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는 불운과 역경에 맞선 한 늙은 어부의 숭고하고 인간적인 내면을 강렬한 이미지와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 헤밍웨이의 원숙한 인생관 위에 독보적인 서사 기법과 문체가 훌륭하게 응축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필생의 걸작으로 꼽힌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후 헤밍웨이의 작가적 명성을 재확인시켜준 만년의 대표작이며, 1952년 작품이 처음 발표된 『라이프』지 9월호가 불과 이틀 만에 5백만 부 이상이 팔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헤밍웨이에게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고. 오늘날까지 세계문학사에 불후의 명작으로 남아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헤겔, 아이티, 보편사』는 "헤겔 철학"과 "아이티 혁명"이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두 주제를 서로 연결하여 서구 근대성의 유산을 해체하고 "보편사"의 새로운 구상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수전 벅모스는 독일 비판철학과 프랑크푸르트 학파 전문가로, 지난 2004년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The Dialectics of Seeing: Walter Benjamin and the Arcades Project』(문학동네)라는 책으로 이미 국내에 소개되었다. 벅모스는 이번 신간을 통해 그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 즉 헤겔 철학과 최초의 노예 반란인 "아이티 혁명"의 관계를 추적하면서 식민지 노예제에 대한 서구 근대의 의도된 망각을 파헤친다.
"아프고 기쁜 책입니다. 다가가고 싶지만 겉돌 수밖에 없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아프고,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먼저 다가와 줄 때 얼마나 기쁠지 너무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기 있다고 외치고 싶은 친구가 여러분이 될 수도 있고, 그 마음을 듣고 다가가는 친구가 바로 여러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친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