무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개망초꽃의 꽃말은 '화해'라고 합니다. 덕분에 군데군데 멈춰있던 지난 시간의 저와도 화해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책을 세상에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책에서 '작가의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고, 이 책은 이렇게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았고, 머물렀고, 그리하여 참으로 의미로운 운명을 살고 있다고 최은영작가님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내어주어서 문학동네와 작가님께 참말로(꼭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감사드립니다.  


 

편집부*

선생님 안녕하세요, 담당 편집부입니다. 『밝은 밤』을 읽고 이렇게 애정 가득한 의견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은영 작가님께도 내용 전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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