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사의 대부’ 아들러의 임상심리학 선구적 역작, 국내 최초 완역
과거와 트라우마에 얽매이게 하는 프로이트에 반해
자아 의지와 목적으로 신경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아들러!
정신의 지진을 일으켰던 수많은 사람을 직접 치료한 임상 치료 사례집
결정을 내리길 두려워하는 소년, 우울증에 걸린 위압적인 아내, 항상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 음주로 지배하려는 남편, 만사가 순조로우면 우울해지는 남성, 왕 같은 거지, 한 둘째 아이가 보여준 잔인성, 배가 부풀어 오른 무당개구리, 사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성, 아버지에 대한 한 소녀의 복수, 결혼 거부로 이용되는 우울증, 꿈에서 아내에게 느끼는 반감……
“용기와 자신감 결핍, 공동체 감성의 결여, 상식의 거부가 신경증의 전형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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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아들러가 점점 더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아들러를 따라잡지 못했다.”
_에이브러햄 매슬로·<존재의 심리학> 저자
“아들러는 실존주의 정신운동의 선구자다. 그의 업적은 코페르니쿠스적 발견에 버금간다.”
_빅토르 프랑클·빈대학교 신경정신의학부 교수·<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아들러는 최초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다.”_앨버트 엘리스·<긍정의 심리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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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저작의 중요성
『왜 신경증에 걸릴까』는 임상 심리치료 사례 모음집으로, 저자가 영어로 강연했던 것을 바탕으로 삼았다. 아들러는 성격, 심리장애, 심리치료에 관한 포괄적인 이론을 처음 발달시킨 정신의학자다. 일찍이 프로이트 이론이 관련 문제들을 설명하는 데 불충분하다고 여긴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해왔는데, 실존심리학, 정신과학, 내담자 중심 상담, 인본주의 심리학, 제3세력 심리학, 현상학적 심리학, 사회정신의학, 합리적·정서적 치료, 신프로이트 경향, 자아심리학 등이 그것이다. 아들러 역시 프로이트 이론에 반기를 들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사실 현대의 심리학적 사고에서 프로이트는 꼭 거쳐야 할 인물로 통한다. 1870년에 태어나 프로이트보다 열네 살 아래인 아들러는 1902~1911년까지 프로이트가 주최하는 정신분석 모임의 주요 일원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서로의 견해차를 좁힐 수 없음을 안 두 사람은 1911년 결별했다. 프로이트는 환자가 하는 모든 말이 정신 장애의 퍼즐을 풀 중요한 정보라는 것을 알고 주의 깊게 들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굉장히 혁신적이었지만, 환자의 내면심리 체계가 과거에 존재한 객관적 원인들에 의해 궁극적으로 결정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는 과학적으로 보수적이었다.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개인의 내면 심리세계는 객관적 요인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인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개인의 삶의 행로는 비교적 객관적인 충동이 아니라 매우 주관적인 목표와 가치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는 아들러의 생각이 과학적으로는 더 혁신적이었다. 한마디로 프로이트는 과거와 트라우마에 얽매이게 한 반면, 아들러는 자아가 개인의 의지로 신경증을 극복하도록 도움으로써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이트와 아들러 사고의 본질적인 차이는 전자의 경우 인간의 심리적 기능에 대한 개념이 물리학에 입각한 반면, 후자는 생명의 과학인 생물과학에 입각했다는 점이다. 전자에는 기계적, 요소주의적, 결정론적 방향성이, 후자에는 생명체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유기체적, 총체적 관점이 더 효과적이다. 유기체적, 총체적 관점은 과거의 객관적인 결정 요인들을 고려할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인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 생명체 자체의 힘을 다룬다. 전반적인 생물학에 유기체적, 총체적 관점이 더 적합하다면, 생명체의 가장 고차원적인 표명인 인간 심리를 다루는 학문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할 것이다. 아들러는 당시로서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던 이러한 관점을 수용했다. 이 관점은 실질적으로 개인을 외부의 힘이 아닌 상당 부분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로 이해한다. 이 개념은 환자에게 자유롭고 낙관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심리치료에 특히 유용하며, 따라서 환자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