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6천만 독자가 사랑하는 최고의 스토리텔러 켄 폴릿의 귀환!
명징한 플롯, 강력한 흡인력, 역사와 허구를 넘나드는 재기와 상상력
거대한 두루마리 그림같이 펼쳐지는 매혹의 대서사시
1989년 켄 폴릿은 『대지의 기둥』으로 문학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2세기 잉글랜드에서 성당 건축을 꿈꾸는 남자와 살아 숨쉬는 듯한 다양한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장대한 스케일과 긴 호흡으로 담아낸 압도적 서사의 장편이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1600만 부 판매, 39개 언어 출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그를 명실상부 최고의 소설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고, 독자들은 열렬히 후속작을 기대했다. 그로부터 18년 후인 2007년, 전작을 능가하는 매혹적인 서사로 지어올린 또 한 편의 중후한 중세 로망 『끝없는 세상』이 출간되었다. 두 작품에 이어 2017년에는 킹스브리지 시리즈 세번째 작품 『불의 기둥A Column of Fire』이 출간되었다.
무대는 에드워드 3세가 통치하던 14세기 전반의 잉글랜드이고, 신분도 성격도 운명도 완전히 다른 네 남녀를 중심으로 권력을 향한 그릇된 욕망과 음모가 난무했던 혼란 속의 삶을 단면을 도려내어 관찰한 듯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백년전쟁과 흑사병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자아내는 사실적 긴장감과 더불어, 상징적 유형의 잘 빚어진 인물들이 초래하는 갈등과 위기, 극복과 화해의 숨가쁜 에피소드들은 마치 두루마리 그림처럼 대단원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진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암흑의 중세를 뒤덮은 불온과 혼란 속에 쌓아올린
인간의 꿈, 정의와 자유, 사랑과 신념의 성탑
1327년 11월, 어른들의 눈을 피해 킹스브리지 교외 숲으로 들어간 네 아이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소설은 이 네 명의 아이와 비밀을 품은 한 남자의 삶을 34년간 추적한다. 추적한 병사들을 죽이고 에드워드 2세의 죽음과 관련된 중대한 비밀이 담긴 서한을 묻은 젊은 기사 토머스와, 영락한 기사의 두 아들 머딘과 랠프, 부유한 양모 상인의 딸 캐리스, 가난한 날품팔이꾼의 딸 궨다가 그들이다. 아이들은 그 일을 비밀에 부치기로 맹세하고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가 성장한다. 머딘은 잉글랜드 제일의 건축업자가 되기 위해 도제살이를 시작하고, 랠프는 기사가 되어 잃어버린 가문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백작의 기사종자로 수행을 쌓고, 캐리스는 양모 상인인 아버지의 든든한 조력자로 사업을 익히고, 최하층 빈민의 딸 궨다는 행상에게 자신을 물건처럼 팔아넘긴 비정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자립을 꿈꾼다. 그 밖에 오직 출세를 위해 정의를 외면하고 전횡을 일삼는 보수적이고 편협한 수도원장 고드윈과 그를 조종하는 어머니 페트라닐라, 도시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는 길드장 에드먼드 울러, 수도원장의 하수인이자 협잡꾼 수도사 필리먼, 비굴한 건축업자 엘프릭, 아름답고 현명한 백작부인 필리파, 올곧은 성직자의 화신 같은 솔 화이트헤드 등이 등장하고, 그들의 펼치는 군상극은 14세기 암흑의 중세 한가운데로 독자를 데려간다.
“살아 있는 한,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런 식으로 산산조각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어.”
『대지의 기둥』이 12세기 건축에 대한 도전과 종교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끝없는 세상』은 점차 부각되는 ‘개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 ‘시민’ 세력의 대두와 그들의 힘찬 반동, 흡인력을 잃어가는 교회를 중점적으로 그렸다. 또한 남성 중심의 봉건사회가 균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의사가 꿈이었던 캐리스는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시대의 편협에 꿈을 접지만, 쇠락해가는 양모 사업을 일으키고자 새로운 상품 개발로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는 등 극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히로인으로 활약한다. 게다가 그녀는 교회의 음모에 교수형을 선고받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녀가 되지만, 수도원 구호소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고, 흑사병이 도시를 덮쳤을 때는 당시 원시적이고 주술적인 치료 대신 스스로 고안한 과학적 예방법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한다. 또 한 축의 서사를 이끄는 여성 궨다는 자신을 물건처럼 취급하던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독립을 이뤄내고, 가정을 꾸린 후에도 위기가 올 때마다 남자들 뒤에 숨거나 피하지 않고 가장 먼저 나서서 부딪치고 해결하려는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개인 간의 갈등 외에도 당시 영주와 농노의 신분 대립이 첨예하게 묘파되고, 교회와 길드 역시 주도권을 놓고 대결하는 등 당대 역사소설로서도 흠잡을 데 없이 풍성한 지식과 재미를 선사한다.
타락한 귀족, 교활한 사제, 생존을 위해 도둑질하는 평민, 믿음과 배신, 살인과 범죄, 보수와 진보, 기아와 전염병, 예속과 자유, 인간이 존망이 걸린 인간사의 모든 것이 켄 폴릿이 새로 지은 세상 『끝없는 세상』에 있다. 장대한 분량의 소설이지만 명백하고 뚜렷한 플롯으로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희로애락에 공명하고, 함께 웃고 울며 응원하고, 함께 기쁘거나 절망하면서 단숨에 페이지를 끝까지 넘기게 되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 스토리텔러 켄 폴릿만의 특별함을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아름답고 세밀한 중세 후기의 초상화. 켄 폴릿의 담백한 문체는 무법과 전쟁, 죽음, 성, 정치가 얽힌 드라마를 머딘이 지은 다리처럼 견고하고 훌륭한 건축물로 완성시켰다. _워싱턴 포스트
켄 폴릿의 이야기는 중세시대 생활의 전역을 가로지르며 우리를 매혹시킬 뿐 아니라 풍성한 지식까지 선사한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_덴버 포스트
역사소설이 당신의 주식이라면, 이 책은 진귀한 성찬이다. 종교 지도자들, 왕실, 강력한 상인 길드, 농민 계층 사이의 대립과 투쟁의 향연…… 『끝없는 세상』에서 폴릿은 작가로서의 희소성을 입증해 보인다. _뉴욕 포스트
잘 만들어진 인물들은 각각 영웅적이거나, 부패하거나, 기지에 넘치거나, 의미심장함으로 존재의미를 증명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기다렸던 팬들에 대한 넘치는 보상. _CA 유니언
단숨에 읽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드라마와 그 깊이, 풍성함을 느긋이 누려야 할 소설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