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예술가 20인이 대화를 나눈다. 원로.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를 한 팀으로 구성하여, 모두 10개의 대담을 수록했다. 이야기는 미술에서 출발하여 예술가들 각자가 가진 삶의 자세, 인생관으로 확장돼 나간다. 평론가를 통해 걸러진 이야기가 아닌 예술가들의 육성으로 스무 가지 예술의 의미, 스무 가지 삶의 의미가 떠오른다.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도 풀어보고
우리는 여전히 서양미술을 "어렵게" 감상하고 있다. 그림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느낌이나 감상을 속 시원히 말하는 대신 "이 그림이 누구의 그림이더라? 그림 제목은 뭐였더라?"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린다. 누가 그렸는지 알고 나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그림은 뭘 나타내려는 거였더라? 그림을 보고 뭐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럴 필요 없다고, 그림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괜찮다고, 혹은 전혀 모르더라도 자신의 감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시각에서 즐겁게 감상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안심시켜준다.또한 지은이는 남성이 그린 그림들에서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시각과 잘못된 해석을 날카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집어내고 있다. 서양미술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우아한 자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로, 아프로디테로 등장했고 때론 악녀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각은 남성 화가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자신의 생각 속에서 바라보았던 것일 뿐이다. 지은이는 이제껏 그림 속 모델이나, 화가의 여자로만 등장하던 여성들의 답답한 마음을 뒤집어 보여주며 여자들의 간지러웠던 마음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 있다. 미술사적 지식으로 끙끙거리다 보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서양미술 이야기를 아줌마가 수다 떨듯이 쉽고도 재미있게, 미술사의 거장들이 남긴 명화들을 맛깔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적 감수성과 논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키워주는
『우리 옛 그림의 마음』은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선조들은 자신의 마음을 글과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의 진심 어린 얼굴처럼, 선조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참된 마음과 품성을 옛 그림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각각 단행본 표지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munge(박상희)와 sunni(이지선)의 영국 유학 보고서.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으로 이름 높은 킹스턴대학교에서 늦깎이 학생으로 보낸 시간들이 꼼꼼하면서도 유쾌하게 기록돼 있다. munge와 sunni는 모두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불쑥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고, 런던에서 꿈꾸고 배우며 해묵은 자신을 새로이 하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낸다.
예술가들은 누구 혹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열을 불태웠을까?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란 과연 무엇일까? 예술가들은 누구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었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조지아 오키프, 요코 오노,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구스타프 클림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 13명에게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의 존재를 추적한다. 이 책에서 "뮤즈"는 꼭 사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뮤즈와 관계를 맺었다.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일상, 고뇌에 대한 관심을 "뮤즈"라 칭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이 책에는 작지만 소중한 기억들이 가득 담겨 있다. 지은이의 이름을 지어주신 고모부와 함께했던 시간들, 어릴 때 키우다가 잃어버린 강아지, 젊은 아버지와 아기 적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서른의 자신감을 갖고 떠났던 여행……. 이처럼 누구나의 마음속에 존재할,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기억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지은이는 그런 소중한 기억을 그림과 함께 엽서에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마음이 되어버린 그림´이자, 사랑하는 사람과 기억 속에만 남은 추억의 그와 가족, 친구에게 보내는 속 깊은 연서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바다와 면한 방」, 장 프랑수아 밀레의 「첫 걸음마」 등 50점 이상의 아름다운 명화들이 엽서에 담긴 소중한 마음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준다.
여자는 예술이다!
화가들은 왜 어머니를 그렸을까?
K옥션의 CEO 김순응이 불황에서 호황으로, 그리고 다시 불황에 빠진 지난 5년간의 미술시장을 기록한 책이다. 미술시장에서 호황과 불황의 반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깝게는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무분별한 미술품 투기가 활개를 쳤고,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으며 앞으로도 또 반복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다운 확신을 품고 말한다. 사계절은 순환하기 마련이다. 미술시장의 봄 역시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똑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할 필요는 없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금융인 출신으로 그림을 사랑해 미술계에 뛰어든 지은이가 애정 어리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미술시장의 어제를 기록하고 오늘을 진단하며 내일을 전망한다.
일본의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가 자신의 long life design 철학을 다양한 비즈니스로 구현하며 느낀 8년간의 감상을 담은 책.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던 저자는, 물건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소멸되는 과정 전부를 돌보는 것이 자신의 몫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그만의 방식으로 long life design 철학에 기반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본 디자인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온다.
『청소년을 위한 우리미술 블로그』는 미술교과서에 실린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술작품 중,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우리미술 작품을 엄선해 전문적인 지식과 대중적인 글쓰기를 버무려 깔끔하게 담아낸 책이다.
우리 주변의 길고양이와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를 펴냈고, 블로그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http://catstory.kr)을 운영하면서 길고양이도 우리와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부임을 따뜻한 사진과 글로 알리고 있는 "고양이 블로거" 고경원. 그녀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고양이로 시작해 고양이로 끝나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고양이의 은덕을 기리는 사찰이 있고, 길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한 마을이 있고, 해마다 복고양이 마네키네코 축제가 열리는 나라 일본. 그곳에서 지은이는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한다.
한 나라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모습을 그림에 옮겨두었다가 한꺼번에 감상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림 속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림 기법,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와 역사까지 모두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있다면 어떨까?
음악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는 지은이가 기자다운 생생함과 재치가 살아 있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펴냈다. 『조선일보』에 2005년부터 연재해온 「클래식 ABC」를 뼈대로 하여 "전신 성형수술"과 "전면 재건축"을 거쳐 새롭게 꾸민 것. 음악회장에서 "박수는 언제 쳐야 할까" 같은, 클래식 입문자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에서부터 작곡가와 지휘자의 세계, 그리고 우리시대 연주자들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클래식 동네 이야기로 꽉꽉 채웠다. 모두 100편으로 이뤄진 글 각각은 짧지만 날카롭고, 경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기자다운 재기발랄함과 명쾌함으로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클래식 초심자에게는 든든한 준비운동이, 애호가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2030 일하는 여성의 일상을 그림과 함께 풀어냈던 『그림이 그녀에게』의 지은이 곽아람이 이번에는 책과 그림을 엮어 독서에세이를 펴냈다. 그녀는 감명 깊게 읽은 책 속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다가 거기에 걸맞은 그림들을 대입해 독서의 여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는 곽아람식 독서는 독자에게 그림을 책갈피 삼아 조금 더 아름다운 독서를, 문학을 액자 삼아 조금 더 풍요로운 그림 감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막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한 젊은 예술가가 흐릿한 앞날과 미술계에 대한 회의로 고민하다가 자신이 존경하는 예술가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현재 국제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선배 예술가들이 이 젊은 예술가에게 답장을 보내온다. 예술가들은 젊은 예술가에게 때로는 격려와 조언을, 때로는 호된 질책을 주어 젊은 예술가가 앞날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사실 이런 고민과 질문은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마음에 품을 법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편지를 예술가들이 자신을 수신인으로 보낸 것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그림을 지도 삼아 유럽을 달린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난 이주헌이 한겨레신문에 8개월 동안 연재했던 인기 칼럼, 「이주헌의 알고 싶은 미술」이 단행본으로 재탄생했다. 연재 당시에 지면의 한계로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그림과 내용을 알차게 채워 넣어 이미 신문지면을 통해 글을 접한 독자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록된 도판만 해도 180여 점에 이르며, 각각의 글에 덧붙여진 팁(another word)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