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18호
- 저자
- 엘릭시르 편집부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18-05-30
- 사양
- 170*240
- ISBN
- 9 772384 289005 05
- 정가
- 13,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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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
듀나의 단편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한국에 영화를 촬영하러 온 외국인 배우의 눈을 통해 어떤 "완전범죄"의 전후 맥락을 보여준다. 살인 미스터리뿐 아니라 영화에 대한 각종 수수께끼가 은밀하게 중첩된, 읽을수록 새로운 맥락이 느껴진다. 렉스 스타우트의 단편 「오늘의 일품요리는 비소」는 여러모로 현대적인 재독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네로 울프의 미식에 대한 취향과 재치있는 말싸움은 여전히 즐겁지만 그의 여성 혐오적 성향이 크게 두드러지며, 살인 사건을 둘러싼 상황은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서 촉발된 "me too" 운동을 연상시킨다.
기획기사
2호의 가정 스릴러 특집, 9호의 소녀 미스터리 특집에 이어 《미스테리아》 18호는 "미스터리와 여성"이라는 큰 틀 내에서 일본 미스터리를 방문한다. 도쿄 전력 OL 사건의 컨텍스트, 기리노 나쓰오가 그려낸 (기존의 많은 픽션들과는) "다른" 여성들, "이야미스"(읽고 나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주목하는 여성들의 심리, 일본의 대표적인 남성 미스터리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만들어낸 "사랑 받는" 악녀들과 더불어 편집부가 강력 추천하는 일본 미스터리 여성 작가들의 소사전을 마련했다.
영화감독이자 영화 평론가 정성일의 특별한 연재 "SESSION"에서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를 두 번째로 살펴본다. 드라마 오프닝 혹은 엔딩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출몰하곤 했던 수수께끼 같은 남자의 정체에 대해, 드라마 내에서는 이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악명 높은 실제 연쇄살인범에 대해 이 드라마가 취하는 시선의 방향을 흥미롭게 기술하였다.
"NONFICTION" 코너에선 이주현 프로파일러가 방화범에 대한 분석을 소개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누리는 듯했던 이가 방화에 빠져들게 된 계기를 살피다 보면 평범한 악의에 섬뜩해진다. 정은지 작가의 "CULINARY"는 마이 셰발?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를 다룬다. 1960년대 "철의장막" 부다페스트를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스웨덴 경찰 마르틴 베크가 겪는 불안감과 이질감을 헝가리 음식과 연결시키는 안목이 놀랍다. 홍한별 번역가의 "MIRROR"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찰스 맨슨과 패밀리의 추악한 범죄 이면을, 광기와 성스러움과 비열함과 어리석음의 혼란을 추적한다. 곽재식 작가의 "PULP"는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 이후 한국에도 밀어닥쳤던 로켓 붐 속에서 위태로운 게임을 벌였던 어떤 젊은이의 행보를 추적한다. 한 명의 탐정, 한 권의 책, 혹은 하나의 사건 등을 통해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코너 "SUMMARY"에선 19세기 초 범죄자와 탐정의 경계선에서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실존 인물 비독을 다룬다.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시오타 다케시의 『죄의 목소리』, 베키 매스터먼의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다카무라 가오루의 『레이디 조커』, 오타 아이의 『범죄자』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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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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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그런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그로테스크한 어둠에 잡아먹히다-도쿄전력 OL 살인 사건 : 유진
당신의 기분은 왜 나쁜가-"여성" 작가의 이야미스 : 박현주
나는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기리노 나쓰오의 여성들 : 이다혜
"짐승의 길"로 접어들다-마쓰모토 세이초의 악녀들 : 박광규
일본의 여성 미스터리 작가 소사전 : 지혜림, 임지호, 김용언
SESSION "빈칸"의 보충과 전염의 과정, <마인드헌터>(2) : 정성일
취미는 독서
『죄의 목소리』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언어의 7번째 기능』
『바늘 구멍』
『범죄자』
『디미티 아줌마의 죽음』
『아파트먼트』
『포제션』
『레이디 조커』
MYSTERY PEOPLE
드라마 <마더>의 정서경 작가
『마당이 있는 집』의 김진영 작가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의 박하루 작가
SUMMARY "내가 바로 비독이다!", 외젠 프랑수아 비독의 『비독의 회고록』 : 김용언
CULINARY 생선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시대, 마이 셰발·페르 발뢰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 정은지
NONFICTION 불구경이 재밌었다 : 이주현
MIRROR 성스럽고 상스러운 : 홍한별
PULP 뒤뜰에서 우주로켓을 만든 사나이 : 곽재식
SHORT STORY
듀나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렉스 스타우트 「오늘의 일품요리는 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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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스터리 소설 속 여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가 행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1970년대 무렵부터 ‘문화 연구’의 일환으로 미스터리 소설을 진지한 텍스트로 놓고 읽기 시작한 서구의 상황입니다. 아시아의 경우는 어떨까요. 역시 영국이나 미국만큼이나 미스터리의 역사가 오래된 일본의 경우라면, 수많은 여성 작가가 존재하는 만큼 그 관련 자료가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차적으로 논문 및 자료를 찾아본 결과, 놀랍게도 이런 식으로 찾아볼 수 있는 자료의 수가 대단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희의 능력 부족일 수 있었겠습니다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자료의 양은 무척 적었습니다. 아시아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이런 식으로도 확인하게 되는 것일까 싶어 조금 허무했습니다. 일본 미스터리와 여성에 관한 특집을 준비하는 것은 시작부터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들께서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실 도쿄 전력 OL 사건의 컨텍스트, 기리노 나쓰오가 그려낸 (기존의 많은 픽션들과는) ‘다른’ 여성들,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주목하는 여성들의 심리에, 일본의 대표적인 남성 미스터리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만들어낸 ‘사랑 받는’ 악녀들에 대하여 우선 소개합니다.
소설
듀나의 단편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한국에 영화를 촬영하러 온 외국인 배우의 눈을 통해 어떤 "완전범죄"의 전후 맥락을 보여준다. 살인 미스터리뿐 아니라 영화에 대한 각종 수수께끼가 은밀하게 중첩된, 읽을수록 새로운 맥락이 느껴진다. 렉스 스타우트의 단편 「오늘의 일품요리는 비소」는 여러모로 현대적인 재독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네로 울프의 미식에 대한 취향과 재치있는 말싸움은 여전히 즐겁지만 그의 여성 혐오적 성향이 크게 두드러지며, 살인 사건을 둘러싼 상황은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서 촉발된 "me too" 운동을 연상시킨다.
기획기사
2호의 가정 스릴러 특집, 9호의 소녀 미스터리 특집에 이어 《미스테리아》 18호는 "미스터리와 여성"이라는 큰 틀 내에서 일본 미스터리를 방문한다. 도쿄 전력 OL 사건의 컨텍스트, 기리노 나쓰오가 그려낸 (기존의 많은 픽션들과는) "다른" 여성들, "이야미스"(읽고 나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주목하는 여성들의 심리, 일본의 대표적인 남성 미스터리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만들어낸 "사랑 받는" 악녀들과 더불어 편집부가 강력 추천하는 일본 미스터리 여성 작가들의 소사전을 마련했다.
영화감독이자 영화 평론가 정성일의 특별한 연재 "SESSION"에서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마인드헌터>를 두 번째로 살펴본다. 드라마 오프닝 혹은 엔딩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출몰하곤 했던 수수께끼 같은 남자의 정체에 대해, 드라마 내에서는 이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악명 높은 실제 연쇄살인범에 대해 이 드라마가 취하는 시선의 방향을 흥미롭게 기술하였다.
"NONFICTION" 코너에선 이주현 프로파일러가 방화범에 대한 분석을 소개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누리는 듯했던 이가 방화에 빠져들게 된 계기를 살피다 보면 평범한 악의에 섬뜩해진다. 정은지 작가의 "CULINARY"는 마이 셰발?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를 다룬다. 1960년대 "철의장막" 부다페스트를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스웨덴 경찰 마르틴 베크가 겪는 불안감과 이질감을 헝가리 음식과 연결시키는 안목이 놀랍다. 홍한별 번역가의 "MIRROR"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찰스 맨슨과 패밀리의 추악한 범죄 이면을, 광기와 성스러움과 비열함과 어리석음의 혼란을 추적한다. 곽재식 작가의 "PULP"는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 이후 한국에도 밀어닥쳤던 로켓 붐 속에서 위태로운 게임을 벌였던 어떤 젊은이의 행보를 추적한다. 한 명의 탐정, 한 권의 책, 혹은 하나의 사건 등을 통해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코너 "SUMMARY"에선 19세기 초 범죄자와 탐정의 경계선에서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실존 인물 비독을 다룬다.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시오타 다케시의 『죄의 목소리』, 베키 매스터먼의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다카무라 가오루의 『레이디 조커』, 오타 아이의 『범죄자』 등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