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14호
- 저자
- 곽재식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17-09-26
- 사양
- 170*240
- ISBN
- 9772384289005
- 정가
- 11,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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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
이번 호의 특집 중 하나인 "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스터리"에 맞춰 소개하는 패트릭 퀜틴의 단편 「포피를 지켜라」는 동물 애호가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다. 2차세계대전 참전 군인인 피터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 아이리스가 아마추어 탐정 커플로 등장하여,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사랑스러운 세인트버나드 종 포피를 지키기 위해 대활약을 펼친다. P.D. 제임스는 애거사 크리스티와 도로시 세이어스의 뒤를 잇는 영국의 정통 미스터리 거장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만 소개되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단편 「복스데일 가문의 유산」에서, P.D. 제임스의 우아하고 사색적인 수사관이 등장하는 "애덤 댈글리시" 시리즈의 풍미를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70여 년 전의 살인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난감한 청탁을 받은 애덤 댈글리시가 자존심과 품위와 관습의 세계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상황을 다룬다. 엘모어 레너드의 「여자들이 춤추러 나올 때」는 최후의 군더더기까지 덜어낸 듯한 작가 특유의 문장이 전달하는 심술궂은 아이러니와 냉혹한 시선을 만끽할 수 있다.
기획기사
《미스테리아》 14호의 첫 번째 특집은 아직까지 일생의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스파이이자 작가 로만 니콜라예비치 김을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로만 김을 연구하는 러시아의 역사학자 알렉산드르 쿨라노프가 보내온 원고에 따르면, 로만 김은 구소련 시절 백만 부의 발행 부수를 가뿐히 넘겼던 인기 소설가이자 구소련인들에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알린 번역가이며, 니콜라이 흐루시초프를 도운 통역자이며 2차세계대전 당시 대일본 방첩활동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무시무시한 스파이였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손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세기 중반이 제아무리 그 어떤 불가능한 일도 가능했던 격동의 시기라 한들, 한 사람이 이 모든 스펙트럼을 넘나들었다는 걸 믿어도 되는 걸까? "소비에트 역사에 등장한 고려인 닌자" 로만 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거로부터 느닷없이 출현한 낯선 기억의 주인공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
두 번째 특집의 주제는 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스터리다. 위험을 감지하고 추적하고 심지어 처단하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나지만,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는 인간에게 충성을 다하며 기꺼이 그 인간에게 맞춰가는 동물. 그리하여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개들은 믿음직한 탐정이자 동료로서 사건 전개의 큰 축을 차지하게 된다. 개를 키우며 작품에 종종 자신의 개를 모델로 한 반려견을 등장시키는 송시우 작가의 에세이와 함께 아서 코넌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개』, 데니스 루헤인의 『더 드롭』, 곤도 후미에의 『샤를로트의 우울』 등을 아우르는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MYSTERY PEOPLE´에서는 올 여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tvN 드라마 의 이수연 작가와 기나긴 서면 인터뷰를 나눴고, 곽재식 작가의 "PULP"에선 1956년 황량한 한국 사회 한복판에서 "카니발"을 꿈꿨던 이들에게 급작스럽게 닥친 끔찍한 비극을 살핀다. 정은지 작가의 "CULINARY´에선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의 인상적인 모티프인 진토닉, 그것도 캔에 담아 파는 진토닉을 새롭게 조명한다. 홍한별 번역가의 "MIRROR´는 미국인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비극 중 하나인 1932년의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 유괴 사건과 그에 영감받아 애거사 크리스티스가 집필한 걸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다룬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NONFICTION"은 범인을 잡는 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증거 중 하나인 ´DNA 지문"에 관해 상세하게 해설한다. 한국문학 속 범죄소설의 흔적을 발굴하는 코너 "MISSING LINK´에선 성공회대 홍나래 교수가 조선 후기 "가부장 살해 소재 설화"의 문화사회적 맥락과 1924년 "독살미인(毒殺美人) 김정필 신드롬"을 흥미롭게 분석한다.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나의 사촌 레이첼』, 『우먼 인 캐빈 10』, 『다섯 번째 증인』, 『진작 알았어야 할 일』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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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2005년 「달과 육백만 달러」라는 작품을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작가로서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드러냈다. 2006년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의 아리아: 맥주의 마음」이라는 단편소설이 MBC 베스트 극장에 극본으로 채택되어 방영된 뒤에는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모살기』, 『토끼의 아리아』가 있으며 장편소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역적전』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르 작품집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스터리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에 과거의 기이한 사건을 들여다보는 ‘펄프’라는 코너를 연재하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글을 쓰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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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SPECIAL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러시아의 조선인 스파이 로만 김 : 알렉산더 쿨라노프
SPECIAL 바둑아 바둑아 나하고 놀자
추리 작가는 견공(犬公)을 환영합니다 : 송시우
아서 코넌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곤도 후미에의 『샤를로트의 우울』
마크 해던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가스미 류이치의 『탐정견 애로우와 프라다 마을의 미스터리』
로런스 블록의 『살인해드립니다』
이나미 이쓰라의 『사냥개 탐정』
로저 젤라즈니의 『고독한 시월의 밤』
데니스 루헤인의 『더 드롭』
조르주 심농의 『누런 개』
애거사 크리스티의 『벙어리 목격자』
미야베 미유키의 『마음을 녹일 것처럼』 : 이다혜, 추지나, 지혜림, 홍지로, 임지호, 정은지, 유진, 이현, 최고은
취미는 독서
『나의 사촌 레이첼』
『세 개의 관』
『우먼 인 캐빈 10』
『다섯 번째 증인』
『다음 사람을 죽여라』
『눈의 살인』
『법정의 마녀』
『불량 변호사』
『조작된 시간』
『나의 오컬트한 일상』
『진작 알았어야 할 일』
MYSTERY PEOPLE 드라마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
CULINARY : 깡통에 담긴 영국, 『걸 온 더 트레인』 : 정은지
NONFICTION 증거가 죄를 누설한다 : 유성호
MIRROR "나는 그자를 열두 번이라도 기꺼이 찔렀을 겁니다." : 홍한별
PULP 카니발의 아침이 밝았네 : 곽재식
MISSING LINK "가부장 살해"라는 상상의 죄 : 홍나래
SHORT STORY
패트릭 퀜틴 「포피를 지켜라」
P. D. 제임스 「복스데일 가문의 유산」
엘모어 레너드 「여자들이 춤추러 나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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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소설
이번 호의 특집 중 하나인 "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스터리"에 맞춰 소개하는 패트릭 퀜틴의 단편 「포피를 지켜라」는 동물 애호가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다. 2차세계대전 참전 군인인 피터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 아이리스가 아마추어 탐정 커플로 등장하여,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사랑스러운 세인트버나드 종 포피를 지키기 위해 대활약을 펼친다. P.D. 제임스는 애거사 크리스티와 도로시 세이어스의 뒤를 잇는 영국의 정통 미스터리 거장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만 소개되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단편 「복스데일 가문의 유산」에서, P.D. 제임스의 우아하고 사색적인 수사관이 등장하는 "애덤 댈글리시" 시리즈의 풍미를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70여 년 전의 살인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난감한 청탁을 받은 애덤 댈글리시가 자존심과 품위와 관습의 세계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상황을 다룬다. 엘모어 레너드의 「여자들이 춤추러 나올 때」는 최후의 군더더기까지 덜어낸 듯한 작가 특유의 문장이 전달하는 심술궂은 아이러니와 냉혹한 시선을 만끽할 수 있다.
기획기사
《미스테리아》 14호의 첫 번째 특집은 아직까지 일생의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스파이이자 작가 로만 니콜라예비치 김을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로만 김을 연구하는 러시아의 역사학자 알렉산드르 쿨라노프가 보내온 원고에 따르면, 로만 김은 구소련 시절 백만 부의 발행 부수를 가뿐히 넘겼던 인기 소설가이자 구소련인들에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알린 번역가이며, 니콜라이 흐루시초프를 도운 통역자이며 2차세계대전 당시 대일본 방첩활동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무시무시한 스파이였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손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세기 중반이 제아무리 그 어떤 불가능한 일도 가능했던 격동의 시기라 한들, 한 사람이 이 모든 스펙트럼을 넘나들었다는 걸 믿어도 되는 걸까? "소비에트 역사에 등장한 고려인 닌자" 로만 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거로부터 느닷없이 출현한 낯선 기억의 주인공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
두 번째 특집의 주제는 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스터리다. 위험을 감지하고 추적하고 심지어 처단하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나지만,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는 인간에게 충성을 다하며 기꺼이 그 인간에게 맞춰가는 동물. 그리하여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개들은 믿음직한 탐정이자 동료로서 사건 전개의 큰 축을 차지하게 된다. 개를 키우며 작품에 종종 자신의 개를 모델로 한 반려견을 등장시키는 송시우 작가의 에세이와 함께 아서 코넌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개』, 데니스 루헤인의 『더 드롭』, 곤도 후미에의 『샤를로트의 우울』 등을 아우르는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MYSTERY PEOPLE´에서는 올 여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와 기나긴 서면 인터뷰를 나눴고, 곽재식 작가의 "PULP"에선 1956년 황량한 한국 사회 한복판에서 "카니발"을 꿈꿨던 이들에게 급작스럽게 닥친 끔찍한 비극을 살핀다. 정은지 작가의 "CULINARY´에선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의 인상적인 모티프인 진토닉, 그것도 캔에 담아 파는 진토닉을 새롭게 조명한다. 홍한별 번역가의 "MIRROR´는 미국인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비극 중 하나인 1932년의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 유괴 사건과 그에 영감받아 애거사 크리스티스가 집필한 걸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다룬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NONFICTION"은 범인을 잡는 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증거 중 하나인 ´DNA 지문"에 관해 상세하게 해설한다. 한국문학 속 범죄소설의 흔적을 발굴하는 코너 "MISSING LINK´에선 성공회대 홍나래 교수가 조선 후기 "가부장 살해 소재 설화"의 문화사회적 맥락과 1924년 "독살미인(毒殺美人) 김정필 신드롬"을 흥미롭게 분석한다.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나의 사촌 레이첼』, 『우먼 인 캐빈 10』, 『다섯 번째 증인』, 『진작 알았어야 할 일』 등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