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한 지극히 시시콜콜하고 아름다운 고찰
여기 당신의 외로움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있다
‘외로운 사람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을 거야.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서투르거나, 아니면 그냥 매력이 없으니까 혼자인 거겠지.’
‘맞아, 다 내 잘못이야.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만 어울리는데, 어째서 나만 이 모양이겠어?’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성격적 결함으로 여기거나 외로움의 원인을 오직 자기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리고 더욱 외로워진다. 외로움을 약점이자 단점으로 여겨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스스로를 더욱 어둡고 깊은 동굴 속으로 밀어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스모폴리탄>이 선정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에바 블로다레크는 늘 외로움에 시달리면서도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다정하게 마음속 고독과 마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외로움의 뿌리부터 삶의 주기별 외로움, 관계를 만드는 기술까지, 저자는 시시콜콜할 정도로 섬세하게 외로움이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나는 언제부터 혼자였던 걸까? 내 외로움의 뿌리를 찾아서
- ‘오래된 나’와 작별하는 법
- 일중독자 가면부터 고슴도치 가면까지, 외로움의 가면들
- 나는 왜 ‘잘못된 만남’을 반복하는 걸까?
-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어”와 연애의 상관관계
- 아무도 내 본모습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사자와 생쥐 증후군’
-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관계를 만드는 기술’
그야말로 ‘외로움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간 애써 외면해왔던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비로소 외로움에 진정한 작별을 고할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비밀을 말해도 될까?
나는 당신이 자랑스럽다.
외로움에 대한 책을 집어든 당신은 용감하고도 강한 사람이다.”
저자는 “외로움에 대한 책을 집어든 당신, ‘고통’이나 ‘과거의 상처’ 같은 단어를 접하고도 책장을 덮지 않은 당신은 용감하고도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멋진 무기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외로움에 대한 책인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외로움의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곧 내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성향과 성격을 지닌 사람인지를 아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1부. 외로움에 대한 시시콜콜한 고찰’에서는 내가 언제부터 혼자였던 건지, 외로움의 싹을 찾아보며 ‘그때의 나’를 안아줌으로써 ‘오래된 나’와 작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중독자 가면, SNS 가면, 고슴도치의 가면 등 지금 쓰고 있는 외로움의 가면들이 어떻게 진짜 나를 지워버리는지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사춘기, 중년기, 노년기 등 ‘삶의 주기별 외로움’에 대한 설명은 외로움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2부. 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로운 사람들’은 외로움의 원인을 ‘나’가 아닌 ‘관계’의 측면에서 살핀다. 내가 ‘잘못된 만남’을 반복하는 이유, 옆에 누군가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원인을 살펴보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3부. 외로움에 작별을 고하는 법’은 단순히 외로움에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내 안의 나와 마주함으로써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3부에서는 대상이 나든 남이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명한 관계를 맺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다시 한 번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여러 가지 사례와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제시한다. 이로써 당신은 더이상 외로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주도적인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