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길고양이에게 준 우유 한 그릇에서 시작됐다!
『일요일의 카페』 작가가 선사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일상의 마법
삶을 긍정하는 축복 같은 소설.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_매튜 퀵(『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작가)
『사소한 것의 사랑』은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을 따뜻한 이야기로 어루만지는 데 큰 재능을 보여온 스페인 작가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의 소설이다. 국내에 먼저 소개된 『일요일의 카페』에서 절망에 빠진 주인공이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사랑스러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던 작가는, 『사소한 것의 사랑』에서 또 한번 고단한 일상에 마법 같은 기적을 불러온다.
프란세스크 미랄례스는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대학에 들어간 후 사 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바에서 일하며 피아노를 배우기도 하고, 훌쩍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대학에 진학해 철학과 영어, 독일어를 공부하고, 번역가와 편집자로 일하며 밴드의 멤버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런 그의 삶에 대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설 『사소한 것의 사랑』은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부터 시작된 삶의 변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으로, 출간 당시 스페인에서뿐 아니라 브라질에서도 한 달 만에 1만 부 이상 팔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후 이 작품은 23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삶을 긍정하는 축복 같은 소설”이라는 평을 들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길고양이에게 준 우유 한 그릇이 위층 노인과의 우정으로,
첫사랑과의 재회로, 그리고 새로운 삶을 향한 문으로 이어지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치는 사무엘은 학교와 집을 오가는 다소 심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이는 서른일곱,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수업 준비를 하거나 과제 채점을 하고, 책을 읽거나 클래식음악을 듣는 것 외에는 가끔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가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일인 그런 일과를 보내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날, 여느 때처럼 혼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던 순간에도 그는 새해가 밝아도 새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문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사무엘의 집을 찾아온 것은 다름 아닌 길고양이. 자신의 다리에 몸을 비벼대는 고양이를 보고 사무엘은 평소답지 않게 고양이에게 줄 우유 한 그릇을 가지고 다시 문밖으로 나오지만 이미 고양이는 사무엘의 집안으로 들어와버린 후다. 새해 연휴라 고양이를 다른 곳에 보내기도 마땅치 않아 사무엘은 어쩔 수 없이 당분간 고양이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이 고양이의 등장과 함께 사무엘의 삶에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변화의 시작은, 미시마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를 따라 올라간 위층에서 이웃 티투스를 만난 것이다. 스스로를 편집자라고 소개하며 철학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던 그는 사무엘에게 사소한 심부름을 한 가지 부탁하고, 사무엘은 그 심부름을 하러 가는 길에 삼십 년 전의 첫사랑 가브리엘라를 스쳐지나간다. 아무런 대화도 하지 못한 채 잠시 스쳐지나간 것뿐이지만, 사무엘은 가브리엘라를 보자마자 그녀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무엘은 미시마의 등장과 가브리엘라를 마주친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미시마에게 우유 한 그릇을 부어준 사소한 친절이 위층의 편집자 티투스에게로 연결되고, 또 티투스의 심부름 덕에 가브리엘라와 마주칠 수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이 어떻게 다른 사건으로 연결되고, 어떻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삶이 어떻게 바뀌어나갈 수 있는지를 깨달은 사무엘은 고양이 미시마를 계속 키우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사소할 수도 있는 인생의 작은 순간들을 찾기 위한, 첫사랑 가브리엘라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사소한 것이 위대한 것이 되는 일상의 마법
티투스, 가브리엘라, 그리고 가브리엘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찾은 카페에서 알게 된 또다른 인연 발데마르. 단조롭고 지루하던 사무엘의 삶에 새롭게 나타난 이 인연들은 하나같이 수수께끼 가득한 인물들로 때로는 사무엘에게 깨달음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때로는 외로운 인생을 함께하는 친구이자 연인이 된다. 늘 자신만의 껍질에 갇혀 있던 사무엘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침내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세상 밖으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다.
인생을 살다보면, 사무엘의 경우처럼 사소한 행동 하나가 또다른 행동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 그 새로운 인연은 또다른 인연을 낳고, 새로운 깨달음으로 연결된다. 『사소한 것의 사랑』은 사무엘의 삶을 통해 인생의 우연성을 보여주며, 그로 인해 삶이 얼마나 풍부해질 수 있는지를 그려낸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문학, 영화, 음악 등에 대한 사색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며, 작가 특유의 짧고 위트 있는 문체는 독서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우리의 삶에, 그리고 사랑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위대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소설을 읽어나가다보면, 독자들도 작가가 부리는 일상의 마법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추천사
사랑, 언어, 바르셀로나, 그리고 고양이(!)에 관한 매력적이고 재치 있는 소설. 삶이라는 여정은 절대 혼자 떠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다. 지금껏 많은 책들의 추천사를 썼지만, 이토록 나를 즐겁게 한 책은 흔치 않았다.
_마크 던(소설가)
이 사랑스러운 책은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당신의 삶과 그 속의 사람들을 알아차리라고, 그러면 작은 우연들이 당신을 사랑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_북페이지
참견하기 좋아하는 고양이, 운명, 그리고 괴테, 카프카, 릴케에 대한 사색이 가득한, 평범한 일상의 마법을 강조하는 소설.
_커커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 같은 책! 당신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책의 고양이 미시마가 당신의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라, 그리고 사랑에 빠져라! _그웬 쿠퍼(작가)
▶ 본문에서
혼자 사는 남자는 짝이 있는 남자보다 두 배로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만 의지해야 하니까.
_본문 39쪽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사람됨을 가지고 뭘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육십오만 시간을 사나 여섯 시간 삼십 분을 사나 똑같아요. 시간을 가지고 뭘 할 줄 모른다면 시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_본문 46쪽
어떤 일에 신경써야 하고 어떤 일에 소홀해도 되는지 알지 못하는 이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쓰고 필요한 일은 소홀히 한다. _본문 114쪽
어쩌면 통 크게 사랑하는 이들만이, 누군가에게 이미 사랑을 주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길 거부하지 않는 이들만이 사랑할 자격이 있는 건지도 몰라. _본문 164쪽
첫사랑이 그토록 강렬한 이유는 누군가가 나를 주목한다는 데 놀라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스스로 지은 감옥에서 살아가는데 어느 날 누가 문을 두드린다. 누가 찾아와주었고 이제 다시는 외톨이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문을 열었다가 문밖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그 사람이 이미 가버렸다면? 당신은 그 두드림이 오랜 산보, 평생 지속될 수도 있는 산책에 나서자는 초대라고 생각했는데, 상대편은 단순한 용무로 문을 두드렸다면? 그저 아직도 문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려는 거였다면? _본문 194쪽
갑자기 우리가 보통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치고 마는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알아볼 수 있었다. 파스타를 삶는 냄새, 바닥에 물고기 모양으로 고인 물, 아기 이마의 점, 멀리 서 있는 나무들이 서걱대는 소리…… 사랑이 우리의 감수성을 깨우는 걸까? _본문 208쪽
한 사람이 작은 선을 베풀었을 때 그 행동이 일련의 사건들을 불러오면서 사랑을 몇 배로 돌려주는 거야. 결국에는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싶다 해도 그럴 수가 없어. 사소한 것에 대한 사랑이 옛날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을 지워버렸으니까.
_본문 271-272쪽
모든 고독은 각기 다른 존재의 이유를 지녔기에 고유하며 다른 고독과 다르다. _본문 257쪽
질문이 대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걸 배웠기에 나는 흥분된 숨결로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질문은 또다른 질문을 낳을 뿐이다. 멘델스존이 말했듯이, 정말 중요한 것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_본문 3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