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5호
- 저자
- 애거사 크리스티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16-02-19
- 사양
- 170*240
- ISBN
- 9 772384 289005(12)
- 정가
- 12,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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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
5호에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한국 미스터리 단편 두 편이 실린다. 『B컷』『B파일』(모두 황금가지 펴냄)을 통해 사회파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가 연작 단편집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시공사 펴냄)에서 빠르고 경쾌한 코미디 설정을 가미하며 영역을 확장했던 최혁곤 작가가 신작 단편 「나비 부인의 커튼콜」을 썼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의 콤비 박희윤과 갈호태가 다시 한 번 등장한다. 두 사람은 "이기적인 갈 사장" 카페 맞은편의 경쟁사 카페 "나비 부인"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던 중, "나비 부인"의 사장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익명의 폭력 세계로 급작스레 휘말려든다. 갈호태의 여전한 허세와 허풍 때문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살인 사건을 불러온 익명의 증오와 폭력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며 소름끼치는 결말로 향한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본격 추리물을 써왔던 도진기 작가의 단편 「죽음이 갈라놓을 때」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어조로 진행된다. 고독한 여자가 천박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 사이의 집착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가의 과정이 귀기 어린 정념으로 기록된다. 호러와 추리 사이를 오가며, 환상적인 해결과 논리적인 해결 둘 다 모두 가능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기획기사
2016년의 새봄을 맞아 미스터리와 맛의 결합이 찾아온다. 서구 미스터리에서는 렉스 스타우트의 "네로 울프" 시리즈 이래 음식 미스터리(food mystery, culinary mystery)의 유구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소설 속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를 작가들이 직접 알려주는 요리책들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국에선 아쉽게도 아직 다수가 번역되지 않았다. 대신 조금 더 폭을 넓혀서 추리소설 속에 스쳐가듯 등장하지만 순간적으로 독자의 군침을 돌게 했던 음식들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고, 그 속에 혹시 무색무취한 독약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점검하며, 미식과 범죄 사이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 고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음식 미스터리" 특집을 준비하였다. 사실 음식을 한껏 음미하면서 그 안에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을지, 어떻게 조리되었을지, 이것과 어울리는 음료는 무엇일지를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리는 미식의 과정이야말로 범죄를 재구성하는 추리의 과정과 가장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한니발 렉터, 렉스 스타우트, 애거사 크리스티, 퍼트리셔 콘웰, 미야베 미유키 등이다.
그 외의 고정 코너에도 흥미로운 관점들이 가득하다. 예전에 폴란드에서 자신의 책에 쓰인 대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작가의 실화를 통해 픽션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양상을 탐구하고("MIRROR"), 화재로 사망한 시신이 "사고사"로 인한 사망자인지 범죄의 희생자인지 어떻게 판별해낼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NONFICTION"). 50여 년 전 서울역 근처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살인 사건과 그 범인으로 지목된 소녀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돌아보고("PULP"),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를 배경으로 그토록 자주 등장했던 만주라는 공간, 혹은 현해탄 건너기라는 이동을 통해 무질서와 탈법에 관한 죄의식을 미스터리 서사에 녹여넣었던 작가 김사량과 김내성을 조명한다("MISSING LINK"). 유승진 작가의 조선판 추리수사극 웹툰 『오성X한음』이 어떤 면에서 새로운지 조목조목 짚고("TOON"),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청어람미디어 펴냄)를 경유하며 한국에서도 부동산 거래를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난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미리 상상하는 에세이("한낮의 미스터리")도 준비되어 있다. 추리소설 평론가 박광규로부터 듣는 1950~60년대 한국 대중잡지와 추리소설의 기록 또한 더 이상 망각 속에 묻어두지 말아야 할 가치 있는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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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890년 영국 데번 주에서 미국인 프레더릭 밀러와 영국인 클라라 베이머 부부의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어머니의 교육을 받았고 열여섯 살 때 파리로 이주해 학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배웠다. 1912년 영국으로 돌아와 2년 뒤 아치볼드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했고 1차 대전 시기에 쓴 『스타일스 저택의 살인 사건』으로 데뷔했다. 1976년 85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BC 살인 사건』 등 80여 편의 추리소설을 집필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출간 직후 애거서는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의 외도 등에 큰 충격을 받고 스스로 실종사건을 일으키는 등 방황의 시간을 보내지만, 이때의 사유를 바탕으로 1930년부터 1956년까지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다. 필명을 쓴 것은 추리소설 독자들을 혼동시키지 않기 위한 배려였고, 이는 애거서의 뜻에 따라 오십 년 가까이 비밀에 부쳐졌다. 이 장편들 가운데서도 중년의 여인이 자기기만적인 삶을 깨닫고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그린 『봄에 나는 없었다』는 애거서의 숨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5년에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거장상을 받았고 1967년에 여성 최초로 영국추리협회 회장이 됐으며, 1971년에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작위 훈장DBE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영어권에서 10억 부 넘게 팔리고 10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다른 언어판 역시 10억 부 이상 판매되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었다. 그녀의 유해는 영국 옥스퍼드셔의 세인트 메리 교회 묘지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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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SPECIAL : Food to Die for
"윤리적" 도살자, 한니발 렉터 : 박여영
먹는 탐정, 네로 울프 : 정은지
독을 사랑한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 김용언
MYSTERIOUS RECIPES : 유진
10권의 맛있는 미스터리 : 박현주, 이다혜, 최원호
취미는 독서
「나는 언제나 옳다」
『민감한 진실』
『앨리스 죽이기』
『레드 스패로우』
『리틀 페이스』
『인어공주』
『액스맨의 재즈』
『바텐더』
『범죄자의 탄생』
SCREENSELLER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검은 옷을 입은 신부』
TOON 유승진의 『오성X한음』 : 선우훈
MAZE 밀실입문(5), 엘리베이터 안에 관을 옮기는 공간이? : 아리스가와 아리스, 야스이 도시오
MYSTERY PEOPLE 미스터리 평론가 박광규
NONFICTION 불길로 씻어낼 수 없는 죄 : 유성호
MIRROR 범인이 책을 쓰고, 탐정이 책을 읽다 : 홍한별
PULP "고기"를 갖고 있던 소녀 : 곽재식
MISSING LINK 동아시아 미스터리, 정치적 죄와 서스펜스(1) : 황호덕
한낮의 미스터리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 박재현
나의 기획서 샬럿 매클라우드의 『신이 너희를 강하게 만드시니』 : 이경아
SHORT STORY
최혁곤 「나비 부인의 커튼콜」
도진기 「죽음이 갈라놓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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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소설
5호에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한국 미스터리 단편 두 편이 실린다. 『B컷』『B파일』(모두 황금가지 펴냄)을 통해 사회파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가 연작 단편집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시공사 펴냄)에서 빠르고 경쾌한 코미디 설정을 가미하며 영역을 확장했던 최혁곤 작가가 신작 단편 「나비 부인의 커튼콜」을 썼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의 콤비 박희윤과 갈호태가 다시 한 번 등장한다. 두 사람은 ‘이기적인 갈 사장’ 카페 맞은편의 경쟁사 카페 ‘나비 부인’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던 중, ‘나비 부인’의 사장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익명의 폭력 세계로 급작스레 휘말려든다. 갈호태의 여전한 허세와 허풍 때문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살인 사건을 불러온 익명의 증오와 폭력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며 소름끼치는 결말로 향한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본격 추리물을 써왔던 도진기 작가의 단편 「죽음이 갈라놓을 때」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어조로 진행된다. 고독한 여자가 천박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 사이의 집착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가의 과정이 귀기 어린 정념으로 기록된다. 호러와 추리 사이를 오가며, 환상적인 해결과 논리적인 해결 둘 다 모두 가능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기획기사
2016년의 새봄을 맞아 미스터리와 맛의 결합이 찾아온다. 서구 미스터리에서는 렉스 스타우트의 ‘네로 울프’ 시리즈 이래 음식 미스터리(food mystery, culinary mystery)의 유구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소설 속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를 작가들이 직접 알려주는 요리책들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국에선 아쉽게도 아직 다수가 번역되지 않았다. 대신 조금 더 폭을 넓혀서 추리소설 속에 스쳐가듯 등장하지만 순간적으로 독자의 군침을 돌게 했던 음식들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고, 그 속에 혹시 무색무취한 독약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점검하며, 미식과 범죄 사이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 고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음식 미스터리’ 특집을 준비하였다. 사실 음식을 한껏 음미하면서 그 안에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을지, 어떻게 조리되었을지, 이것과 어울리는 음료는 무엇일지를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리는 미식의 과정이야말로 범죄를 재구성하는 추리의 과정과 가장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한니발 렉터, 렉스 스타우트, 애거사 크리스티, 퍼트리셔 콘웰, 미야베 미유키 등이다.
그 외의 고정 코너에도 흥미로운 관점들이 가득하다. 예전에 폴란드에서 자신의 책에 쓰인 대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작가의 실화를 통해 픽션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양상을 탐구하고(‘MIRROR’), 화재로 사망한 시신이 ‘사고사’로 인한 사망자인지 범죄의 희생자인지 어떻게 판별해낼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NONFICTION’). 50여 년 전 서울역 근처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살인 사건과 그 범인으로 지목된 소녀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돌아보고(‘PULP’),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를 배경으로 그토록 자주 등장했던 만주라는 공간, 혹은 현해탄 건너기라는 이동을 통해 무질서와 탈법에 관한 죄의식을 미스터리 서사에 녹여넣었던 작가 김사량과 김내성을 조명한다(‘MISSING LINK’). 유승진 작가의 조선판 추리수사극 웹툰 『오성X한음』이 어떤 면에서 새로운지 조목조목 짚고(‘TOON’),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청어람미디어 펴냄)를 경유하며 한국에서도 부동산 거래를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난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미리 상상하는 에세이(‘한낮의 미스터리’)도 준비되어 있다. 추리소설 평론가 박광규로부터 듣는 1950~60년대 한국 대중잡지와 추리소설의 기록 또한 더 이상 망각 속에 묻어두지 말아야 할 가치 있는 정보다.
소설
5호에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한국 미스터리 단편 두 편이 실린다. 『B컷』『B파일』(모두 황금가지 펴냄)을 통해 사회파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가 연작 단편집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시공사 펴냄)에서 빠르고 경쾌한 코미디 설정을 가미하며 영역을 확장했던 최혁곤 작가가 신작 단편 「나비 부인의 커튼콜」을 썼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의 콤비 박희윤과 갈호태가 다시 한 번 등장한다. 두 사람은 "이기적인 갈 사장" 카페 맞은편의 경쟁사 카페 "나비 부인"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던 중, "나비 부인"의 사장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익명의 폭력 세계로 급작스레 휘말려든다. 갈호태의 여전한 허세와 허풍 때문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살인 사건을 불러온 익명의 증오와 폭력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며 소름끼치는 결말로 향한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본격 추리물을 써왔던 도진기 작가의 단편 「죽음이 갈라놓을 때」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어조로 진행된다. 고독한 여자가 천박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 사이의 집착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가의 과정이 귀기 어린 정념으로 기록된다. 호러와 추리 사이를 오가며, 환상적인 해결과 논리적인 해결 둘 다 모두 가능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기획기사
2016년의 새봄을 맞아 미스터리와 맛의 결합이 찾아온다. 서구 미스터리에서는 렉스 스타우트의 "네로 울프" 시리즈 이래 음식 미스터리(food mystery, culinary mystery)의 유구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소설 속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를 작가들이 직접 알려주는 요리책들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국에선 아쉽게도 아직 다수가 번역되지 않았다. 대신 조금 더 폭을 넓혀서 추리소설 속에 스쳐가듯 등장하지만 순간적으로 독자의 군침을 돌게 했던 음식들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고, 그 속에 혹시 무색무취한 독약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점검하며, 미식과 범죄 사이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 고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음식 미스터리" 특집을 준비하였다. 사실 음식을 한껏 음미하면서 그 안에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을지, 어떻게 조리되었을지, 이것과 어울리는 음료는 무엇일지를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리는 미식의 과정이야말로 범죄를 재구성하는 추리의 과정과 가장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한니발 렉터, 렉스 스타우트, 애거사 크리스티, 퍼트리셔 콘웰, 미야베 미유키 등이다.
그 외의 고정 코너에도 흥미로운 관점들이 가득하다. 예전에 폴란드에서 자신의 책에 쓰인 대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작가의 실화를 통해 픽션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양상을 탐구하고("MIRROR"), 화재로 사망한 시신이 "사고사"로 인한 사망자인지 범죄의 희생자인지 어떻게 판별해낼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NONFICTION"). 50여 년 전 서울역 근처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살인 사건과 그 범인으로 지목된 소녀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돌아보고("PULP"),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를 배경으로 그토록 자주 등장했던 만주라는 공간, 혹은 현해탄 건너기라는 이동을 통해 무질서와 탈법에 관한 죄의식을 미스터리 서사에 녹여넣었던 작가 김사량과 김내성을 조명한다("MISSING LINK"). 유승진 작가의 조선판 추리수사극 웹툰 『오성X한음』이 어떤 면에서 새로운지 조목조목 짚고("TOON"),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청어람미디어 펴냄)를 경유하며 한국에서도 부동산 거래를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난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미리 상상하는 에세이("한낮의 미스터리")도 준비되어 있다. 추리소설 평론가 박광규로부터 듣는 1950~60년대 한국 대중잡지와 추리소설의 기록 또한 더 이상 망각 속에 묻어두지 말아야 할 가치 있는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