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둑』의 마커스 주삭이 펼쳐놓는 가슴 훈훈 성장기!
“당신은 괜찮은 사람인가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년 캐머런,
그의 지상 과제는 바로 여자친구 만들기!
『내 첫번째 여자친구는』은 『책도둑』과 『메신저』로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마커스 주삭의 풋풋한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은 2001년에 발표된 주삭의 초기작으로, 『패배자들』 『라운드』와 함께 ‘언더독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언더독 삼부작’은 섬세하면서도 사색적인 소년 캐머런 울프를 중심으로, 울프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들이다. 울프 가족을 중심으로 써내려갔다는 공통분모는 있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 독립적이며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내 첫번째 여자친구는』은 ‘여자친구 만드는 것’이 소원인 한 평범한 소년이, 사랑에 대해 발견해나가고, 가족이라는 공동체 그리고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주삭 특유의 시적이고 사색적인 문체에 담아낸 작품이다.
삶의 어두운 골목을 지나는 소년,
그 소년이 써내려가는 영혼의 성장기
“내 이름은 캐머런이야. 늘 여자 안에 푹 잠기고 싶다고, 여자의 영혼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근처에라도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 심지어 여자 몸에 손이 닿은 경험도 없어. 나한테는 친구가 없어. 나는 두 형의 그늘에서 살고 있어. 한 형은 성공을 향해 일편단심 나아가고 있지. 또 한 형은 멋지고, 거친 미소를 띠고,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어. (…) 나는 도시를 많이 걸어다녀. 그렇게 걸어다니면, 도시가 영혼의 고향 같은 느낌이 들어.” _본문 145쪽
오스트레일리아의 부둣가 도시 허름한 거리에 사는 소년 캐머런 울프. 그는 평범하다 못해 비리비리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또래 다른 아이들처럼 캐머런도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고, 첫경험도 해보고 싶고, 어서 빨리 괜찮은 사람으로 자라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자친구는커녕 제대로 된 동성 친구 하나 없고, 스포츠 잡지에 실린 여자들 사진이나 훔쳐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좀 외로운 녀석’이다.
캐머런과 달리 큰형 스티브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풋볼팀의 에이스다. 작은형 루벤은 매력적인 외모로 원하는 여자는 언제든 쉽게 사귀고, 싸움이라면 동네 다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밖으로만 나돌며 방탕하게 지내던 세라 누나는, 이제 건실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중이다.
잘나가는 두 형들의 그늘 아래 캐머런은 한없이 초라하다. 늘 외롭고, 어딘지 무기력하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이 도시를 정처 없이 걷거나, 짝사랑하는 여자애 스테퍼니의 집 앞에 가서 무작정 기다리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런 캐머런에게도 특별한 점이 있다. 자꾸 작아지는 모습 속에서 캐머런을 캐머런답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글쓰기. 캐머런은 틈날 때마다 글을 써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그 글들은 캐머런의 영혼 가장 깊숙한 곳을 보여주는 기록이자, 그의 유일한 자산이다.
“만일 그애의 영혼이 샌다면, 그것이 나에게 흐르기를……"
여느 때처럼 스테퍼니의 집 밖에서 기약도 없이 서성이던 어느 날, 캐머런 앞에 구원처럼 한 소녀가 나타난다. 바닷가에서 하모니카를 불며 공연하는 옥타비아. 그녀는 작은형 루벤의 전 여자친구다. 캐머런은 첫눈에 그 소녀의 가치를 알아봤다. 하지만 그녀에게 먼저 다가간 것은 작은 형 루벤이었다. 루벤은 언제나처럼 쉽게 옥타비아 역시 자신의 여자친구로 만들었고, 또 언제나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옥타비아와 헤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줄리아라는 새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다. ‘그 옥타비아’가 지금 자기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여기 말고 우리집 앞에 와서 있어줄래?”라고 수줍게 고백하며.
전에는 삶의 핵심이 그저 여자를 얻는 것이었다(또는 얻기를 바라는 것).
여자를 아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여자들의 핵심에 이르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랐다.
지금은, 한 여자애가 핵심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_본문 122~123쪽
캐머런의 잔잔한 삶에도 바람이 인다. 캐머런은 자신의 고립되었던 영혼이 이제 온전히 옥타비아를 향한다고 느끼고, 아직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글을 꺼내 그녀에게 읽어준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알아봐주는 옥타비아를 만나며, 캐머런은 외로웠던 자신의 영혼이 조금씩 풍요로워진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바로 루벤!
드디어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다. 루벤이 캐머런과 옥타비아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이다. 루벤은 캐머런에게 자기가 버린 것을 주워먹는 “쓰레기”라고 빈정거리고, 캐머런과 루벤은 한바탕 주먹다짐을 벌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타비아는 모두를 위해 캐머런의 곁을 떠난다.
한편 루벤은 줄리아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을 받는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뺏긴 전 남자친구가 앙심을 품고, 루벤에게 매일 밤 전화를 걸어 죽도록 패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것.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루벤에게 직접 만나 한판 붙자고 제안하고, 싸움이라면 자신만만하던 루벤의 얼굴에도 조금씩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두 형제는 이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캐머런은 자신의 영혼을 어루만져주었던 옥타비아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섬세하고 사려 깊은 소년, 자신의 세상과 만나다!
마커스 주삭은 소년,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그들이 이리저리 부딪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들의 언어로 독특하게 풀어내는 작가다. 『내 첫번째 여자친구는』 역시 이런 주삭 소설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원제는 ‘Getting the Girl’. 그대로 풀면 ‘여자 얻기’다. 이 소설에서 ‘여자를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성숙한 한 인간으로서 다른 한 인간의 영혼에 가 닿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사람과, 더 나아가서는 세상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며 어른으로 성장해간다는 것을.
『내 첫번째 여자친구는』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한 소년의 진솔한 욕망과 성장통을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특히 매 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캐머런의 일기는, 그 자체로 삶에 대한 한 편의 시처럼 읽히며 깊은 울림을 준다. 세상을 향한 그 소년의 사려 깊고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이 살며시 고개를 들며 싹트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의 마음속에나 있는 ‘저마다의 캐머런’이 훌쩍 자라 있는 순간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주삭의 탐구, 그 가슴 저미면서도 감상적이지 않은 탐구는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_커커스 리뷰
주삭은 야생의 것을 길들이듯 자신의 글을 타고 길들인다. 속도감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캐머런이 겪는 감정적 격동을 보여준다. _더 불러틴
이 소설은 인물들 간의 상호작용을 특별히 뛰어나게 표현했다. 주인공의 가슴을 울리는 시와 관찰들 사이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어른이 되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주삭의 이야기는 첫사랑에 대한 묘사에서 한 소년의 진솔한 욕망과 고통에 대한 복합적이고 정직한 표현으로 변모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캐머런이 말하듯 우리의 삶이 순간들로 이루어졌다면, 그 순간이 우리를 구성하는 조각이라면, 이 이야기는 당신이 가지고 다닐 만한 가치가 있는 조각이다. _아마존 독자
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이 책을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_아마존 독자
이 책은 자신의 삶 그리고 관계, 가족에 대한 한 소년의 감동적인 이야기다. 캐머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아마도 어느 순간부터 독자들은 캐머런을 지지하고 사랑하기 시작할 것이다. 마커스 주삭은 놀라운 솜씨로 캐머런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게 해준다. _아마존 독자
나는 마커스 주삭의 모든 책들을 사랑한다. 이렇게 젊은 작가가 어떻게 인생에 대해 이런 이해와 애정을 보여줄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_아마존 독자
▶ 책 속에서
우리 모두가 이따금씩 갈망하는 게 그거 아니겠어. 내가 괜찮다는 거. 이만하면 됐다는 거.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모습. 이미 모든 것이 있기 때문에. _본문 35~36쪽
나는 나에게 말한다.
이 글을 발판으로 삼자. 나는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까. 이 말들이 더러운 거리를 걷게 하자. 이 말들이 우는 풀들을 가로지르게 하자. 이 말들이 겨울 저녁에 서서 숨을 쉬며 헐떡헐떡 김을 내뿜게 하자. 이 말들이 지쳐서 쓰러지면, 안간힘을 써서 일어나 나를 둥글게 둘러싸고 지켜보게 하자.
나는 이 말들이 행동이 되기를 바란다.
이 말들에게 살과 뼈를 주어라. 나는 나에게 그렇게 말한다. 굶주림과 욕망의 눈을 주어라. 밤새 나를 쓰고 나와 싸울 수 있도록. _본문 42~43쪽
하지만 그들도 어딘가로, 그들의 영혼의 갈라진 틈으로 가끔 미끄러진 적이, 아니, 심지어 뛰어든 적이 있을 게 분명하다. 나로 말하자면, 나는 때때로 아예 그런 틈 안에서 사는 기분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런지도 모른다. 내 인생에 아름다움이 있다면, 거기서 기어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_본문 69쪽
이 도시에는 골목길이 수천 개는 있을 거다.
어디를 가나 어두운 골목이 있다.
수많은 골목에서 사람들은 싸움을 해왔다. 서로 쓰러뜨리고 이미 쓰러진 사람의 몸을 때리고 걷어찼다……
하지만 사람 안의 골목길은 어떨까?
한 아이 안의?
한 인간 안의?
나는 나 자신을 몇 번이나 때려눕혔을까? 궁금하다.
(...)
일어나. 내가 나에게 말한다.
일어나라고.
천천히, 나는 일어선다. 캐머런 울프가 되어도 괜찮다고 일깨운다.
욕망이 다시 내 속으로 파고든다.
이 골목길에는 다른 누구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때려눕힐 사람도, 나를 일으켜줄 사람도.
오로지 나뿐이다. _본문 78~79쪽
어떤 면에서는 그 실체와 마주하는 것보다 어떤지 상상만 하는 것이 쉬웠다. 혼자 이상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여자들의 마음을 얻도록 행동하는 방법도 상상해볼 수 있었다. _본문 122쪽
가끔 우리는 사실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순간들일지도 모른다.
약한 순간, 강한 순간.
구원의 순간, 모든 것의 순간. _본문 2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