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창의력을 길러주어라
게임 좋아하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은 쉽지만 교육면에서는 나쁘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게임하는 자녀에게 “아빠랑 같이 게임을 만들어 볼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마크의 아버지는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부모와 조금 달랐다. 그는 아이들이 열정을 보이면 그걸 개발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를 잘 실천했다.
마크 저커버그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를 잘 살폈다. 얼리어답터였던 그는 마크가 자신의 컴퓨터에 관심을 갖자 컴퓨터 프로그래밍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당시로는 고가였던 컴퓨터를 사주었고, 초등학생인 마크를 대학에서 개설한 프로그램 수업에 들어가도록 주선하고 픽업하기도 했다. 아이가 가진 호기심을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는 것이 바로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법이었다.
‘이민자’가 ‘원주민’보다 그 나라를 잘 이해하기는 어렵다. ‘디지털이민자’도 ‘디지털원주민’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컴퓨터를 몰랐던 선배 세대들에게 느꼈던 우리의 감정을 우리 아이들도 곧 느끼게 될 것이다. 영어를 배워도 ‘원어민’에게서 배우고 싶어 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디지털 세상에서 ‘원주민’과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그런 아이들과 계속 소통하며 조금이나마 부모가 바라는 바를 전달하고 싶다면 ‘원주민’에 가깝게 유행에 맞춰 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용돈을 받아 그 범위 안에서 쓰고, 남은 것을 저축하며, 함께 사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부를 하는 부자가 되는 기초 체력은 디지털의 세상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용돈처럼 받게 하고, 이 소비를 절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방법은 현재 마크의 누나 랜디가 자녀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세계의 부자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치나?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이건희, 록펠러, 리카싱 등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부자들의 교육법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많은 부자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으로 끊임없는 독서를 강조한다. 빌 게이츠의 부모는 자녀들이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격려했다. 빌 게이츠 역시 “내 아이들에게 당연히 컴퓨터를 사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책을 사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도 하루의 3분의 1을 독서에 할애하고, 아시아 최고의 갑부 리카싱도 중졸의 학력이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이들은 ‘절약의 습관’을 생활화할 것을 강조한다. 1980년대까지 미국 최고의 부자로 꼽혔던 폴 게티는 항상 해진 양복을 입고 다녔다. 월마트 창업주 샘 월튼은 죽기 직전까지 직접 픽업트럭을 몰고 매장을 둘러봤다. 샘 월튼의 큰아들 역시 월마트의 회장이지만 창문 없는 조그만 방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에 부자들의 생활이 결코 검소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부자들이 ‘절약의 습관’을 강조함으로써 어렸을 때부터 자기 절제의 기술을 몸에 익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노동의 가치를 중하게 여긴다. 세계적인 대부호 록펠러 2세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정원을 직접 가꾸도록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도록 했다. 폴 게티는 아버지의 석유회사에서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합숙소에서 지내면서 유정 뚫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다. 샘 월튼의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상점에 나와서 일을 도우며 노동의 가치를 체득했다. 최근 미국에서 부자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것은 ‘부자의 윤리(Wealth Ethic)´가 아니라 ‘노동의 윤리(Work Ethic)’라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부모님의 재산을 쉽게 알 수 있게 된 자녀들이 ‘부모가 돈이 많으니 돈을 마구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갖게 되었기 때문에 돈이란 일을 해서 벌어야 한다는 ‘노동의 윤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가 중요한 부자 교육의 이슈가 된 것이다.
넷째, 부자로서 사회적 의무를 다할 것을 강조한다. 최고의 자선가로 꼽히는 록펠러 2세는 자녀들 역시 흥청망청 돈을 허비하는 부잣집 자식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키우고자 했다. 워런 버핏은 본인 스스로도 거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큰 기부를 했지만, 오래 전부터 자녀들에게도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부자 되는 단순하지만 아주 특별한 자녀교육법
『부자들의 자녀교육』에 등장하는 10명의 이야기가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재산을 모은 부자들의 이야기라서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자들이 자녀교육에 대해서 갖는 고민은 평범한 일반인들의 고민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 책에 거론된 부자들은 고민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을 가지고 자녀교육에 임하고 있다.
그들의 자녀교육법은 단순하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용돈 관리, 독서, 근검절약, 일하는 것(노동)의 의미와 가치, 사회적 책임 등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이다.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평범함 속에 있는 것이며, 부자와 보통 사람을 가르는 것은 ‘이 평범한 진리를 실천했느냐’이다.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지식을 많이 쌓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어 생활화하는 것에 있듯, 부자가 되는 비결도 ‘부자가 되는 기초 체력’을 기르고 이를 습관화하는 데 있다.
이제 한국 사회는 점차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 것이다. 자녀들에게 단순하게 수입을 늘리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는 독립심, 재능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 쓸데없는 데는 돈을 쓰지 않을 수 있는 판단력과 의지,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방법…… 자녀들에게 이런 것들도 수입을 늘리는 방법과 함께 가르쳐야 할 것이다. 세계의 부자처럼 부자가 되는 기초체력을, 즉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면서 관리를 잘하는 등, 전방위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길러줘야 할 때인 것이다.『부자들의 자녀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부자 10명의, 부자가 되는 단순하지만 아주 특별한 자녀교육법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