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자의 탄생 중국 광인의 문화사
- 원서명
- 中國文化的狂者精神
- 저자
- 류멍시
- 역자
- 한혜경, 이국희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5-03-09
- 사양
- 290쪽 | 140*210 | 양장
- ISBN
- 9788967351878
- 분야
- 역사, 철학/심리/종교
- 정가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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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중국 광인의 문화사. 유가와 도가와 불가가 지배적인 동양사유에서 그 이외의 흐름들은 ´부정형´으로 정의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유가가 아닌 것이란 식으로 말이다. 흔히 말하는 지류, 일탈, 말류, 그리고 오랑캐의 것이 유불선을 벗어난 일체의 것에 부여된 다양한 지위들이다.
그러나 중국문화사 또한 유불선의 길항만으로 유지되어온 것은 아니다. 큰 흐름 밑에는 좀 더 천천히 흐르거나 더 맑거나 흐린 부분도 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소용돌이의 원인이 되는 역류의 기운은 특별하다. 기 거스름의 기운생동은 때로 중심 물결과 만나 거대한 소용돌이나 와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국사상사와 문화사에서 그러한 ´역류´의 움직임은 흔히 ´광狂´으로 지칭되어 왔다.
이 책 은 바로 그 ´광狂´의 존재양태를 최초로 통사적으로 추적해서 재구성해낸 역작이다. ´경敬´의 개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중국문화를 조망한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자 독창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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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중국예술연구원 종신연구원,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중앙문사연구관 관원. 1941년 출생으로 런민대 언어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금까지 주로 사상문화사, 명청 문학, 근현대 학술사상 분야를 연구해왔다. 주요 저서로 『학술사상과 인물學術思想與人物』 『홍루몽과 백년중국紅樓夢與百年中國』 『중국현대학술요략中國現代學術要略』 『국학과 홍학國學與紅學』 『천바오전과 호남 신정陳寶箴和湖南新政』 『천인커의 학설陳寅恪的學說』 『당대중국의 전통과 현대의 변주當代中國傳統與現代的變奏』 등이 있으며, 일찍이 『중국현대학술경전中國現代學術經典』(35권)을 편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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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공자의 광견사상, 그 혁신적 의의
2장 진한대의 "올곧은 광狂直"과 "미친 척 가장하는 광佯狂"
3장 위진 지식인의 "방탄한 광誕狂"과 "이성적 오만理傲"
4장 죽림에서 전원을 거쳐 다시 선림禪林으로
5장 이백과 당대의 시광詩狂
6장 소동파, 시광詩狂과 주광酒狂
7장 이탁오, "호걸은 반드시 광견에서 나온다"
8장 왕양명의 "광자의 흉금"과 "성인의 광聖狂"
9장 광을 "용덕龍德"으로 여긴 원굉도의 설
10장 소리 없이 종적을 감춘 청대의 광자정신
11장 청말 민초에서 5·4까지: 광의 돌발적인 등장과 쇠퇴
12장 광의 두 가지 금기 : "광망이 위세를 떨치다" "온 나라가 광기에 휩싸이다"
후기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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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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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도가와 불가가 지배적인 동양사유에서 그 이외의 흐름들은 ‘부정형’으로 정의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유가가 아닌 것이란 식으로 말이다. 흔히 말하는 지류, 일탈, 말류, 그리고 오랑캐의 것이 유불선을 벗어난 일체의 것에 부여된 다양한 지위들이다. 그러나 중국문화사 또한 유불선의 길항만으로 유지되어온 것은 아니다. 큰 흐름 밑에는 좀 더 천천히 흐르거나 더 맑거나 흐린 부분도 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소용돌이의 원인이 되는 역류의 기운은 특별하다. 기 거스름의 기운생동은 때로 중심 물결과 만나 거대한 소용돌이나 와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국사상사와 문화사에서 그러한 ‘역류’의 움직임은 흔히 ‘광狂’으로 지칭되어 왔다. 이 책 『광자의 탄생』은 바로 그 ‘광狂’의 존재양태를 최초로 통사적으로 추적해서 재구성해낸 역작이다. ‘경敬’의 개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중국문화를 조망한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자 독창성이라고 할 수 있다.
‘광狂’의 철학자들과 실천가들 소개
아 책은 크게 두 가지 맥락으로 짚어볼 수 있다. 하나는 ‘광狂’과 ‘견’에 대한 인식과 개념을 자기만의 독자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인물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다른 관점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광자의 독특한 삶을 몸소 실천해보여준 인물들이 있어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중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 이른바 광자의 인식을 가지고 광자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들도 있었다.
공자는 일찍이 『논어』에서 네 가지 품격, 즉 중행中行·광狂·견·향원鄕原을 언급하면서 ‘광’과 ‘견’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공자가 지향했던 이상적인 인간상은 어디까지나 ‘중행’이었고, ‘광’과 ‘견’은 공자 사상의 핵심인 ‘인仁’과도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행히 맹자가 당시에 공자의 의중이 어떠했는지를 제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광견사상도 재조명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후 ‘광견’에 관한 담론은 역사적인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범엽은 공자의 광자정신을 도입부에 인용하면서 독자적인 시각으로 그 의미를 풀이했다. 중도에 부합되는 완벽한 사람이 되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바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편향되지만 걸출한 인물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범엽의 이 말은 사람을 판단할 때 섣불리 정형화 된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탁오, 원굉도, 장학성으로 이어지는 광狂의 재해석
성인만이 누구나 꺼려하는 광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독려해줌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긍정적으로 발현시켜주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이탁오가 공자의 생각을 누구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정한 광자란 진취적인 실천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행동과 말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광전의 품격을 높이 평가했던 원굉도가 칭한 ‘용덕지광龍德之狂’은 겸제천하兼濟天下를 기탁한 광이다. 원굉도는 사인들의 ‘광’ 가운데 ‘태연자약한 취향과 원대한 견식의 광자’가 바로 증점曾點 이래 공자가 지향했던 광자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른바 위진 이후 노장사상의 영향으로 등장한 ‘오만방자한 광자’는 행동을 제멋대로 일삼는 자들로서 공자가 관심을 기울였던 ‘광’과는 거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정주程朱가 ‘광’과 ‘성’의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지 못했다면 왕양명은 ‘광’과 ‘성’의 합일 가능성을 전제로 ‘광’이야말로 ‘성’이 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고 보았다. 마침내 왕양명은 정신적인 자아초월의 단계를 거쳐 ‘성광聖狂’에 도달한다. 그 역시 이탁오와 마찬가지로 광자와 견자를 바라보는 성인의 시각과 그들에게 합당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장학성은 공자가 제시한 ‘사품취향四品取向’에 위광자僞狂者, 위견자僞者가 끼어들어 모두 ‘육품취향六品取向’이 되었다는 점을 언급했으니 사람의 복잡다단한 품성을 꿰뚫어 본 실로 날카로운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장타이옌은 광증과 사상을 각각 기선과 화물에 비유하며 사상이 있는 광증을 높이 평가했고, 광증이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언설들은 때로는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때로는 죽비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들어본 듯한 말이지만 들어본 적이 없고 떠올려본 듯한 생각이지만 입으로 뱉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광인의 문화사. 유가와 도가와 불가가 지배적인 동양사유에서 그 이외의 흐름들은 ´부정형´으로 정의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유가가 아닌 것이란 식으로 말이다. 흔히 말하는 지류, 일탈, 말류, 그리고 오랑캐의 것이 유불선을 벗어난 일체의 것에 부여된 다양한 지위들이다.
그러나 중국문화사 또한 유불선의 길항만으로 유지되어온 것은 아니다. 큰 흐름 밑에는 좀 더 천천히 흐르거나 더 맑거나 흐린 부분도 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소용돌이의 원인이 되는 역류의 기운은 특별하다. 기 거스름의 기운생동은 때로 중심 물결과 만나 거대한 소용돌이나 와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국사상사와 문화사에서 그러한 ´역류´의 움직임은 흔히 ´광狂´으로 지칭되어 왔다.
이 책 <광자의 탄생>은 바로 그 ´광狂´의 존재양태를 최초로 통사적으로 추적해서 재구성해낸 역작이다. ´경敬´의 개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중국문화를 조망한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자 독창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