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작업실, 책상 위 현미경에 머리를 박고 손톱만 한 꽃, 그 안의 꽃술, 그 위에 붙은 꽃가루를 들여다보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거대한 바늘잎나무로 가득 찬 숲을, 수백 년의 나이테를 감각하며 나뭇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 씨앗 하나의 단위로 들추어본다면. 깊은 정글 한가운데서 만난 끈끈이주걱, 주차장 옆 공터의 괭이밥과 "아는 사이"가 된다면. 전 지구에서 모인 온실 속 식물들, 현관의 이름 모를 야자나무의 시간이 어느 날 부터인가 궁금해진다면…….
대한민국 국보 제76호는 이순신의 뿐만 아니라 까지 세 가지 기록물을 일컫는다. 특히 일기의 경우, 외에도 흔히 알려진 1795년 정조에 의해 간행된 속에 ´난중일기´라는 소제목으로 표시되어 편집된 일기, 후대에 를 보고 발췌해놓은 속에 실린 ´일기초´도 있다. 그 각각에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한때 러시아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였던 미국인,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세하며 부정부패를 일삼던 올리가르히를 기꺼이 상대하던 사람, 푸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듯한 일을 해내 "푸틴의 남자"로 불렸던 이가 있다.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이 여성상인 9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작가로서 놓칠 수 없는 글감이었고, 망원시장은 더군다나 홈플러스와의 투쟁으로 인해 "자기계발적"인 성공담까지 품은 공간이다. 여기서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은 원래 이렇게 강하지도, 거칠지도, 불굴의 의지로 똘똘 뭉치지도 않았다. 연약하고, 수줍고, 많이 배우지도 못했지만 먹고사는 일이 이들을 강하게 키워냈다.
오래된 책을 찾아 자박자박, 첫번째 책. 한 역사학자가 빌린 고문서들을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독특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원전사고 후 죽음의 땅에서 소와 함께 살고 있는 농민들을 추적한 르포다. 농민들은 소들을 좀더 잘 먹이고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오랜 시간 그곳에 머물게 해달라고 정부를 상대로 지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방사능의 반영구적인 공포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과 이에 맞서는 강인한 의지는 이 르포를 끌고 나가는 심리적 내러티브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동일본 대지진 반년 전, 원전 사고로 일본사회에 거대한 재앙이 닥칠 것을 예견했던 히로세 다카시는 사고 후 참사의 한가운데서, 다가올 또 한 번의 재앙을 경고한다. 어린이 갑상선암 발병률 평소 대비 70배 이상, 향후 50년간 40만 명 이상이 방사능 피폭으로 암 발병, 소牛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점들……. 현실화하는 재앙 앞에서 "안전하다"만을 외쳐대는 국제기구와 일본 정부, 핵자본과 어용학자들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플라톤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지대하다. 그런 까닭에 철학 안에서 "웃음"을 찾으려면 우리는 무척 애를 써야 하며, 그 탐색 과정에서 가끔은 철학사의 본류에서 벗어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흐름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저자는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데모크리토스와 디오게네스에서 출발해 칸트와 키르케고르를 넘어, 언어에 대한 철학적인 경탄을 해학으로 승화시켜 웃음의 재미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카를 발렌틴에 이르기까지 "근사하고 흔하지 않은 재능"인 웃음으로 서양 철학사 다시 쓰기 작업을 한다.
당나라 일상을 훔쳐본 CCTV!
아, 힘들어!
누구나 언젠가는 아프며
원하는 아내를 찾지 못하겠다면
성서가 법 속에 당대의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다면,
역사에는 법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인생과 건강의 문제를 동시에 꿰뚫은 희대의 명저
"계속 발언하는 겁니다.
우리가 걱정하거나 감시할 것은 기계 자체가 아니다
동양 사상에서 선善의 철학적 위치는 무엇인가
실리實理, 실심實心, 무실務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